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님 감기는 좀 괜찮아지셨는지요?”

“아직도 잔당이 좀 남아 있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친구 목사님이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지난 주중에 보내온 카톡에 대한 답장의 글 입니다. 세월을 비껴 갈 수 없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감기를 무시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감기를 만만히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의 하나인 나이 탓 인듯합니다. 지난 두 주간 동안 감기 로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감사한 것은 주님의 도우시는 은혜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은 종교개혁 기념 주일이었습니다. 주일 설교 시간이 다가오면서 작은 걱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3-4분마다 반복해서 터지는 따발총 감기 때문이었습니다. 멈추려 애를 써도 되지를 않습니다. 어금니를 깨물어 보기도 하고 숨을 몰아쉬기도 하며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도 연달아 이어지는 기침을 멈추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설교중 기침을 걱정하는 이유는 2달 여 전부터 유튜브 TV방송 설교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찬양팀의 인도 하에 찬양으로 예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앉는 자리는 언제나 청중석 맨 앞자리에 앉습니다. 찬양을 하는 동안 기침이 연달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비결은 하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6장의 말씀을 붙잡고 찬송하며 기도 한 것입니다.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주님! 도와주세요, 지금의 이 상태로는 TV 방송설교를 녹화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중단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제가 기침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주께서 부족한 종을 도우시어 오늘 설교하는 동안만이라도 기침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길 반복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강단에 섰습니다. 조금 전까지도 자동적으로 터져 나오던 따발총 기침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기침 때문에 가라앉았던 목소리도 정상적 상태로 회복이 되어 있었습니다. 필자가 강단에서 주일 설교하는 시간은 25분입니다. 그 시간 동안 놀랍게도 단 한 번도 기침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고 의자에 앉을 때 비로소 기침이 다시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동안 주님이 나에게 응답하신 기도의 분량과 내용이 너무도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그 날 설교중 기도한 것에 대하여 즉시 응답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너무 큰 은혜와 축복하심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교회 앞에 간증을 드렸습니다. 여러분이 보신바와 같이 저는 오늘 따발총 기침을 하고 있었습니다. 설교하기 위해 강단에 서기 전 까지 기침은 계속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보신 바와 같이 오늘 설교하는 동안 한 번의 기침도 하지 아니하고 이전의 목소리로 설교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이 나의기도, 우리 기도를 기쁘게 신속히 받으시고 빠르게 응답하신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예배를 축복하신 결과라고 믿고 은혜와 축복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온 교우들이 함께 아멘 할렐루야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박수와 함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타인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사랑하는 자녀로 삼으시어 언제나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것을 구하는 대로 응답해 주시는 주님의 놀라우신 사랑과 크신 축복, 기도의 열매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더 사랑하시므로 더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으시는 모두가 되시길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