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의 시대에 부름 받고 충성하는 작은 영웅 곽혜민 소위님께

현존하는 사람 가운데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바이스러19가 우리의 조국 대구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져 가므로 먼 타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격과 두려움으로 걱정하고 있을 때 한 줄기 빛 같은 아름다운 뉴스가 먼 나라 이곳 Los Angeles에도 빠르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얼마 전 한국 간호 사관학교 졸업생 75여 명이 졸업과 동시에 가정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재난 지역으로 달려간 것입니다. 지난 4 년 동안 훈련 받은 대로 절도 있고 신속하게 환자들을 정성으로 섬기는 것을 뉴스로 접하면서 우리의 조국에 대한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흐뭇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40여 년 동안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존경하는 어르신이 소식을 주셨습니다. 대구 재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후배 중 하나인 간호 사관학교 60기 후배 곽혜민 소위와 통화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시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오랜 시간이 지난 옛날 20대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 감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르신은 6·25 한국전쟁 참전 간호장교로 한국만 아니라 이곳 미국에서도 크게 존경 받으시는 어르신이십니다. 한국에서 소령으로 제대하시고 50여 년 전 미국에 오셔서 전문 의료인으로 살아오셨습니다.

9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 분에게선 아직도 군인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걸으시는 모습이나 생각하시는 것 그리고 사시는 삶의 방식도 군에서 배운 대로 지금도 살고 계십니다. 그 어르신을 필자가 귀하게 여기고 존경하는 것은 아직도 자신을 위하는 삶보다는 이웃을 위한 삶을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강하기만 하셨던 어르신이 얼마 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한 부탁을 필자에게 하셨습니다. 평생을 홀로 살아 오셨기에 자녀가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불원간 자신에게 다가올 세상을 작별할 때를 위하여 마지막 일을 부탁하신 것입니다. 장례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시고 절차 까지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 문제를 말씀하셨을 때는 그렇게 강하시던 어르신이 한없이 가엾어 보이고 슬퍼 보이셨었는데 국가적 재난을 당하여 부르심을 받은 어린 후배들의 혼신을 다하여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서 충성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하시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필자에게도 가감 없이 전달되어 함께 흥분하게 되었습니다.

곽혜민 소위님! 나는 곽 소위님을 알지 못합니다. 언제 어디서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존경하는 어르신처럼 음성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지도 못합니다. 그렇지만 곽 소위님에 대한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진실로 곽 소위님과 동료들은 우리 시대 작은 영웅들이십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우리는 안심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곧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나라의 보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라기는 여러분을 바라보고 자랑스러워하는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름 모르는 동료 간호 장교님들께도 고마움의 인사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