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34 고난절에 생각하는 주의 십자가!

두 번의 성지 방문을 통하여 가장 은혜 받은 곳은 예루살렘에서의 주님이 십자가 지셨던 골고다였습니다.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성지를 방문하면서 크게 은혜 받는 것은 기독교가 우화적인 종교가 아니라 역사적인 종교라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보고 확인하며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베들레헴도 감동과 은혜였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빈 무덤과 성령님이 강림하셨던 마가요한의 다락방과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와 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셨던 곳도 은혜의 도가니였으며 감람산 정상에서 천사의 옹위를 받으시며 승천하신 곳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장소였습니다.

죽은 나사로가 부활했던 무덤이 실제 존재함을 통하여도 놀라움과 함께 충격을 받는 곳입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무덤이 붕괴의 위험 때문에 일반인에게 방문이 허락되지 않고 무덤의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만 처음 방문했을 때인 30여 년 전에는 나사로의 무덤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나사로의 무덤은 지하 3층으로 나선형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그 무덤의 규모와 정교함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나사로야 나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죽었던 나사로가 수의를 입은 채 묶인 몸으로 그 많은 돌계단을 올라와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무덤 안에는 나사로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저들의 무덤은 우리와 같이 개인 무덤이 아니고 가족 무덤이기에 무덤의 구조가 산 자의 무덤과 죽은 자의 무덤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무덤의 문이 있는 것은 수시로 안에 들어가서 시신의 형태를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례시 시신에 향유를 붓고 장례를 하는 것입니다.

뼈만 남으면 그 뼈를 항아리에 담아서 보관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무덤에 있는 모든 자를 향하여 다 나오라고 하셨으면 그곳에 잠자던 자들도 다 나오게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루살렘의 방문에서 필자가 가장 큰 감동과 충격을 받은 곳은 주님이 지신 십자가 장소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가장 방문하기 힘든 곳은 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좁습니다. 여러 사람이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비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체로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곳을 방문하지 못합니다. 너무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필자가 두 번째 그곳을 방문 했을 때는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없을 때 였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과 전쟁이 예고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와 함께 미국에서 여행을 하기로 한 40여명이 출발하기 일주일 전에 모두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여행사 담당자게 제게도 취소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거절했습니다. 어떻게 주어진 기회인데 하루라도 빨리 가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돌아와서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지를 방문하는 것은 성경을 수십 번 읽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처음 방문하고서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위험 부담을 가지고 저의 부부만 여행 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는 관광수입으로 사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국 내에서 여행자의 안전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지켜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예루살렘에 머무는 동안 여러 발의 총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는 십자가 지셨던 곳을 방문하기 어렵지만 긴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큰 감동과 은혜를 받으리라고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골고다는 바위산입니다. 전체가 통 바위처럼 느껴졌습니다. 십자가가 선 곳은 눈으로 볼 수 없게 가려져 있습니다.

4인 용 밥상크기의 사각으로 된 탁자가 놓여 있었고 그 둘레는 모두가 천으로 덥혀 있었으며 무릎을 꿇고 그 앞에 앉으면 손으로 가려진 천을 들치고 손으로 깊게 패인 바위를 더듬어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느낌으로 주의 십자가 선 그 곳은 페인트 1 갤런 크기의 넓이와 깊이로 패어져 있었습니다.

나무 십자가를 그곳에 세우고 작은 여러 개의 돌로 고이게 해 세운 것입니다. 깊게 패인 바위를 손으로 몇 번 훔치는데 감당할 수 없는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높이 달리신 예수님의 몸에서 쏟아져 내린 보혈이 그리로 흐른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나의 구원이 주의 피로 말미암을 느끼게 하셨습s니다.

2021년 고난주간에 우리 위해서 피 흘려주신 골고다 언덕의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2021년 3월 18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