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집에 심겨 늙어도 결실하며 빛이 청청한 노 권사님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궁정에서 흥왕하리로다,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여” 시 92편 13-14절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어느 노 권사님이 생각 되었습니다. 그 권사님은 105세의 김순녀 권사님이십니다. 친구 목사님의 교회를 25년 째 섬기고 계십니다.

이 분이 특별한 이유는 지난 25년 동안 친구 목사님의 교회에 출석하시면서 한 번도 주일 예배를 빠지지 아니하셨습니다. 98세 까지는 매일 새벽 기도를 하셨고, 신구약성경 전체를 필사하셨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성경을 매일 써오고 계십니다. 김순녀 권사님이 특별하신 이유가 또 있습니다.

하나님께 바치는 헌금을 최고의 정성으로 바치시는 겁니다. 권사님이 매 주일 바치는 헌금은 다섯 가지입니다. 십일조와 선교헌금, 감사헌금, 주일헌금, 건축헌금입니다. 누가 강요해서 바치시는 것이 아닙니다. 자원해서 감사함으로 바치시는 겁니다. 그 연세에도 불구하시고 교회 밴에 남의 도움 없이 오르고 내리십니다.

더 놀라운 것은 82세 되는 딸 권사님과 함께 지난 15년 동안 교회를 위해서 특별하게 하시는 것이 있으십니다. 빈 물병이나 빈 캔을 수거하기 위해 매일 여러 곳을 바쁘게 다니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판매한 대금으로 매월 200불을 건축헌금으로 바치고 있습니다.

빈 병이나 캔을 모아서 월 200불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젊은 사람도 월 200불의 리싸이클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년 전에 산 새 차는 그 일로 헌차가 된지 오래입니다. 리싸이클을 하기 위해선 매일 모아오는 빈 병이나 빈 캔을 그냥 팔수가 없습니다. 그 중에는 더럽혀진 것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00세가 넘으신 어머니 권사님과 딸은 수거된 빈 병과 캔을 구별하여 손질 하는 일로 매일을 보내고 계신 겁니다.

기도와 성경 필사하는 것을 마치고 나면 남은 시간은 자기를 위하여 쉬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빈 병이나 캔을 모으기 위해 밖으로 나아가 냄새나는 쓰레기통을 뒤지며 미친 듯이 여러 곳을 다니길 반복해서 해오고 계십니다.

정말로 귀하고 이 시대 보기 힘든 충성스러운 종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지켜보고 은혜와 감동을 받은 교인들이 100세 생일부터 생신 상을 차려 드리고 있습니다. 수년 전에 친구 목사님이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김 권사님이 오래 사셔야 하는데 나이가 너무 많으셔서 걱정이라고 하셨습니다.

권사님이 여러모로 교회의 본이 되고 있다고 하시며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이민 교회에 한 분의 성도가 귀하고 힘이 되지만 그 중에 권사님이 바치시는 헌금이 작은 교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 권사님과 딸 권사님이 매월 바치는 헌금이 교회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도 하셨습니다. 105세 되신 권사님이 그렇게 건강하시고 아직도 정정하신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은 잠시도 쉬지 아니하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시며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이시어 앉으나 서나 주님을 생각하고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님께 드리길 힘쓰며 사시는 것을 귀하게 보시고 축복하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105세 권사님의 건강이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그 연세의 어르신들이 병원신세를 지거나 거동이 불편하여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의 기억을 잃어가며 부르심의 날 만을 기다리고 살아가는데 반하여 105세 김순녀 권사님은 오늘도 찬송하고 기도하시며 성경을 필사하시므로 정신 건강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 육체의 건강 영혼의 건강을 풍성하게 누리고 계신 겁니다.

김순녀 권사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삶의 방향과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람마다 건강하길 원하지만 나의 건강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여호와의 집 하나님의 궁정에서 흥왕하는 복을 위해 살겠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