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기쁨이 된 어느 특별한 식사 초대

지난 12월 11일 필자가 소속해 있는 노회 서기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동일한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어느 교회가 노회원들을 점심식사 자리에 초대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동안 그 모임에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에 대해여 생각을 거듭하다가 초대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반복해서 하게 된 것은 연말을 앞두고 바쁜 시간에 밥 한 끼 먹기 위해 모임을 가지는 것이 부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초대 받은 노회원 가운데는 3시간을 운전을 해서 참석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특별한 모임을 통하여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위로와 기쁨의 선물을 크게 받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회원은 부부 동반해 40여 명이나 되었습니다. 필자가 충격을 받은 것은 우리를 위하여 너무 큰 잔치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의 정성과 사랑으로 우리를 초청하리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음식은 어느 소문난 식당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진귀한 것으로 다양하게 준비해 주셨습니다. 최고의 사랑과 정성으로 우리를 섬겨주셨습니다.

식사하는 동안에는 식탁 앞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니신 성악가와 악기 연주자들이 은혜로운 곡을 연속적으로 공연해 주시어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동을 받게 하였습니다. 마치 왕의 식탁에 초대 받은 느낌이 이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더욱이 감동이 되었던 것은 우리를 초청한 교회를 담임하시는 C 목사님이 우리와 함께 식탁에 앉지 아니하시고 봉사하시는 장로님들과 교우님들과 함께 음식을 나르시고 커피를 공급하시며 우리가 식사를 마치기까지 서서 수고하심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몇 번이고 함께 식탁에 앉으실 것을 권했지만 끝까지 사양하셨습니다. 감동은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많은 종류의 선물 보따리를 정성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 중 감동을 더한 것은 담임 목사님이 손 글씨로 예쁘게 써 내려간 감사의 인사 카드는 너무 멋있었습니다. 우리는 초청하는 교회와 목사님에게 아무것도 드리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놀란 것은 카드 속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연말에 목사님의 가족이 즐거운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300불의 현찰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필자도 이런 섬김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수십 명에게 그런 사랑의 선물을 베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교회가 예산이 넉넉하기 때문에 잔치를 베푼 것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담임 목사님의 희생과 섬김의 결단이 아니면 그런 아름다운 잔치를 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잔치에 참석해서 곁에 자리하신 선배 목사님께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노회에 40년 동안 몸담아 있는 동안 이런 모임과 잔치는 처음입니다 살다보니 이런 모임도 만나게 되는군요”

그렇습니다. 성탄은 예수님을 본 받아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절기입니다. 작은 희생은 상대방에게 작은 기쁨을 주지만 우리의 큰 희생과 사랑은 이웃에게 큰 기쁨과 위로를 받게 합니다.

주님의 나심과 십자가에 죽으심이 온 인류에게 희망과 구원의 기쁨이 되었듯이 우리도 이웃을 위하여 섬김과 희생을 통하여 맛을 내는 소금이 되는 성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 목사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섬기시는 교회에 큰 부흥으로 이전보다 더 크게 주의 영광을 들어내는 교회되시길 축복합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