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청아제’를 아시나요?

‘청아제’는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 있는 한의원의 이름입니다. 필자가 ‘청아제’를 알게 된 것은 5년 전이었습니다. 집 사람이 치료 받으러 다니던 병원의 매니저 이셨던 이 여사님의 인도로 소개 받아 간 곳입니다. 당시 집 사람은 백혈구 급강하로(백혈구수치가 900까지 내려감) 인하여 치료를 거의 포기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처음에는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만 인도하신 매니저 선생님이 지난 10여 년 동안 집 사람을 위하여 너무나 헌신적으로 섬겨 주셨기에 그 분을 믿고 한의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매니저 이 선생님은 집 사람을 위하여 그 동안 많은 눈물을 흘려주신 분이십니다.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서 제일먼저 만나는 분은 언제나 매니저인데 그 동안 그 분의 얼굴만 보아도 집 사람의 병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집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 분의 얼굴은 언제나 우리에게 집 사람의 건강을 읽을 수 있는 거울과 같았습니다.

그 분이 우리를 만났을 때 웃음을 보이면 우리는 즉시 희망을 가집니다. 그런데 그 분의 얼굴에 수심이 있거나 집 사람을 대할 때 눈물을 보일 때는 함께 울어야 했습니다. 그러니 그 분의 인도를 따르지 아니할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 ‘청아제’에서 진료를 시작했을 때 진료비를 담당해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 곳에 다니고 나서부터 집 사람에게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백혈구의 수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잃었던 입맛이 돌아와 밥을 잘 먹기 시작하면서 다시 키모테라피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 이후 지금까지도 치료를 중단하지 아니하고 계속하고 있는 것은 ‘청아제’의 도움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기적이 있습니다만 집 사람의 건강이 ‘청아제’를 통하여 놀라울 정도로 회복 되어가는 것은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우리 내외에겐 기적 중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아제’를 운영하시는 원장 장 박사님은 한국에서 해병대 군 법무관 및 검사로 한 때 일 하셨던 법조인이셨습니다.

이 후 법대 교수를 하시다가 콜로라도 주에 있는 미 공군 사관학교 교환교수로 오셨습니다. 당시 중학생과 초등학생 이었던 두 아들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예일대학과 프린스턴대학에 들어가므로 두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교수직을 포기하셨습니다. 두 아들은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아들은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큰 아들은 외과의사 수련을 받고 있는 레지던트로 동부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의 장래를 위하여 자신의 전공 분야를 포기하고 새로운 직업을 위해서 한의사가 된 것입니다. 현재 한의과대학 박사원 교수(한의학 박사학위 3개를 받으셨고 지금은 또 다른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계십니다)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청아제’의 치료는 강화도에서 양질의 쑥을 들여와 당일 사용할 재료를 원장 부부가 밤마다 손수 만들어서 사용하는 쑥뜸과 침 치료에 있습니다. 필자가 ‘청아제’를 소개하는 것은 아름다운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소속해 있는 남가주목사장로부부찬양단 단원이신 C 목사님의 사모님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외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3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지금은 온몸에 암이 번져서 병원에서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합창단의 여자 목사님이 강권하여 C 사모님을 ‘청아제’로 모시고 온 것입니다. 이상기 목사님의 사모도 ‘청아제’를 통하여 다시 힘을 얻고 지금까지 병원 치료를 잘 받아오고 있다고 소개한 것입니다.

처음 ‘청아제’에 왔을 때 도수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마음이 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강제로 끌려오는 듯 했습니다. 자신의 몸의 상태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의 치료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C 사모님이 치료에 더 적극적이지 못하셨던 것은 치료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은 개척교회를 담임하시는 이민교회 목사님의 형편으로는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아제’로 인도하신 목사님이 10회분의 진료비를 담당해 주셨습니다. 서너 번 치료를 받는 동안 사모님에게도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입맛을 잃고 식사를 하지 못하였는데 밥을 먹기 시작하신 겁니다.

다시 살 소망의 줄을 놓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살 희망이 생기셨다고 말을 하시는 겁니다. 지금까지 감사하는 말을 누구에게도 하지 못해왔는데 요즘에는 사람과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불 같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얼굴에서 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모님의 변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다른 환자분이(그분도 유방암 환자) 10회 분의 진료비를 선납해 주셨습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아니하고 또 다른 무명의 권사님이 C 사모님을 위해서 10회분의 진료비를 대납하셨습니다. 작은 돈이 아닙니다. 요즘과 같이 각박한 이민의 삶에서 아름다운 이 소식을 함께 느끼고 싶은 것입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집 사람의 ‘청아제’ 진료비의 많은 부분을 담당해 주신 무명의 성도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3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