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회자 부부의 눈물겨운 병상일기

어느 목사님 부부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 참가했다가 듣고서 감동 받은 이야기입니다. K 목사님은 60 중반의 나이를 맞고 계십니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사모님이 간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간에 1 센티미터의 암이 발견된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오셨습니다.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동안 다른 것은 몰라도 부부의 건강만은 주님이 책임져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사모님이 어려운 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그 일로 사모님만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남편 목사님이 더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2-3년 동안 사모님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부인을 위해서 미친 듯이 기도하셨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아내가 중한 병에 걸린 것은 다 나의 잘못입니다. 나의 죄 때문입니다. 나의 무능함 때문입니다. 남편을 잘못 만나 아내가 이렇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민 목회자의 아내에게 너무 큰 고생을 감당케 해서 중한 병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아내의 병 소식을 들은 날부터 목사님은 특별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아내에게 임한 간암을 나에게 옮겨 주시고 아내는 암에서 놓임을 받게 해 주세요! 아내가 나보다 먼저 주님께 가면 나는 아내의 도움 없이 주의 종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죽고 아내는 살아야 합니다”

그런 기도를 수년 동안 반복해서 눈물로 해 오셨습니다. 어느 날 사모님이 남편 목사님이 눈물로 부르짖으며 기도하시는 내용을 듣게 되셨습니다. 기도의 내용을 듣자마자 즉시 남편 목사님의 기도를 중단시키신 겁니다. 여보! 그런 기도가 어디 있습니까? 당신이 죽고 나만 살면 어쩌란 말입니까?

당신 없이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습니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하지 않습니까? 당신도 살고 나도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런 기도를 당장 취소하세요! 부인의 강한 권고에 남편 목사님은 그동안 아내에게 임한 간암을 자신에게 옮겨 달라고 구한 기도를 취소해 주시길 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인과 함께 새로운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당신과 내가 함께 살아서 주의 일을 더 아름답게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시작하신 겁니다. 그 기도도 광적으로 해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병원에서 여러 번의 진찰을 통하여 몸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순간마다 죽음의 공포로 짓눌려야 했던 1 센티미터의 간에 깊이 자리 잡고 성장하던 암이 거짓말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다른 병과 달리 간암으로 매일 피곤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던 연약한 몸이 건강한 몸으로 변화 받은 것입니다.

6년이 지난 지금 더 이상 간 문제로 병원에 갈 필요가 없게 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간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부부의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우리에게 회복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구한대로 응답해 주시는 것을 체험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남은 생명 기간 동안 받은 은혜를 크게 감사하면서 우리 부부처럼 주변에서 뜻하지 않은 깊은 질병으로 고통과 신음에서 살아가는 불쌍한 이웃들을 위해서 이름 없이 기도하는 종으로 살고 싶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존경하는 K 목사님 부부의 건강과 가정 그리고 섬기시는 교회위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