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me a favor Grandfather!

하나님은 기도한 것 이상으로 복에 복을 더 하셨습니다. … 지난 7년 여간 큰 위로와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지난 달 큰 손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전화 했습니다. 가끔 전화로 대화를 하지만 이번처럼 울음 섞인 떨리는 소리는 처음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손녀의 첫 마디는 다급한 목소리로 “Do me a favor Grandfather”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었기에 이렇게 급한 소리로 전화 했을까?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지만 당연히 원하는 것을 해주리라 생각했습니다. 손녀가 전화 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위중한 상태에 있는 할머니를 위해서 전화를 한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하나님께 기도해서 사랑하는 할머니가 죽지 않고 오래 살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집 사람은 어려운 병으로 수시로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할머니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런 전화를 한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큰 손녀의 뜻밖의 전화를 받고나서 가슴에 진한 감동과 함께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어린 손자녀들이 할머니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할머니의 병세가 호전되지 아니하므로 위기를 느껴 자기가 기도하는 것보다는 할아버지는 목사님이기에 기도에 대한 응답을 속히 주시리라 생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손녀의 부탁을 받은 필자는 마음에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집 사람의 병세가 나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약해져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어쩌면 어린 손자녀들이 이번 일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아이로만 알았던 손녀가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른과 다르지 아니함을 보면서 생각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자녀의 복자손의 복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람이 13년 이상 투병을 해 오면서 그 힘든 시기를 인내하며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두 딸의 가정을 통하여 하나님이 축복하신 온 천하보다 귀한 6명의 손자녀들을 통한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도 혼자 소리 내어 웃음을 지으며 기뻐합니다. 어떤 때는 손벽을 치며 눈물까지 흘리며 큰 소리로 웃습니다. 처음에는 무엇 때문에 웃느냐고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웃음의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손자녀들의 재롱을 생각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것입니다.

집 사람이 처음 발병 했을 때 자녀들에 대한 소원은 두 딸이 기도한 대로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배후자로 짝지어 주시는 것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 보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기도한 것 이상으로 복에 복을 더하셨습니다. 아들도 대학을 졸업하게 하셨고 두 딸의 가정을 통하여 주신 6 명의 손자녀들을 보는 재미로 지난 7년 여간 큰 위로와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집 사람이 처음 수술 받고나서 4년 반 후에 재발이 되었을 때 담당의사는 앞으로 남은 생명은 2년 미만이라고 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생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집 사람이 그 어려운 투병 중에도 절망하지 아니하고 기적 같은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사방에서 집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내외가 주위 여러 어르신들에게 받은사랑의 빚은 평생을 두고 갚아도 다 갚지 못할 것입니다.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