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장로부부합창단 제12회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남가주에 목사장로부부합창단이 창단된 것은 13년 전 입니다. 창립 발기인이었던 친구 목사의 강력한 이끌림을 거절하지 못해 반 강제적으로 합창단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필자에게 찬양은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은 평소 음악을 멀리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음악에 기초 실력이 없는 필자는 아직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금단의 벽처럼 찬양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정한 원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찬양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자리만은 지키자는 신념으로 연습시간에 빠지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원칙을 버리지 않고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합창단 안에서 몇 안 되는 장기 근속자라고나 할까? 13년 동안 결석치 아니하고 출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쉬고 싶은 때도 있었고,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있어서 가고 싶지 않은 때도 있었으며 그만두려고 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처음 다짐한 결심을 지금까지 지켜오는 것은 비록 찬양을 잘 하지는 못해도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위로를 주고 힘을 주고 싶어서였던 것입니다.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에게 월요일은 쉬임을 얻는 시간이지만 스스로 결정한 원칙을 지키기 위하여 나름대로 애를 써왔던 것입니다.

이제는 합창단에 나가는 일이 삶에서 정해진 일상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하여 이전에 경함하지 못한 찬양을 통한 기쁨과 은혜를 경험하는 것은 나의 삶에서 특별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력 있는 찬양자들 속에서 반복되는 영감 넘치는 찬양을 듣는 하늘의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달 후면 남가주목사장로부부찬양단 제 12회 정기공연이 11월 9일 토요일 오후 5시 세계아카페교회당에서 개최됩니다. 금번에 우리가 찬양할 곡은 1. 빛 되신 주, 2. 내 평생 동안, 3. 매일 기쁘게, 4. 내 마음 편하다. 5, 태산을 넘어 험곡에, 6. 주 믿는 사람 일어나, 7. 땅에는 평화, 8. 모든 것 주셨네, 9. 영광의 행진, 10. 비추소서, 11. 예수 이름으로(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이를 위하여 지난 일 년 동안 50여명의 단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연습에 연습을 다하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공연 때마다 그러했듯이 금번에도 주님의 도우시는 은혜 안에서 큰 역사가 충만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스러운 찬양을 돌려 드리기 위해 그 동안 온 마음과 정성으로 합창단을 이끌어 오신 지휘자 김철이 목사님의 열정적 헌신과, 반주자 손시온 집사님의 수고, 그리고 단장 백선용 목사님과 총무 안철 장로님과, 임역원 여러분들의 수고의 땀이 아름답게 결실할 것을 믿습니다. 그 동안 단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