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15 양분되어 가는 미국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제46대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예전 같으면 벌써 당선자가 나와야 하는데 이번에는 아직도 당선자가 발표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일로 장차 미국의 앞날에 무거운 먹구름이 내려앉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더하여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전국 여러 곳에서 염려하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일로 국민들의 마음이 양편으로 갈리어 서로를 증오하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정 에서도 부부간에 이 편 저편으로 나뉘어 부부가 싸움을 하게 되는가하면 부모와 자식 간의 견해 차이로 다투기도 합니다.

전에는 같은 편이 아니라도 서로 간에 문제 삼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같은 편이 아니면 이전에 아무리 좋았던 관계라도 서로를 멀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에게 투표했다는 말을 전처럼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일로 직장이나 이웃에게 어떤 아픔을 주고받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염려하는 것처럼 어느 편에서 차기 대통령이 나온다 할지라도 이미 상처 입은 다른 편의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이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인내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상을 보게 되는 것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선거전에는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편을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이 났으면 자신의 주장과 생각도 접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원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일로 화를 발하며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었다고 해서 지나치게 기쁨을 들어내는 것도 좋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세계인이 동경하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독재국가와 달리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권력자가 국민의 투표에 의하여 선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로 나타난 결과에 대하여 다른 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선거가 이번 한번으로 그치고 만다면 얼마든지 결과에 불복할 수 있습니다. 항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는 한번으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4 년 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민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와 행동은 더 강한 나라를 만들어가는 미국만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속담에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땅이 질척해도 마르면 단단하게 굳어집니다.
어떤 이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인의 민 낮을 드러냈다고 주장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생각할 수만 없습니다. 미국이 건강한 나라, 강한 나라이기에 그런 현상도 일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는 그래서 미국의 장래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더 강한 나라, 민주주의 국가로 태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God Bless America!

2020년 11 월 7 일

이상기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