목사장로부부찬양단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오는 11월 29일 저녁 7시에 윌셔연합감리교회당에서 남가주목사장로부부찬양단 제8회 정기공연이 개최됩니다. 정기공연을 앞두고 40여명의 단원들이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서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영락교회 소망관에서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본 찬양단 창립단원으로 지금까지 10년 여 동안 합창단을 섬겨오고 있습니다.
평소 음악에 대해서 달란트가 부족한 것을 알기에 필자가 찬양단 단원이 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교회 성가대원으로도 활동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찬양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필자가 지금까지 합창단을 섬겨온 것은 특별한 은혜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합창단에 들어오게 된 것은 친구 목사님의 강력한 권고를 뿌리칠 수가 없어서였습니다. 두 달 동안 계속되는 강요에 이끌려 합창단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오래 머물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찬양이 좋아서였습니다. 잘 따라하지는 못해도 찬양단에서 단원들과 함께 존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안 평소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하던 은혜가 있었습니다. 찬양을 통한 위로가 좋았습니다. 찬양을 통한 기쁨을 알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찬양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반 찬양단과 목사장로부부찬양단이 다른 것이 있습니다. 목사장로부부찬양단은 성가곡만 찬양합니다.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며 모일 때마다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성가만 찬양합니다. 그러므로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지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비록 소리로는 찬양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단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자리를 지켜온 것입니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 목사님이 언젠가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은 목사장로부부찬양단 단장도 하셨고 오랫동안 단원으로 수고하셨으니 이제는 졸업 할 때가 되신 것 아닙니까? 햇수가 더하여 가면서 오래된 단원과 새로운 단원들이 자리가 바뀌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필자가 지금까지 합창단 단원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찬양이 나에게 은혜가 되기 때문이며, 둘째 이유는 역대 합창단 단장으로 크게 활동하셨던 증경 단장님들이 하나같이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합창단을 떠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임을 맡은 동안에는 그토록 열과 성을 다하여 합창단을 위해서 크게 헌신하셨습니다. 그런데 임기를 마침과 동시에 그토록 변함없이 충성하리라 믿었던 합창단을 냉정하게 떠나게 될 때에 그런 모습이 너무나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위한 충성이었고 누구를 위한 충성이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을 위한 충성이요 희생이었다면 책임을 맡았을 때나 그 후에라도 변함없이 충성하고 헌신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역대 단장들이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일로 남은 단원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었습니다.
매해 반복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작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내가 합창단을 위해서 큰 힘은 되어주지 못하지만 울타리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버팀목이 되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합창단에는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여러분이 계십니다. 언제나 말이 없으십니다. 변함없이 어떠한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계시는 동안 남가주목사장로부부합창단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단원 중에는 성악을 전공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믿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찬양의 실력도 뛰어나십니다. 찬양단의 자랑이 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귀하신 지휘자 전중재 교수님과 박헬렌 집사님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매년 정기공연을 통하여 경험한 것처럼 금번 제8회 정기공연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의 믿음의 고백과 곡조 있는 기도의 찬양을 통하여 큰 영광 받으실 것을 믿으며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서 성심으로 준비하는 단원들뿐 아니라 함께하는 모든 청중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큰 감동과 은혜가 넘쳐날 것을 믿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3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