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21 로즈 퍼레이드를 멈추게 한 코비드19의 위력!

매년 새해 첫 날 이른 아침에 시작되는 파사데나 시에서 주최하는 장미꽃 축제인 132회 로즈 퍼레이드가 2021년 새해엔 개최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코비드19 때문입니다. 로즈 퍼레이드 132년 역사에서 행사가 중단된 때는 세계 2차 대전 중이던 1942년부터 1945까지를 제외하곤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었습니다.

로즈 퍼레이드는 남가주에 사는 사람만을 위한 행사가 아닙니다. 미국 전 지역뿐 아니라 세계인이 TV 중계를 통하여 함께 하는 축제입니다. 포즈 퍼레이드가 특별한 것은 필자가 섬기는 교회가 축제를 하는 곳에 인접해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11월 중순부터 교회로 오고 가는 길은 행사 준비로 늘 분주합니다.

퍼레이드 행사는 2시간에 그치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기간은 두 달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많은 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람석의 긴 의자를 행사가 진행되는 구간을 따라서 몇 층으로 된 계단의자를 만드는 것은 11월 중순부터 시작 되어 행사 수일 전에 마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즈퍼레이드를 준비하는 동안 그 길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으므로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광경을 특별하게 시간을 내지 아니하고도 교회를 오고가면서 보는 것이 나에게는 즐거움이기도 하고 특별한 은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귀한 행사를 금년엔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중단 없이 계속되어온 행사가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바이러스 때문에 연례적인 행사가 중단되므로 행사를 위한 모든 준비도 따라서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로인하여 요즘 교회로 출퇴근 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한가하고 조용한 길을 지나면서 코비드19의 대단한 위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로즈 퍼레이드의 유례는 매년 로즈 볼에서 열리는 미식 축구경기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로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한 축제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우리에게 감동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새해 첫 날이 주님의 날(주일)이면 행사가 그 다음날인 2일로 행사일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이 다가온 지금 많은 사람이 주일에 대한 생각이 이전 같지 않습니다 400년 전에 동부 플리머스 해안에 신앙의 자유를 위하여 영국에서 100여명의 청교도들이 처음 도착해서 마을을 이룬 곳을 20여 전에 방문했었습니다. 그 곳에서 청교도들이 세운 First Church도 가 보았습니다.

청교도들의 예배 시간은 3 – 4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강단에서 설교자가 설교하는 시간만 해도 두 시간 반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오늘날 이런 예배, 이런 설교를 한다면 교회에 남을 성도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청교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토록 사모했습니다. 삶에서 예배를 제일로 여겼습니다.

필자가 로즈 퍼레이드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를 이끌어가는 책임 맡은 분들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새해 첫 날이 예배하는 날이라고 1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인의 축제를 다른 날로 옮긴 전통을 잘 지켜내는 것이 정말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로즈 퍼레이드 행사에서 눈여겨 볼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잘 훈련된 승마 행렬입니다. 백마, 흑마, 갈색의 말입니다. 다음으로는 엄격한 심사를 거처 선정된 규모를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행진 악대입니다. 다음으로는 수십대로 이러지는 아름다운 꽃차 행렬입니다. 꽃차에 사용되는 꽃은 반드시 생화이어야 합니다.

수백만 장의 꽃잎으로 장식한 꽃차는 보는 이를 감동케 합니다. 특히 행사 주변은 아름다운 꽃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이렇게 장엄하고 기대가 되는 로즈 퍼레이드를 2021년 새해엔 볼 수가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기대하게 되는 것은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2022년에는 볼 수 있게 될 것을 기대기 때문입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