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일에 충성하는 일꾼들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

필자가 섬기는 교회가 리모델링을 위해서 3주 전부터 4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진행 되는 동안 필자도 공사 현장을 지키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들이 교회에 일하기 위하여 출근하는 시간에 맞추어 교회 나오고 저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교회에 남아 있다가 집으로 갑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 현장을 지켜보면서 건축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들은 오전 8시에 일하기 위해서 10분에서 20분 전에 교회에 도착을 합니다. 8시에 일을 시작하면 잠시도 쉬지 아니하고 점심때까지 열심히 일을 합니다. 식사 시간은 2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누가 말하기도 전에 스스로 알아서 자기 할 일을 합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일은 오후 4시 10분전까지 계속됩니다. 8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에 마치게 되는 겁니다. 지난 3주일 동안 이 같은 원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왜 건축업자가 이 사람들을 고용했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맡은 일에 대하여 철저한 시간과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들이 누가 보던지 아니 보던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아니하고 자신들에게 맡겨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감동을 받습니다. 저들이 하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쉼 없이 반복해서 손과 발을 움직여야만 하는 말 그대로 노동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하지 아니하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좋은 직장이나, 상사를 만나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업을 경영하는 사람도 좋은 일군을 만나는 것도 축복입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 일군이고 어떤 주인이 좋은 주인입니까? 좋은 주인은 일하는 일군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주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에 필요한 물자를 필요한 때에 제공해야 합니다. 좋은 일군은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터를 제공해 주어도 맡은 자가 충성하지 아니하면 주인이 만족해 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지 아니하는 일군을 좋아할 주인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 공사를 맡은 건축업자와 일군들은 서로를 신뢰하며 좋은 관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곁에서 이 둘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사람에게 좋은 주인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를 안전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사랑의 주님에게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일을 하는 업자와 일군들이 자신들의 삶을 통하여 필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처럼 우리도 맡은 일에 기쁨으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지,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소금과 빛으로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은 멀리 가서 큰 일 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만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에 대하여 마 25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탈란트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니라” 누가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까? 주님이 맡기신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착한 종이 되길 원하십니다.

어떤 종이 착한 종입니까? 주님이 맡기신 작은 일에 충성하는 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마다 큰일 하길 원하지만 작은 일로 인정받지 못하면 큰일을 맡을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 부름 받은 종으로서 맡은 일에 충성하여 착한 종으로 인정받아 주인의 즐거움에 동참하는 주인공이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