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에게 큰 감동을 주는 성도

지난 1월 30일 저녁 6시 친구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U&I장로교회당에서 김순녀 권사님의 100회 생신 감사예배가 있었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토요일 저녁의 외부 행사는 여간해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주일 새벽이면 2-3시에 교회에 나가는 습관이 있어서 토요일 저녁 8시면 잠이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예외였습니다.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하고서 달려간 것은 김순녀 권사님의 만수 생일잔치를 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김 권사님에 대한 말을 친구 목사님으로부터 자주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고도 싶었고 정말로 그 연세에 그런 활동이 가능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통하여 가끔 백수 잔치하는 것을 보기는 했어도 직접 100세 되신 어르신을 만나 뵙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믿어지지 아니할 정도로 앉으신 자세나 선 자세가 곧곧 하셨습니다. 허리가 조금도 굽지 않으셨습니다. 잔치 중 참석한 내빈을 향하여 감사의 인사를 하기위해 앞으로 걸어 나오시는 데 지팡이를 잡으신 것 외에는 건강에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보청기를 쓰신 것 외에는 백세라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인사 말미에 성구 몇 절을 암송하실 때의 목소리는 백세 되신 어르신의 음성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연로하신 교우님들이 혼자 힘으로 미니 벤에 오르지 못하시는데 반하여 김순녀 권사님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민첩한 동작으로 혼자서 차에 오르고 내리신다는 겁니다.

예배 중 목사님이 소개한 김 권사님에 대한 일화는 이렇습니다. 김 권사님은 76세 되신 딸 권사와 함께 사시며 매일 새벽기도회를 20년 동안 참석하십니다. 주일 예배시 항상 일찍 자리에 앉으셔서 그 날의 성경 본문을 미리 정독하시고 목사님이 설교하는 내용을 항상 기록하십니다.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폐지와 빈병을 수거하여 매달 200불 이상의 선교헌금을 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빈병과 폐지를 모아서 한 달에 200불의 돈을 모으려면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100세 되신 어머니와 딸 권사가 하나 되어 매일 쉬지 않고 밖으로 움직이시는 겁니다.

잠시도 몸을 쉬지 아니하시고 활동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온유하시고 겸손하시며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시므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하는 동기를 불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년 전에는 친구목사님이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권사님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경제적으로 힘들 때 권사님의 헌금이 큰 몫을 하여서 행여나 권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시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에서 100세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김순녀 권사님을 향한 기도의 제목이 바뀌었다고 하셨습니다.

여호수아처럼 110세의 복을 주시길 위해서 기도하신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로 남는 것에 대한 서글픔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순녀 권사님의 삶과 믿음의 자세를 보면서 우리의 노년의 삶이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아서 큰 교훈과 감동을 받게 됩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노년의 삶은 절망적인 사건이 아니라 도리어 예수 안에서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하고 하나님께 더 큰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축복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0세가 넘으심에도 중단하지 아니하고 계속 천성을 향하여 믿음의 선한 싸움으로 달려가시는 김 권사님 아름다운 사심을 축복합니다.

매일 매일 건강하셔서 아름다운 헌신의 향기, 희생의 향기, 봉사의 향기, 믿음의 향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멀리 전해 주시는 권사님으로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2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