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목사님은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의 역사적인 교회 가운데 하나인 L H 한인교회를 섬기시다가 정년 은퇴하시면서 오랫동안 생활의 터전으로 삼으셨던 교회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타주에서 생활하시다가 수년 전 필자가 사는 곳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여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K 목사님을 후배 목사님들이 크게 존경하는 것은 필자가 속한 교단의 원로 중 한 분으로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섬김의 본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K 목사님에 대해서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느 덧 나의 목회도 수년 내에 정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물러나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K 목사님이 섬기셨던 교회는 그런 문제없이 조용하고 평안한 가운데 후임 목사가 담임을 이어 받았고 이후 교회도 큰 어려움 없이 안정된 궤도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K 목사님이 담임에서 물러나면서 교회를 멀리 떠나 타주로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서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셨다는 말을 후배들이 모이면 했었습니다.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해도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평생을 섬겨온 교회와 성도를 쉽게 떠날 수 있습니까? 필자가 35년 동안 동일한 지역에서 동역자로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P 목사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K 목사님을 찾아뵈올 때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노년의 선배 K 목사님은 우리가 원하는 만남의 요청을 기쁘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목회자가 주중 하루를 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P 목사님과 필자는 K 목사님을 찾아뵙는 것을 귀한 것으로 알아 지난 주 먼 거리를 함께 운전하고 달려가서 원로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서 정겨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교단을 섬기면서도 K 목사님이 교회를 담임하시는 오랜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사적인 만남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노회나 총회로 모일 때 공적인 장소에서 만난 것 외에는 달리 만날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적인 대화도 나누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만남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제껏 가져보지 못한 정말로 유익하고 귀한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알지 못하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목회 이야기, 건강에 관한 이야기 등 특별한 주제가 없이도 우리의 대화는 끊이지 아니하고 계속 이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누가 선배고 누가 후배인지 모를 정도로 우리의 대화는 격의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격의 없는 만남을 통하여 크게 웃을 수 있었고 서로간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멀게만 느껴졌던 선배 목사님과의 관계가 생각처럼 먼 것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만남을 원했던 우리만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원로 목사님과 사모님도 만남을 통하여 너무 기뻐하셨고 행복해 하셨습니다.
이번 만남을 통하여 원로 목사님과 후배 목사님들의 만남이 계속 이어질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은퇴 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시는 선배 목사님을 보면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앞에 불현듯 다가온 은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한 해답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남은 사역의 기간 동안 어떻게 교회와 성도를 섬겨야 하는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만남의 시간을 진작에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가져보았습니다. 친구 목사님과 먼 거리를 운전하고 돌아오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목회의 본을 보이신 K 원로목사님을 더 흠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고 사랑 받는 목회자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으며, 가까운 시일에 다시 존경하는 선배님을 만난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K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감사합니다. 남은 생애동안 더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며 우리 곁에 오래도록 계셔서 목회하다가 지친 후배 목회자들이 힘을 잃고 넘어질 때에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00pyongkang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pyongkang2020-02-01 00:04:342020-02-01 00:04:34평소 크게 존경하던 원로와의 유익한 만남의 시간
필자가 창단 시부터 12년 째 섬기고 있는 남가주 목사장로 부부합창단은 매주 월요일마다 한인 타운 중심에 위치한 아가페선교교회에서 밤 6시 반부터 9시까지 70여 명의 단원들이 모여서 지휘자 이재경 목사님과 반주하시는 이샤론 사모님의 지도하에 큰 감동과 은혜 속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주 전 우리를 놀라게 한 소식이 합창단에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조용하시고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신 이샤론 사모님이 중한 병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이샤론 사모님이 그렇게 어려운 병에 걸리셨다고 생각지 못했었기에 허탈과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늘 말없이 조용한 미소로 영감 넘치는 은혜로운 찬양 반주를 해 오셨기에 당연히 건강하신 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샤론 사모님이 아프신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오래전부터 반복되는 수술과 약물 치료를 해 오시다가 이제는 의학의 한계 점에 이르고만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더 이상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한국을 방문해서 새로운 치료의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고 두 주전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사모님을 치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사모님에게 현대 의학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어 더 이상 병원과 의사의 도움이나 약의 효력을 기대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필자의 아내도 오랜 기간 동안 어려운 병으로 투병 하다가 주님께 보낸 경험이 있기에 사모님과 가족이 당해셨을 아픔과 고통을 가슴 저리게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작은 희망을 품고 고국을 방문했다가 아무런 의학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돌아오셔야 했습니다.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그런 몸으로 이제는 합창단에서 사모님이 반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샤론 사모님이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합창단에 그 힘든 몸을 이끄시고 나오신 것입니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동안 곧은 자세로 흔들림 없이 반주를 훌륭하게 잘 감당하셨습니다. 샤론 사모님의 의학적 상태를 아는 우리로서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던 일도 중단을 하게 됩니다.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고 심각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샤론 사모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사모님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선택하신 것은 생명이 다하는 그날 까지 하나님이 주신 반주의 은사를 온 힘과 마음을 다하여 하시기로 결심하셨다는 것입니다.
순간마다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와 두려움의 공포에서도 주님을 향한 헌신과 충성의 줄을 굳게 잡으시기로 다짐하신 것입니다. 그런 사모님의 아름다운 믿음의 선택과 결단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도 존경스럽고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구약의 에스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피할 수 없는 운명에도 죽으면 죽으리다는 일사각오로 싸워 자신도 살고 많은 사람을 살게 한 에스더처럼 이 샤론 사모님의 탁월하신 선택과 믿음을 우리 주심이 기쁘게 받으시고 속한 시일에 완전한 회복을 허락하시어 이전보다 더 큰 영광을 돌리시는 사모님과 사역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이재경 목사님 그리고 이샤론 사모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힘든 모습을 보여주지 아니하시고 늘 잔잔한 미소로 사명을 감당해 오신 것에 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가 어떤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고난을 당할 때 가져야 할 믿음의 자세와 방법을 일깨워 주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두고 온 고향 땅 한국에서 외롭게 홀로 살아가시던 고령의 시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민자로 타국에서 살아가는 넉넉지 못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함께 두 달 전 고국을 방문해서 병상의 시어머니를 크게 위로하고 돌아온 지 서너 주 만에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남편만 장례식을 위하여 고국에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며느리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 참석하지 못함을 서러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흘리는 눈물이 아니고 몸부림치며 절제하지 못하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근래 참으로 보기 드문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에 과연 어느 며느리가 이처럼 고령의 시부모님의 별세 소식에 그토록 서러운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만 시어머니를 위하여 그런 눈물을 보이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익숙지 아니한 이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 모두를 감동케 했습니다.
누구나 별세하신 시부모님을 위하여 잠시 눈물을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아름다운 부모 사랑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며느리의 시어머니를 향한 눈물은 그런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수일 동안 반복해서 큰 슬픔의 눈물을 보인 것입니다. 이틀 동안이나 몸져누워서 앞서가신 시어머니를 향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30년이 지난 시부모님이라고 했습니다.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아직도 여유롭지 못한 삶 때문에 마음은 간절하면서도 시어머님을 이곳으로 초청해 모시지 못했습니다. 살아생전에 이곳으로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하고도 죄스러운 마음에 더 큰 아픔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진작 이곳으로 모시지 못한 것은 오랫동안 이 땅에 살면서도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이제는 어머니를 초청할 수 있는 시민권을 얻자마자 세상을 떠나신 겁니다. 큰 상심으로 울음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어느 권사님이 며느리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사모하고 가야할 아픔과 고통이 없는 하나님의 나라로 가셨는데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우리에게 천국이 없다면 슬퍼할 수 있지만 죽음을 통해서 주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축복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은 은혜 중 은혜이고 축복이며 영광이기에 주 안에서 보장된 구원의 길로 인도 받으신 시어머니를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드리라고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주님을 남달리 사랑하는 며느리가 왜 이를 모르겠습니까? 그러면서도 서러움에 큰 눈물을 흘리는 것은 부모로부터 그 동안 받아온 큰 사랑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생전에 그 은혜와 사랑을 만 불의 일 이라도 돌려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안쓰러움 때문이었습니다.
며느리 자신도 성년이 된 아들과 딸을 두고 있지만 부모님이 보이신, 부모님께 받은 큰 사랑처럼 자녀 사랑에 대한 사랑의 본을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있었던 것입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면서 그 분의 아름다운 믿음과 주님을 본 받은 섬김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한 교회를 섬겨오면서 우리에게 보여준 주님 사랑, 이웃 사랑, 교회를 섬기는 아름다운 자세, 이 모두가 깊은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칼럼을 쓰면서 에베소서 6 장의 말씀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이 말씀의 복이 부모 섬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며느리와 그 가정 자손들에게 속히 이루어지는 것을 가까운 시일에 우리 모두는 보게 될 것입니다.
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00pyongkang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pyongkang2020-01-31 00:41:022020-01-31 00:41:40시어머니 별세 소식에 뜨거운 눈물을 보인 어느 며느리
평소 크게 존경하던 원로와의 유익한 만남의 시간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K 목사님은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의 역사적인 교회 가운데 하나인 L H 한인교회를 섬기시다가 정년 은퇴하시면서 오랫동안 생활의 터전으로 삼으셨던 교회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타주에서 생활하시다가 수년 전 필자가 사는 곳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여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K 목사님을 후배 목사님들이 크게 존경하는 것은 필자가 속한 교단의 원로 중 한 분으로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섬김의 본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K 목사님에 대해서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느 덧 나의 목회도 수년 내에 정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물러나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K 목사님이 섬기셨던 교회는 그런 문제없이 조용하고 평안한 가운데 후임 목사가 담임을 이어 받았고 이후 교회도 큰 어려움 없이 안정된 궤도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K 목사님이 담임에서 물러나면서 교회를 멀리 떠나 타주로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서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셨다는 말을 후배들이 모이면 했었습니다.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해도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평생을 섬겨온 교회와 성도를 쉽게 떠날 수 있습니까? 필자가 35년 동안 동일한 지역에서 동역자로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P 목사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K 목사님을 찾아뵈올 때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노년의 선배 K 목사님은 우리가 원하는 만남의 요청을 기쁘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목회자가 주중 하루를 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P 목사님과 필자는 K 목사님을 찾아뵙는 것을 귀한 것으로 알아 지난 주 먼 거리를 함께 운전하고 달려가서 원로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서 정겨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교단을 섬기면서도 K 목사님이 교회를 담임하시는 오랜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사적인 만남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노회나 총회로 모일 때 공적인 장소에서 만난 것 외에는 달리 만날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적인 대화도 나누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만남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제껏 가져보지 못한 정말로 유익하고 귀한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알지 못하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목회 이야기, 건강에 관한 이야기 등 특별한 주제가 없이도 우리의 대화는 끊이지 아니하고 계속 이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누가 선배고 누가 후배인지 모를 정도로 우리의 대화는 격의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격의 없는 만남을 통하여 크게 웃을 수 있었고 서로간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멀게만 느껴졌던 선배 목사님과의 관계가 생각처럼 먼 것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만남을 원했던 우리만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원로 목사님과 사모님도 만남을 통하여 너무 기뻐하셨고 행복해 하셨습니다.
이번 만남을 통하여 원로 목사님과 후배 목사님들의 만남이 계속 이어질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은퇴 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시는 선배 목사님을 보면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앞에 불현듯 다가온 은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한 해답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남은 사역의 기간 동안 어떻게 교회와 성도를 섬겨야 하는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만남의 시간을 진작에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가져보았습니다. 친구 목사님과 먼 거리를 운전하고 돌아오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목회의 본을 보이신 K 원로목사님을 더 흠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고 사랑 받는 목회자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으며, 가까운 시일에 다시 존경하는 선배님을 만난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K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감사합니다. 남은 생애동안 더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며 우리 곁에 오래도록 계셔서 목회하다가 지친 후배 목회자들이 힘을 잃고 넘어질 때에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259
삶의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시는 샤론 사모님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필자가 창단 시부터 12년 째 섬기고 있는 남가주 목사장로 부부합창단은 매주 월요일마다 한인 타운 중심에 위치한 아가페선교교회에서 밤 6시 반부터 9시까지 70여 명의 단원들이 모여서 지휘자 이재경 목사님과 반주하시는 이샤론 사모님의 지도하에 큰 감동과 은혜 속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주 전 우리를 놀라게 한 소식이 합창단에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조용하시고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신 이샤론 사모님이 중한 병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이샤론 사모님이 그렇게 어려운 병에 걸리셨다고 생각지 못했었기에 허탈과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늘 말없이 조용한 미소로 영감 넘치는 은혜로운 찬양 반주를 해 오셨기에 당연히 건강하신 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샤론 사모님이 아프신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오래전부터 반복되는 수술과 약물 치료를 해 오시다가 이제는 의학의 한계 점에 이르고만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더 이상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한국을 방문해서 새로운 치료의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고 두 주전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사모님을 치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사모님에게 현대 의학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어 더 이상 병원과 의사의 도움이나 약의 효력을 기대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필자의 아내도 오랜 기간 동안 어려운 병으로 투병 하다가 주님께 보낸 경험이 있기에 사모님과 가족이 당해셨을 아픔과 고통을 가슴 저리게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작은 희망을 품고 고국을 방문했다가 아무런 의학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돌아오셔야 했습니다.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그런 몸으로 이제는 합창단에서 사모님이 반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샤론 사모님이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합창단에 그 힘든 몸을 이끄시고 나오신 것입니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동안 곧은 자세로 흔들림 없이 반주를 훌륭하게 잘 감당하셨습니다. 샤론 사모님의 의학적 상태를 아는 우리로서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던 일도 중단을 하게 됩니다.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고 심각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샤론 사모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사모님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선택하신 것은 생명이 다하는 그날 까지 하나님이 주신 반주의 은사를 온 힘과 마음을 다하여 하시기로 결심하셨다는 것입니다.
순간마다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와 두려움의 공포에서도 주님을 향한 헌신과 충성의 줄을 굳게 잡으시기로 다짐하신 것입니다. 그런 사모님의 아름다운 믿음의 선택과 결단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도 존경스럽고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구약의 에스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피할 수 없는 운명에도 죽으면 죽으리다는 일사각오로 싸워 자신도 살고 많은 사람을 살게 한 에스더처럼 이 샤론 사모님의 탁월하신 선택과 믿음을 우리 주심이 기쁘게 받으시고 속한 시일에 완전한 회복을 허락하시어 이전보다 더 큰 영광을 돌리시는 사모님과 사역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이재경 목사님 그리고 이샤론 사모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힘든 모습을 보여주지 아니하시고 늘 잔잔한 미소로 사명을 감당해 오신 것에 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가 어떤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고난을 당할 때 가져야 할 믿음의 자세와 방법을 일깨워 주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222
시어머니 별세 소식에 뜨거운 눈물을 보인 어느 며느리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우리가 두고 온 고향 땅 한국에서 외롭게 홀로 살아가시던 고령의 시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민자로 타국에서 살아가는 넉넉지 못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함께 두 달 전 고국을 방문해서 병상의 시어머니를 크게 위로하고 돌아온 지 서너 주 만에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남편만 장례식을 위하여 고국에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며느리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 참석하지 못함을 서러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흘리는 눈물이 아니고 몸부림치며 절제하지 못하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근래 참으로 보기 드문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에 과연 어느 며느리가 이처럼 고령의 시부모님의 별세 소식에 그토록 서러운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만 시어머니를 위하여 그런 눈물을 보이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익숙지 아니한 이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 모두를 감동케 했습니다.
누구나 별세하신 시부모님을 위하여 잠시 눈물을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아름다운 부모 사랑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며느리의 시어머니를 향한 눈물은 그런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수일 동안 반복해서 큰 슬픔의 눈물을 보인 것입니다. 이틀 동안이나 몸져누워서 앞서가신 시어머니를 향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30년이 지난 시부모님이라고 했습니다.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아직도 여유롭지 못한 삶 때문에 마음은 간절하면서도 시어머님을 이곳으로 초청해 모시지 못했습니다. 살아생전에 이곳으로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하고도 죄스러운 마음에 더 큰 아픔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진작 이곳으로 모시지 못한 것은 오랫동안 이 땅에 살면서도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이제는 어머니를 초청할 수 있는 시민권을 얻자마자 세상을 떠나신 겁니다. 큰 상심으로 울음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어느 권사님이 며느리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사모하고 가야할 아픔과 고통이 없는 하나님의 나라로 가셨는데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우리에게 천국이 없다면 슬퍼할 수 있지만 죽음을 통해서 주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축복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은 은혜 중 은혜이고 축복이며 영광이기에 주 안에서 보장된 구원의 길로 인도 받으신 시어머니를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드리라고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주님을 남달리 사랑하는 며느리가 왜 이를 모르겠습니까? 그러면서도 서러움에 큰 눈물을 흘리는 것은 부모로부터 그 동안 받아온 큰 사랑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생전에 그 은혜와 사랑을 만 불의 일 이라도 돌려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안쓰러움 때문이었습니다.
며느리 자신도 성년이 된 아들과 딸을 두고 있지만 부모님이 보이신, 부모님께 받은 큰 사랑처럼 자녀 사랑에 대한 사랑의 본을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있었던 것입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면서 그 분의 아름다운 믿음과 주님을 본 받은 섬김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한 교회를 섬겨오면서 우리에게 보여준 주님 사랑, 이웃 사랑, 교회를 섬기는 아름다운 자세, 이 모두가 깊은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칼럼을 쓰면서 에베소서 6 장의 말씀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이 말씀의 복이 부모 섬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며느리와 그 가정 자손들에게 속히 이루어지는 것을 가까운 시일에 우리 모두는 보게 될 것입니다.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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