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20 성탄 선물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달 중순에 크리스찬투데이가 금년 성탄 선물로 어떤 선물을 받고 싶으십니까? 라는 설문 조사를 인터넷을 통하여 했을 때 그 설문 내용을 보자마자 자동 반사적으로 “나는 이런 선물을 받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써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의 내용은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도하고 있는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나았다고 하는 소식을 듣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2 월 10일 샌디에고에 사는 16살의 다은이 엄마에게서 반가운 소리, 정말로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은이를 처음 알았을 때는 14살 이었는데 지금은 2년이 지나서 16살이 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다은이를 위해서 기도해 왔지만 한 번도 다은이나 그 부모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은이를 위해서 계속 기도해 온 것은 다은이가 앓고 있는 병이 지난 날 필자가 앓았던 재량불량성빈혈과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병을 앓았던 때는 벌써 50년 전인데도 아직도 그 병을 치료할 약이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의학의 발달로 요즘은 골수 이식을 통하여 치료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쉬운 것이 아닌 것은 환자와 일치하는 골수를 원하는 시간에 기증 받는 것이 정말로 어렵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은이의 경우 부모의 간증대로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일 년 사이에 한 번도 어려운 골수 이식을 두 번이나 받아야 했습니다. 첫 번 골수 이식이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두 번의 골수 이식으로 인한 휴우 증으로 지난 4 개월 동안 피를 말리는 위기의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긴 시간 동안 병원 무균실과 중환자실에서 너무 큰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환자 본인만 힘든 것이 아니라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아니하는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다은이 엄마는 필자에게 피를 토하듯 호소했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 것인지, 계속되는 절망의 연속에서 가슴조리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어려움의 순간들을 다 인내하고 극복하여 그무서운 병과 싸워 이겨서 4 개월 만인 12 월 11일에 그토록 원하고 좋아하던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다은이의 퇴원 소식을 듣는 순간 큰 감동과 함께 과연 주님이 우리의 기도를 외면치 않으셨다는 고백과 함께 감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정말로 듣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지난 2 년 여 동안 많은 분들이 다은이를 위한 칼럼을 읽고 기도에 동참했었습니다. 지금도 주변에서 가끔 다은이의 소식을 필자에게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은이가 나았다고 하는 소식은 나만의 성탄선물이 아니고 다은이를 위해서 기도에 동참하셨던 모든 분들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면을 통하여 다은이를 위하여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기쁘고 좋을 수가 있을까요? 기도하는 사람 중 한 사람만이라도 나앗으면 좋겠다고 했었습니다.

둘이면 더 좋다고 했습니다. 세 명, 아니 네 명도 좋고 더 많을수록 내게는 좋은 성탄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다은이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나도 병에서 고침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주님의 은혜로 병에서 놓임을 받았습니라는 고백이 여기저기서 들려질 것을 믿습니다. 원하는 성탄 선물을 허락하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년 12 월 10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