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자살 시도 후 부르짖은 아모스의 기도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묘성과 삼성을 만드시며 사망의 그늘을 아침으로 바꾸시고 낮을 어두운 밤으로 바꾸시며 바닷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이를 찾으라 그의 이름은 여호와시니라” 아모스 5 장 4 절과 8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좋아하는 이유는 죽음의 그림자가 왔을 때 나를 살리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삶에 대한 희망이 없었습니다. 자고 나면 생각하는 것이 죽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만나는 의료인들이 같은 말을 했습니다. 남은 생명이 몇 개월 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밤에 죽으면 흰 천에 덮여 차가운 시체실로 들어가야 합니다.

영구차에 실려 고향 땅 선산에 묻히게 될 때 나의 몸을 부둥켜 앉고 통곡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질 듯 했었고, 친구 중 산까지 올라와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은 누구일까를 생각하면 한 밤 중에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앉고 일어서는 것도 힘이 들었고 조금만 언덕진 길을 걸어도 온 몸에 땀이 비 오듯 했습니다.

온 몸은 피멍으로 얼룩져 있었고 몸에서 한 번 피가 흐리기 시작하면 멈추질 않아 응급실로 시도 때도 없이 달려가야만 했습니다. 피의 응고작용을 하는 혈소판이 정상치의 수백분의 일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몸에서 피를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수혈을 하지 아니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롭지 못한 가정 형편상 더 이상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상황에서 어머님과 남은 가족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선한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가정 형편도 돕고 반복되는 두려움과 견디기 어려운 아픔도 끝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단이 서자 즉시 실행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받은 약이 있습니다. 엽산인데 세병을 땅 바닥에 쏟아 모으고 입으로 집어넣었습니다. 맨 입에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 600알 정도의 알약을 여러 번에 걸쳐서 삼켰습니다.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음 날 깨어난 것입니다. 약으로 실패한 후 다시는 약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두 번째 방법이었습니다. 집에서 40-50미터 떨어진 곳에 국도가 있었습니다. 큰 차들이 오고 가는 곳입니다. 큰 차에 달려들면 쉽게 죽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버스나 대형 트럭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마주 오는 차를 향하여 눈을 감은 채 몸을 던진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며칠 그런 시도를 하다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수업을 하는 분들과 운전하시는 분에게 큰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생각한 것이 물에 빠져 죽자는 것이었습니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몸에 상처하나 입지 아니하고 죽었습니다. 집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호수가 있습니다. 긴 호수 제방 뚝 중앙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물속을 내려다봅니다. 이제 여기가 나의 삶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결단하고 몇 미터만 내려가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죽어야만 하는가? 이렇게 살고 싶은데! 누가 날 살려 주세요! 나는 살고 싶습니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큰 소리로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오길 시작합니다. 이 제방의 둑이 만들어져 큰물이 모인 것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만들었던 분들을 보지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이전 어르신들이 만드신 것입니다. 저 눈 앞에 보이는 도로 양편에 즐비하게 늘어선 가로수들도 저절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심어서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하늘의 해와 달 별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연히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디자인 하시고 자리를 지키게 하시며 운행하시는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 능력으로 나를 살려 주세요! 그러면 내가 당신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절대자가 계신 것을 믿었습니다. 의학이나 병원이 할 수 없는 것도 그 분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 능력으로 나를 살려달라고 온 힘을 다하여 부르짖기를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그 때 나의 몸이 갑자기 뜨거워지기 시작하면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길 시작합니다. 그렇게 많은 눈물을 지금까지도 흘려보지 못했습니다. 긴 시간이 지나간 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마음의 평안이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의 문전에서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만져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47년이 지났지만 수혈을 받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의 한지숙 박사님이 변화된 나의 건강 상태를 가지고 일본 혈액학회에 가서 보고했지만 치료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지 못한 것은 이전에 그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 알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보이지 않은 손에 이끌려 미국에 오게 되었고 이곳에서 UCLA 의과대학 혈액학 주임교수이신 Nicolas Costea 박사님께 인도 되었고 미국에 온지 8-9개월 만에 완치 지단을 받은 것입니다. 그 때 박사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왜 너의 병이 어떻게 나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의학적으로 완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묘성과 삼성을 만드시고 낮과 밤을 바꾸시는 그 이름이 여호와이신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지 아니했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러하셨듯이 앞으로 계속 동행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