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22 평강교회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면서!

2021년 1월 3일은 필자가 섬기는 평강교회가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80년 12 월 31일 고 김시철 장로님 가정에서 교회설립을 위한 기도회 모임을 갖고 교회이름을 평강교회로 정하고 첫 예배를 1981년 1월 4일 오전 11시에 Elysian Park에서 드렸습니다.

첫 예배를 건물이 아닌 야외 공원에서 드린 것은 예배 처소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원하는 예배 처소를 구하지 못해서 어려움 당하고 있지만 당시도 그러했습니다. 두 달 동안 설립자 K 장로님과 매일 예배 처소를 구하기 위해서 많은 미국 교회당의 문을 두드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두 달 동안 공원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 때가 우기인 겨울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차가운 날씨로 일반 사람들이 공원에 모이지 않아 예배드리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3월 첫 주일부터 흑인 교회당 건물에 입주하여 주일 낮 예배를 오후 1시 30분 예배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 장소에서 5년 2개월 동안 오후 1시 반 예배를 드려오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극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구입하고 나서 예배시간을 오전 11시에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장소에서 33년 동안 예배를 드려오다가 2018년 11월 30일에 교회당 건물을 매각하고 지금의 교회당을 2019년 4월 29일 구입했습니다.

교회 생일 40번째를 맞고 보니 지나온 날들이 기억에서 살아나고 있습니다. 한 해를 지날 때는 그렇게 길고 지루했었는데 막상 40년의 세월을 지나고 나니 그 세월이 길 게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꿈처럼 지나간 짧은 시간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때는 지금 같이 이런 날을 만나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내일에 대한 비전도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럴 힘도 없었고 재정적인 능력도 없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진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서 예배 중심의 삶을 힘써 살았습니다. 보이지 아니하지만 인도하시는 주님을 푯대 삼으며 따라 갔더니 오늘의 기쁨과 감격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한 것이 그렇게 긴 세월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교회를 섬겨오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끝이 보이지 아니하는 것 같은 위기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지나고 나서 지나온 날들을 이제서 돌아보니 그 때도 주님이 우리와 동행하시고 계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교회의 주인이 사람이 아닌 주님이심을 확인케 하셨습니다. 우리만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고 아파한 것이 아니라 주님도 교회를 위하여 걱정하시며 쉬지 아니하고 일하고 계셨습니다.

그 결과로 우리는 지금 선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현재의 장소로 예배 처소를 옮길 수 있었으며 이곳에서 또 다른 이민 교회 40년 후를 바라보며 계획하게 하셨습니다. 그 동안 교회를 위하여 수고하신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주님이 기쁘게 받으시고 축복하시며 하늘에 상급으로 예비하심을 믿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땅위에 살아가면서 가장 보람되고 의미 있는 것은 교회를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곧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를 위해서 피 흘려주신 주님을 크게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남은 삶이 주님의 몸 되신 교회와 함께 영원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광야와 같은 이민교회를 처음부터 주님의 손으로 잡으시고 은혜로 인도하시어 지금의 영광과 감사로 충만케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복은 시작은 미약하지만 창대케 하심을 믿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금년보다 내년이, 세상에서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큰 복으로 보상하심을 믿습니다.

또 다른 이민 교회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이전보다 더 교회의 머리 되시고 주인 되시는 주님을 향하여 크게 충성하는 우리가 되게 하시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20년 12 월 17일
이상기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