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에 핀 아름다운 호박꽃

지난 해 집 뜰에서 딴 늙은 여러 개의 호박 가운데 잘 생긴 것 하나를 깨트려 씨앗을 꺼내 말렸다가 이른 봄에 여러 곳에 심고 이 중에 과연 몇 개나 싹을 피울수 있을까 염려 반 기대반 고대하면서 아침과 저녁으로 물을 뿌리곤 했었다. 놀랍게도 뿌려 진 씨앗 가운데 나지 않은 것은 없었다. 호박씨앗의 강한 생명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뜰에는 여러 종류의 꽃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호박꽃을 특별히 사랑하는 것은 나에게 창조의 원리를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매년 반복해서 호박꽃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은 암꽃이 아니다. 수꽃이 먼저 피어나는 것이다. 암꽃보다도 수꽃의 숫자가 현저하게 더 많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셨을 때도 여자를 먼저 만드시지 않으셨다. 남자 아담을 만드셨다.

그렇기 때문에 호박꽃이 피어날 때에 암꽃부터 피지 아니하고 창조의 질서대로 수꽃이 먼저 피어난 후에 암꽃이 따라 피어나게 되는 것이다. 뜰에 호박의 수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이제 한 주일이 지나면 암꽃이 피어날 것이고 그 꽃이 피기 시작하면 겨울 내내 볼 수 없었던 벌들이 날아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또 한두 주일이 지나면 기다리던 금년의 호박을 수확할 것이고 계절 탓에 한 동안 잃었던 입맛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날마다 빠르게 성장하는 호박을 바라보면서 고전 3장 6-8절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우리가 주님의 교회를 향하여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충성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기 때문이다.

기도한대로 응답받게 하신다. 우리가 심는 것은 작은 것이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통하여 우리에게 30배 60배 100배의 결실로 축복하시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나온 삶을 돌아 볼 때에 나의 수고와 노력으로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복된 가정, 성공한 자녀들로 자라나게 하셨다.

생각하고 계획한 것 이상으로 복에 복을 더하셨다. 60중반을 넘어 70을 향하여 달려가는 나의 삶을 돌아 볼 때에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선하신 주님의 은혜이심을 생각하며 감사와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를 광야에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주의 뜰, 좋은 땅에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허락하시고 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끊임없이 공급하시는 나의 주님을 그래서 오늘도 변함없이 힘써 찬송 드리길 원하는 것이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4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