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영조 장로님의 천국 환송예배를 통하여 받은 은혜!

지난 3 월 21일 밤 7시 반에 같은 지역에서 목회하시는 친구이며 동역자인 박재웅목사님의 부친 고 박영조 장로님의 천국 환송예배가 박 목사님이 섬기시는 U&I교회당에서 있었습니다. 박 목사님은 필자에게 가까운 친구로 35년을 지내오는 동안 언제나 가장 많이 만나고 가장 많은 목회 정보를 주고받으며 어려운 일이나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슬픔도 함께 하는 친구로 늘 자랑스러워하며 존경하는 목사님입니다.

박 목사님과 필자는 오래전에 약속을 한 것이 있습니다. 둘 중 누가 먼저 부르심을 받고 세상을 떠나면 남은 자가 먼저 간 친구를 위해서 장례식을 책임진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런 내용을 문서화해서 오래 전에 필자가 섬기는 교회 당회에 [이런 장례식을 원합니다]라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내용까지 문서화해서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천국환송예배 중 인사 및 광고하는 시간에 박 목사님은 아버지에 대해서 눈물로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이 고백은 아버지가 한국에 계시기에 전화로 통화할 때마다 늘 드린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그 뜨거운 말 한 마디에 우리 모두의 가슴을 적시는 진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듣기 어려운 아니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들 목사님이 아버지 장로님을 존경한 내용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래전에 그런 말을 하셨습니다. 아들 다섯 중 셋째인 박 목사님을 하나님의 종으로 어려서부터 서원하여 바치셨다는 것입니다. 어린 아들에게 목사의 꿈을 갖게 하기 위해서 아버지가 늘 하게 하신 것이 있으셨습니다.

섬기시는 교회 목사님 댁에 심부름을 갈 때마다 다섯 아들 중 언제나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키셨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댁에 갈 일을 전담해서 하게 하신 것입니다. 아버지가 준비하신 정성된 선물이나 좋은 음식을 들고서 아버님의 심부름으로 목사님사택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면 늘 목사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고 그런 자신을 향하여 아버지를 대신해서 축복 기도를 받게 하신 것인데 지나고서 생각하니 어려서부터 자신에게 목회자의 꿈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어린 마음에도 세상에서 가장 복되고 귀한 일은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임을 알게 하시므로 평생 다른 일은 꿈도 꾸지 않고 오직 주의 종이 되기 위한 삶을 향하여 달려가게 하시어 오늘의 자신과 교회가 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고인은 92세의 나이로 부르심을 받기까지 지인의 전도로 예수를 믿은 후 62년 동안 한 교회만을 섬겨 오셨습니다. 섬기셨던 교회의 설립자 중 한분으로 섬기신 것입니다. 그 숫한 세월 동안 한 교회를 섬겨오면서 왜 어려움이 없으셨겠습니까? 왜 아픔이 없으셨겠습니까? 그럴 때마다 교회를 위해서 온 맘과 정성으로 희생하시고 헌신하셨던 것입니다.

장로님은 평생 새벽기도, 평생 가정예배를 드리셨습니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매일 3 장의 찬송을 하셨고 수년 전 부터는 가정예배시마다 6장의 찬송을 하셨습니다. 국가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하시기까지 44년 동안 근무하시는 동안 정부로부터 무공훈장까지 받으신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회와 자녀들에게까지 존경받으신 참 믿음의 삶을 사셨습니다.

유족으로 5남 1 녀를 남기셨는데 그 중 네 아들과 사위가 장로님이고 네 자부와 딸은 권사요 셋째아들은 목회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천국환송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고인에 대한 생각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이 시대 보기 드문 장로님이시다. 훌륭한 아버지를 모신 자녀들이 얼마나 보기에 좋았던가?

나도 그런 삶을 남길 수 있을까? 머지않아 나도 부르심을 받을 때가 올 터인데 떠나고 난 후 남은 자손들에게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존경합니다.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존경합니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하나님께 영광이며 자녀들에게도 자랑과 기쁨이 되지 않겠는가는 다짐을 한 것입니다.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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