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여의사 Y 선교사

지난 해 가을 오래 간만에 아마존에서 사역하는 Y 선교사님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7년 전 남가주목사회 총무로 있을 때, 임원회의 결의로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의 사역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4번에 걸쳐 아마존을 방문했고, 이후로도 많은 전문 의료인들과 목사님들이 그곳을 방문하여 사역을 도울 수 있었다. Y 선교사님이 사역의 본부로 삼으신 곳은 아마존 강의 하류로써, 페루와 콜롬비아 그리고 브라질이 만나는 삼각지역으로 세 나라가 국경 없이 오가는 마을이었다.

당시 그곳을 방문하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 아마존은 현대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곳이다. 아마도 지구상에서 마지막 관광지가 있다면 그곳은 아마존이 될 것이다. 지구가 창조된 원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곳은 아마존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디오 마을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가 없다. 인디오들은 조상 대대로부터 받은 피해 때문인지 외부인에 대하여 지나칠 정도로 배타적이다. 그래서 각 마을의 추장에게 허락을 받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저들의 땅을 밟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불모지에 한국인 선교사가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Y 선교사 때문이었다.

Y 선교사는 브라질 교포 1.5세로 어려서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자라나 브라질리아 의대를 졸업한 여의사이다. 평생 동안 예방 주사를 한 번도 맞아보지 못한 아마존의 인디오들에게 의사는 신비로운 존재요, 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도움의 대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마을이고 Y 선교사님은 무시로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젊은 처녀 의사를 오지에 보낸 부모는 안심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 목사님이 딸이 사역하는 곳에서 함께 기거하면서 병든 몸을 치료 받기 위하여 찾아오는 인디오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것이 발전하여 교회가 되었고 더 발전하여 신학교를 경영하기에 이른 것이다.

각 마을로 의료 진료를 다니면서 장래성이 보이는 젊은이들을 불러내어 신학교육을 시키어 저들의 마을에 교회당을 지어주어 복음이 그 땅에서 열매 맺게 한 것이다. 이 같은 사역은 20여 년째 계속되어 오고 있다. 그러다가 수년 전 뜻하지 아니한 아마존의 인디오들에 의한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그 일로 선교지에서 집이 있는 상파울로로 돌아와 오랜 기간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아마존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해 봄에 복음을 영접한 인디오 청년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온 마음과 자기 몸을 다 바쳐 그 땅에서 마지막 까지 복음을 위해서 살기로 한 것이다. 그 소식을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집 사람과 함께 나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 순결하며 너무 아까운 선교사님의 생애를 알기 때문이다. 필자는 Y 선교사님을 만났을 때 수년만 그곳에서 봉사하고 큰 도시로 나가서 좋은 남편을 만나 다른 모습으로 행복한 삶을 살면서 주님을 섬길 것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16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