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편 1 절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새길 수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필자가 섬기는 노회 안에 샘물교회를 21년 전에 개척하여 시무하고 계시는 K 목사님이 1년 전에 간암 진단을 받으시고 치료 중 병원으로부터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충격은 K 목사님과 가족만이 아닙니다. 평소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던 주변의 사람들도 놀라게 했습니다. 간을 이식해야 한다는 것은 치료가 되지 않는 상태인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약이나 다른 방법으로는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 소식을 들은 날로부터 필자도 기도해 오고 있습니다.

한번은 나의 간 담당 의사에게 상담을 해 보았습니다. 친구 목사님이 간 이식을 하라는데 어느 정도로 가능한 일이며 얼마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묻는 질문에 대하여 이렇게 답을 주셨습니다. 환자의 상태마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 진단하고 확인해 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묻기를 환자의 보험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좋은 보험이냐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재정적인 상태는 어떤가에 대해서도 질문 하셨습니다. 이유인 즉 캘리포니아에선 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정적인 뒷받침이 되고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플로리다 주로 가서 치료 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K 목사님의 간 이식 수술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생각 했는데, 2 월 12일 USC MEDICAL SCHOOL에서 수술 일자가 잡혔다는 것입니다. K 목사님이 간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에 있는 3살 아래 남동생이 형을 위해서 간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2월 2일 수술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동생 장로부부를 2월 3일 한인 타운의 식당으로 형 목사님 부부와 함께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형제라도 자신의 신체 일부를 떼어내어 죽어가는 형을 살린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그런 위대한 결정을 해준 동생 부부를 만나고 싶어서 였습니다.

식당에서 만나기 전 당일 이른 아침에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와 만나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간 이식을 위하여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12시간에서 14시간 이라고 했습니다. 수술에 동원되는 마취의사만 해도 3분이 교대로 투입이 될 정도로 말 그대로 대 수술입니다. 수술에 투입되는 전문의도 여섯 분이나 됩니다.

K 목사님의 간 이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여섯 분의 의사들이 수술 일자를 조정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려야 했습니다. 수술이 얼마나 어려운 수술이면 간을 제공하는 동생에게 병원 실무자가 형을 위해서 간을 제공하므로 인해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하여 동의한다는 싸인을 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죽기를 각오할 정도로 형을 위해서 자기 몸을 드리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형제들이 다 이런 결정을 하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질로는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지만 자기 생명을 끊어서 형제에게 준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촌각에 달려 있는 형 목사님을 위해서 한국의 직장에 2달 동안 장기 휴가를 내고 달려온 동생 장로님 부부가 그래서 더욱 존경스러워 보이는 것입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누가 보실 때에 이 형제들의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답다는 말일까요? 주님이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답다는 말이며 우리가 보기에 선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린 두 형제들을 축복하시길 원합니다. 이식 받으시는 목사님이나 자신의 간을 형에게 제공하는 동생 모두가 속히 병상에서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와 축복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 영광을 돌리게 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