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205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주님께 드린 감사의 기도!

3개월 전인 지난 6월 5일 열병으로 입원한지 6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입원 이틀 만에 열병의 원인을 발견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쓸개를 제거해야 하는데 곧 바로 수술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2년 전 심장 혈관 한 개가 막혀서 스텐트를 삽입하고 Blood thinner를 매일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장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했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동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2 틀 동안 세밀한 심장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 결과에 합격하지 못하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환자가 되지 아니하는 것도 은혜이지만, 환자가 되어도 다 수술을 받고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의 환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프지 않은 것도 축복이지만 아파도 좋은 의사와 병원을 잘 만나 수술 받는 것도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려면 먼저 병실에서 수술실까지 이동을 해야 합니다. 입원실은 9층이었는데 수술실은 지하 1층에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곳을 방문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수술실은 금방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도착하면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큰 병원이기에 수술 환자가 여럿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담당 마취의사가 수술 진행 사항을 설명을 하고 나서 수술실 담당자가 준비 되었다고 하면 들어가게 됩니다.

수술실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 1호실, # 2호실, # 3 호실까지 제 눈에 보였습니다. 그 다음 얼마까지 더 있는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 마취의사가 곁에 동행했고 수술 담당 의사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수술대 위에 눕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영화에서 보던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두 세 분의 간호사님들도 보였습니다. 마취의사가 하나 둘 세어 보라고 해서 세기를 시작하는데 6-7 까지 세기도 전에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22시간 후인중환자실이었습니다. 11일 동안 입원해 있는 동안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때는 수술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수술 후 깨어났을 때였습니다. 당시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매 순간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로부터 서너 시간 후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을 때 비로소 다시 살았다는 것을 확인하며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주님께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삶을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나의 수고와 노력으로 살지 아니했습니다. 주님의 도우심과 축복으로 살았고 맡기신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제 이 자리에서 잠시 후 주님이 불러주셔도 조금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르심으로 주님의 영원한 품에 안기는 것을 감사드리겠습니다. 주님의 나라를 믿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죽음이 저주가 아니고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광의 문인 것을 깨닫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 기도를 드리고 나니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임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사라졌습니다.

주님의 명을 따라 나를 위하여 수고하는 의료진들의 노고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의 건강을 위해서 준비한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주님은 나를 위해서 이 모든 것을 다 예비하셨습니다. 좋은 의료진들을 오랫동안 훈련시키시고 좋은 기계들을 발명케 하시며 좋은 치료약과 시설들을 도처에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만물을 창조하신 그 사랑으로 세상 나라를 허락하시고 지금도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하여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다시 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새 삶을 사는 동안 주님께 간절히 원하는 소원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 은혜 주시길 원하는 것입니다.

9 월 1 일 20년
이상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