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천사였습니다!

한인타운에서 치과병원을 개업하시던 김영기 박사님이 향년 47세의 젊은 나이로 지난 10월 28일 저녁에 글렌데일의 한 병원에서 사랑하는 부인과 두 아들 그리고 누님, 형 부부와 함께 필자가 임종 찬송을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명을 달리한 남편을 향하여 부인은 눈물로 마지막 인사의 말을 이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편안히 가세요! 당신은 천사였습니다. 고마웠어요 당신을 잊지 않을 거예요!”

필자가 김 박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1년 반 전 이었습니다. 환자와 의사로 만난 것입니다. 본래 다니던 치과병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뽑고 새 이를 해 넣어야 하는데 비용이 너무 크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참고로 다른 의사의 소견을 받아 보기 위해서 김영기 박사님이 일하시는 병원을 찾은 것입니다.

김 박사님은 제가 목회자라는 것을 아시고 진료비에 대한 부담은 가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의 뜻은 한 번에 진료비를 청구하지 아니하고 분할해서 지불해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을 했습니다. 치료가 되는 동안 진료비를 청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치료가 끝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고 말씀을 드릴 때 김 박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시는 것이 더 크게 받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인연이 되어 지난 1년 반 동안 저만 치료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집사람까지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하여 “당신은 천사였습니다”라고 말씀하신 말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병원을 드나들 때마다 김 박사님은 단 한 번도 저희 부부에게 부담을 느끼지 않게 세심히 대해 주셨습니다.

30년 가까이 한 지역에서 목회하면서 늘은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수없이 병원을 방문하는 동안 단 한번이라도 섭섭한 마음이나 서운한 눈치를 보았다면 다시 그 병원에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김 박사님은 정 반대이셨습니다.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상전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너무도 편하고 사랑스럽게 대해 주셨습니다. 마치 한 형제처럼 대해주신 것입니다. 김 박사님을 만나고 나면 마음에 평안이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이런 마음은 환자에게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세상 어느 남편이 부인으로 하여금 “당신은 천사입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까? 같은 하늘 아래 이렇게 훌륭한 인격과 사랑을 가지신 분과 교제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 박사님이 떠나시고 나서 슬픔과 아픔을 느껴야 했습니다.

김 박사님이 중병을 앓고 계시다는 것을 안 것은 돌아가시기 6일전 병원 매니저의 전화를 받고서였습니다. 일주일을 넘기시지 못하실 것 같은데 목사님께서 장례식을 도와주실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매일 병상을 찾으면서 기도했습니다.

임종하시는 수요일에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 번 방문을 했습니다. 하나님 김 박사님을 살려 주세요!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한 분이십니다.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분이십니다. 꼭 살려 주시어 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분들을 구원하실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이제 나는 김 박사님이 남기고 가신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과  9살 된 아들, 그리고 부인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의인의 후손을 축복하시고 잘 되게 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갑자기 읽고 큰 슬픔에 처한 가족들 위에 항상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2009년 11월1일 오후 2시30분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16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