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을 기다리는 목회자의 아픔을 보면서

수일 전 같은 교단을 섬기는 후배 목사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는 부탁의 내용이었습니다. 20 여 년 동안 교제 해 오면서 기도 요청을 받아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필자보다는 젊고 건강한 목사였으며 누구보다도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신실한 목회자로 인정받는 목사였습니다.

평소에 정직하고 경건한 목사였기에 기도를 부탁할 정도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심각한 문제로 본인만 아니라 가정과 교회가 큰 시련에 처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 이식을 받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받는 순간 귀를 의심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까운 주변 사람이 그런 일 당한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 마치 나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본인과 가정은 얼마나 큰 충격을 당하셨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그것도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에게!

간을 이식할 정도라면 건강이 대단히 중한 상태입니다. 다른 치료 방법으로는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치료지만 과정이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현대 의학이 놀라우리만치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청소년 시절 어려운 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주님의 도우심으로 살아났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 중 하나가 어려운 병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병과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고난이 당시는 힘들고 어려워 보여도 그것을 극복을 하고나면 복이 되지만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기까지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 병은 혼자서 싸워 이길 수 없는 병입니다. 가족이 하나가 되어야 하고, 주변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하며, 교회가 하나가 되어서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간 이식은 단 기간에 치료가 끝나는 병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림과 투쟁이 필요합니다. 자기와의 끝임 없는 싸움에서 이기고 또 이겨야만 합니다. 절대로 초조해 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K 목사님, 반드시 병과 싸워 이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가까운 시일에 다시 우리를 놀라게 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의 기도로 이렇게 어려운 병과 싸워 이겼습니다”라고 간증하는 날을 보게 해 주시길 소원합니다. 하나님은 감당할 시험만 허락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욥기 23장 10절의 말씀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연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이 말씀이 목사님의 고백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지금까지 목사님의 가는 길을 지도하시고 이끌어 주셨던 주님이 그 날에도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존경하는 K 목사님! 두려워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주님이 곁에 계시잖아요! 사모님! 염려하지 마세요! 두 아들도 근심하지 마세요! K 목사님의 아버지 장로님과 어머니 권사님도 힘내세요! 주님이 기도하심 같이 우리도 기도 하고 교회도 기도하니까요! 우리가 고난을 당하지만 낙심하지 아니하는 것은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41 장 10절의 말씀입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 말씀으로 목사님이 반드시 병과 싸워 크게 이기실 것을 믿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