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요 어떻게 우리 나이가 이렇게 되었나요!

수일 전 어느 분과 전화로 대화를 하다가 서로 한바탕 웃었던 일이 있었다. “말도 안 돼요, 어떻게 우리 나이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70이라니 그 나이는 남의 나이인줄로만 알았는데 한 해가 지나면 내 나이가 되네요! 나보다 서너 살이 위이신 분이시다. 그 말에 저도 100%공감한다고 화답했다.

60, 70, 80은 한 번도 나의 나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나이는 나와 상관이 없는 나이로만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나이가 남의 나이가 아니라 이제는 나의 나이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검었던 나의 머리는 파 뿌리처럼 하얗게 변해 있었다.

지나간 세월은 젊어서 풍성했던 나의 머리카락을 가을 낙엽처럼 소리 없이 사라지게 해 이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보기 좋았던 주변머리와 소갈머리는 여기저기 빠져나가 보기가 흉할 정도가 되었고, 팽팽하던 피부는 주름이 늘어만 갔고 검게 변해있었다.

집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흰머리가 보이기전에 염색 할 것을 항상 권했다. 그래서 주변에서 내 머리가 얼마나 변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몇 달 동안 머리에 염색을 하지 않았다. 그런 백발의 나의 모습을 본 주변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났다. 염색을 왜 하지 않느냐고 하시면서 염색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시는 분과 그대로도 보기에 좋다고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 권하는 분도 그렇고, 그렇지 않는 분도 나름대로 나를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기에 고맙게 받고 있는 것이다.

변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종합 검사를 받고 보니 속도 성한 곳이 없었다. 위장과 내장을 검사 후 치료 받았고 간도 지속적인 검사를 받아오고 있으며 지난 두 주 동안은 심장을 검사 받았다. 검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것이 발견 되었다. 심장에서 밖으로 나가는 혈관 두 곳 이 막혀있어 다음 주에 병원에 입원을 해서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이번 일을 당하면서 집 사람이 생전에 자주 했던 말이 생각났다. “여보! 당신은 내가 죽기 전에 아프면 안 돼요! 내가 먼저 가야지 당신이 나보다 먼저가면 나는 어떻게 해요” 오랜 세월 동안 어려운 병으로 투병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불편한 몸이었기에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

집 사람은 원했던 대로 5 개월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났고 이제 나의 몸을 돌보게 될 여유가 생긴 것이다. 막힌 심장 혈관을 뚫는 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권사님 한분이 전화를 주셨다. 목사님! 어떠세요! 얼마나 걱정이 되세요! 괜찮으세요! 겁은 나지 않으세요! 심장의사가 몇 칠전 내게 한 말이 있었다.

‘선생님은 Lucky 하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병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므로 위험에 빠지는데 나의 경우는 치료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심장에 이상이 있다든지 아니면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면 염려도 되고 걱정도 되겠지만 심장이 아니라 혈관이 막힌 것은 치료가 되는 병이기에 안심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치료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의사가 곁에 계시고 좋은 병원에서 시술을 하게 되므로 이 모든 일에 하나님께 감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두는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이며 하나님이 정하신 길로 나아가는 것임을 깨닫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누가 가는 세월을 막을 자가 있을까? 누가 오는 죽음을 피할 자 있을까? 세상 누구도 하나님이 정하신 길을 거스를 자가 없는 것이다. 인생 누구도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지 못하지만 주님은 우리의 가는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죽음의 문을 통하여 영생으로 들어가는 영원한 나라를 예비하셨습니다.

나를 향하신 사랑을 알기에 주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내가 거할 영원한 처소를 아버지의 나라에서 지금도 쉬지 아니하시고 아름답게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신령과 진정으로 주님을 기쁘게 찬양할 수 있으며 큰 소리로 경배와 영광을 돌리길 원하는 것입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