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형수가 읽은 성경

엘리트 교육을 받은 남파 간첩이 성경을 배운 것도 아니고 생전 처음 그것도 단 한번 읽고서 엄청난 변화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유앵손 목사님을 처음 만난 곳은 1974년 LA 웨스트민스터 장로교회(차남진목사)에서였습니다. 유 목사님의 시부모님은 서울의 건국대학교 설립자이셨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목사님이 아니셨습니다. 권사님으로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실 때였습니다.

그 후 20여년이 지나서 목사 안수를 받으셨고 세상을 떠나시기 전 까지 한인 타운에서 여자목사로서 교회를 설립하시고 담임을 하셨습니다. 유 목사님은 필자가 어려운 병으로 힘들어하며 삶의 희망을 잃고 있을 때 자주 찾아 주시어 기도해 주시며 사랑으로 대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놀라운 간증을 해 주신 것입니다.

미국에 이민 오기 전 서울에서 충현교회를 섬길 때 같은 교회를 섬기시던 집사님이 사업상 발생한 문제로 실형을 받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평소 가까이 지내던 집사님이 감옥에 있는 동안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감옥을 방문하시어 집사님을 위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당시 유 목사님은 충현교회의 옥중 선교대원으로 감옥을 수시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긴 복도 끝 한 편에서 어느 죄수가 유 목사님을 향하여 손짓하며 부르는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서자 철장 안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슨 책인지 모르지만 그 책을 빌려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유 목사님이 가지고 있었던 책은 성경이었습니다. 그냥 달라고 해도 기쁜 마음으로 전해 줄 터인데 빌려 달라는 것입니다. 유 목사님은 품에 지녔던 두툼한 성경책을 그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말하지도 아니했고 또 묻지도 않았으며 왜 성경을 빌려 달라고 하는지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감옥을 방문했습니다. 유목사님의 방문을 안 죄수가 큰 소리로 유 목사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철장 안에 갇혀있는 죄수가 유 목사님을 향하여 이렇게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이런 책을 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은 북한에서 김일성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모스크바에서 유학을 한 북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북한에 돌아와서 특수 교육을 받고 남한으로 파송 받은 직급이 높은 고등 간첩으로 은밀하게 활동을 하다가 정부 기관에 체포 당해 사형수로서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그가 지금까지 읽어본 많은 책 중에 성경처럼 처음과 끝이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책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느냐며 창세기부터 요한 계시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줄줄이 이어서 암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 목사님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반 사람도 아니고 공산국가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남파 간첩이 성경을 배운 것도 아니고 생전 처음 그것도 단 한번 읽고서 엄청난 변화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감옥에서 그 간첩은 유 목사님에게 신앙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같은 사실이 교정 책임자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반신반의했지만 나날이 변해가는 그의 삶에 다른 죄수들도 놀라움을 보이게 됩니다.

그의 변화가 인위적인 것이 아니며 말씀을 통한 변화라는 사실이 위 사람들에게도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사형 받아야 할 간첩은 무기수로 감형을 받게 되었으며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성경을 통하여 받은 은혜를 자기만 간직하지 아니하고 같은 감옥의 죄수들을 향하여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간첩의 신앙 간증을 통하여 다른 죄수들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를 지켜본 교정 당국이 마침내 그에게 특별한 권한을 부여하게 됩니다. 주기적으로 죄수들을 향하여 방송으로 설교하는 전도자가 되게 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유는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딤후> 3 : 15-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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