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포기한 40여 년 만에 받은 기도응답
가정의 달인 지난 5 월 12일 밤에 고국으로부터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 9 남매 중 막내인 여동생의 다급한 전화였다. 오빠! 지금 곧 둘째 형부에게 전화를 해서 기도를 해 주셔야 겠어요? 지금 곧 세상을 떠나실 것 같은데 목사님을 불러 오라고 해서 목사님을 모시고 가는 중인데 시간이 30여분이나 걸린다는 것이었다.
둘째 매형은 평생 동안 건강하게 살아오신 분이셨다. 70 중반의 나이 이심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열심히 운동을 하셨는지 강철 같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 주위 사람들에게 늘 부러움을 받는 분이셨다. 그런 분이 1 년 여 전에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계셨던 것이다.
수주 전부터는 식사도 못하시며 앉고 서는 것도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하고 집에서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수일 전 위로차 고국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셋째 매형 장로님이 이때가 아니면 다시 전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반대 할 것을 알고서도 예수 믿고 천국에 가야 할 것을 권한 것이다.
둘째 매형님은 매사에 실수가 없는 분이셨다. 형제들 간에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늘 앞장서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해결해 오셨던 분으로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며 열심히 사신 분이셨다. 그러나 교회와는 담을 쌓고 살아오신 것이다. 그렇게 좋으신 분이시지만 예수를 철저하게 부정하시며 교회를 멀리하며 사셨던 것이다.
기독교에 대한 매형의 뿌리 깊은 불신앙을 알기에 가족 중 누구도 면전에서 예수를 믿으라고 권하지 못한 것이다. 필자도 지난 30여 년 동안 매형과 그 가족의 구원을 위하여 새벽에 기도 제단에 엎드릴 때마다 기도해 오다가 언제부터인가 그 기도를 중단하게 된 것은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어도 둘째 매형님은 믿을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처남인 필자가 목사인 것은 인정하며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늘 좋은 것으로 섬겨주길 기뻐하셨다. 6-7년 전에 형제들이 단체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둘째 매형과 누님도 동행 했었다. 그 때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석을 하셨다. 그 때 형제들은 말하길 교회당 앞까지는 와도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했었다.
그런데 누가 권하지 아니했음에도 예배에 참석을 한 것이었다. 그것이 세상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회를 참석하게 된 것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가족들이 모인 마지막 위로 자리에서 셋째 매형이 이대로 가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을 했을 때도 누구하나 그 말을 받으리라고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 기적인가? 웬 은혜인가? 임종 직전에 목사님을 불러 달라고 청한 것이다. 세상에 많은 기적이 있지만 정말로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곧 바로 누님께 전화를 드렸다. 매형을 바꾸라고 했더니 전화를 받을 형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전화기에 대고 큰 소리로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님에게 부탁을 드렸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기도를 매형님이 따라하게 하라고 한 것이다. 기도하는 대로 따라하겠느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예수님! 나는 죄인입니다.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의 영혼을 받아주세요” 길게 따라할 수 없어서 단어 하나씩을 끊어서 따라하게 했다.
예수님! 나는! 죄인입니다!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나의 영혼을! 받아 주세요! 전하는 말을 누님이 매형님을 향하여 큰 소리로 복창을 하라 할 때 작은 소리지만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앉지도 못하고 누운 상태에서 주님을 영접하는 회개 기도를 마친 후 다시 전화로 구원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기도를 마치니 누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그 동안 기도해 준 것을 알았다는 것이었다. 그 기도의 응답이 오늘의 이런 역사를 이루었다고 하시면서 이제 누님도 교회에 나가시겠다고 약속을 하신 것이다. 수일 후 매형은 세상을 떠나셨다. 장성한 세 아들은 아직 교회를 받아 드릴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였기에 기독교식 장례를 강하게 반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들들이 마음을 바꾸게 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그 토록 고통스러워하시던 평소의 모습이 아닌 지금까지 보아오지 못했던 평안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가신 것을 목격하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기독교식 장례식을 하기로 한 것이다. 필자도 포기한 매형의 영혼을 구원해 주신 주님께 큰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3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