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전 기념 과실수 묘목하는 날!

새 성전으로 이사한지 2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아름다운 곳에 성전을 허락 받았습니다. 성전을 이전하고 나서 여전도회 회원 중심으로 과일 나무를 심자는 운동이 일어나 모금을 했습니다. 그래서 모아진 돈으로 감나무 4 구루, 복숭아나무 3 구루, 체리나무 2 구루, 대추나무 2 구루, 사과나무 2 구루, 블루베리 2 구루, 살구나무 2 구루, 그리고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사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던 오렌지 나무까지 합하여 교회당 건물을 완전히 과일나무로 두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많은 나무를 한 번에 심어보기는 처음입니다. 물론 제가 심은 것은 아닙니다.

나에겐 과실 수를 관리할 만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과실 수를 파는 정원을 방문해서 원하는 나무를 골라 실어오는 것만이 아니라 땅을 깊게 파고 심는 것까지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무 하나 당 심어주는 값으로 25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과일나무 한 구루 값의 1/4의 됩니다.

이번에 교회 뜰에 심기어진 과일 나무마다 모금에 동참해 주신 교우님들의 명찰을 매어 달려고 합니다. 물과 걸음을 주는 것도 가급적이면 각자가 관심을 가지고 자기 나무를 키우게 하고 싶어서입니다. 철마다 잎이 피고 꽃이 피고지면서 각각의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지는 것을 보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그랬더니 교인들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과일 나무를 심기 전에는 교회 주변의 정원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교회당을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새롭게 심기어진 나무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냥 지나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한 주간 동안 얼마나 성장했나를 확인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서 나무를 향하여 예쁘게 자라다오! 이렇게 자리를 잘 지키며 성장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과일나무들과 교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 안에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와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세상에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은 없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생들을 위하여 주신 것들입니다. 보이는 것만이 아닙니다. 하늘의 구름과 바람까지도 다 나를 위하고 우리를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흙과 크고 작은 돌 하나도 의미가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 중에도 과일 나무를 우리에게 주신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건강과 생명에 도움을 주시기 위해서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나무들을 가까이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이 같은 행위를 주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예배 처소로 사용했던 건물은 극장 건물이었기에 나무를 심을 공간도 없었고 잔디를 깎아야 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선물 받은 교회당은 교회 건물 앞과 뒤 옆 등 사방이 나무와 잔디로 둘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나무들을 관리해주고 시도 때도 없이 빠르게 자라나는 잔디를 관리해 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가드너를 고용했습니다. 2주일에 한 번씩 가드너가 와서 정원 잔디와 나무를 관리해 줍니다.

이를 위해서 미처 생각지 못한 교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생겼습니다. 매달 350불을 정원 관리비로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작은 돈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정원 관리비로 이렇게 많은 돈을 사용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정원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시편 1편 3절에 시냇가에 심은 나무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나무의 복은 종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에 심겨지는가에 따라서 복과 저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나무라도 사막이나 마른 땅에 심겨지면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땅에 심겨질 때 철을 따라 성장하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면 나무에게 좋은 땅은 어떤 땅입니까? 항상 마르지 아니하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입니다.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님 안에 믿음의 뿌리를 내린 사람은 만사가 형통하게 하십니다. 기쁨이 마르지 않게 하십니다. 행복이 마르지 않게 하십니다. 가정에 물질이 마르지 않게 하십니다. 이 복을 누리시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