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키운 대추를 수확하는 기쁨의 날

30여 년 전에 동일한 지역에서 목회하시는 7 명의 목사님들이 월요일마다 모여서 기도회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임에서 벨리 지역에서 목회하시던 O 목사님이 지난 주간에 섬기시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신 후 강사님이 전해 주셨던 은혜 받았던 간증을 모두에게 들려 주셨습니다.

인천에서 목회하시는 장원모 목사님의 간증이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재정형편이 어려워 가난하게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가족 식구가 살아가기에 너무 협소한 공간에서 사시기에 아침마다 학교에 등교해야 하는 아이들과 화장실 문제로 어려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문제가 해결될 방법이 없는 것을 아시는 목사님은 특별 기도를 해 오셨습니다.

매일 새벽 기도회가 끝나면 교인들이 집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한 후 강단에 홀로 남아서 특별한 기도를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장 목사님이 기도한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에게도 집을 주세요! 어린 자녀들과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아니한 넉넉한 공간의 집을 주시길 기도한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해 오던 어느 날 강단 아래에서 여인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기도했는데 누군가가 장목사님의 기도를 듣고 있었습니다. 목사가 집을 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이 들은 것에 대하여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기도를 들은 사람이 누구인가를 확인했습니다.

그 사람은 장목사님이 섬기는 교회의 BMW(Big Mouth Woman)이었습니다. 수석 장로님의 부인이며 여전도회 책임을 맡고 있는 분으로 교회 안에서 큰 소리를 내는 분이셨습니다. 순간적으로 장목사님은 더 이상 그 교회에서 목회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분의 능력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일 후 토요일에 수석 장로님이 전화로 주일 예배 후 당회를 소집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생각하고서 사표를 써서 품안에 넣고서 당회에 제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회를 시작하자마자 수석 장로님이 당회원들 앞에서 무릎을 꿇으시고서 하시는 말이 목사님 잘못 했다고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가난하게 사셔도 되는 줄 알았다면서 목사님의 사택을 구입하기 위한 특별헌금을 수석장로님이 내시는데 당시 목사님이 구인한 집값의 절반을 내어 놓으시어 나머지 반은 교회가 부담을 해서 즉시 이사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간증을 듣는데 나의 마음에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다른 목사님들은 그 간증을 듣고 웃고 말았는데 나는 즉시 나도 그 기도를 해야 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장원모 목사님의 기도를 들으신 주님 나의 기도도 들어주시길 기도했습니다. 당시 다섯 식구가 2 베드룸에서 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부인과도 상의하지 아니하고 혼자 매일 새벽마다 집을 주시기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2 년을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지금의 집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2층짜리로 방이 4개인 집을 주셨습니다. 집으로 이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화가 복이 되었습니다. 보험회사로부터 23,000불의 돈을 받았습니다. FEMA에서 수천불의 정부 지원을 받았습니다.

보험회사가 집 안과 밖 페인트 및 카펫트까지 새로 교환해 주었습니다. 그 돈으로 2년 반 이상의 집 페이먼트를 지불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기도의 은혜, 응답이 기적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때 그 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아직도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25년 전 집을 구입하고 이사 했을 때 S 권사님이 작은 대추나무 한 구루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 나무를 심고 수년 동안 잘 키웠더니 지금은 큰 나무로 자랐습니다. 그래서 매년 8 월 중순이면 대추를 따서 교회성도님들과 나누어 먹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에도 한 해 동안 열심히 키웠던 대추나무에 올라 기쁜 마음으로 수확했습니다.

수확을 할 때마다 결실을 얻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농부의 심정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년을 계획하고 기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대추나무를 선물하신 권사님의 사랑이 한 순간으로 그치고 만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매해 큰 사랑의 선물로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집을 주시기 위해서 기도한 것에 대한 보너스를 지금도 받고 있는 것처럼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도 장원모 목사님의 기도를 이어 받는 은혜와 응답을 받으시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