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40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 주일을 보내면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첫 주일이 어린이 주일이고 둘째 주일은 어머니 주일로 대부분의 교회가 지키고 있습니다. 매년 어린이 주일을 맞을 때마다 설교의 본문을 어린이에 대한 말씀으로 택하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맡기신 귀한 생명을 축복 받는 어린이로 키울까에 대한 말씀을 선포해 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어린이 주일에 어린이를 위한 설교를 하지 못하는 때를 만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어린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매년 어린이 주일을 맞을 때는 주일학교 교사님들이 어린이들을 즐겁고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에서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사라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없으므로 주일학교 교사님들도 떠나, 교회에서 아이들이 놀며 크게 소리치던 웃음소리와 울부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예배당은 조용해졌습니다만 교회의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교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정 수준의 위치에 오른 교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충분한 예산이 뒷받침되고 좋은 교사님들을 확보한 교회들은 주님이 맡기신 어린이들을 영육 간에 건강하게 양육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엔 그렇지 못한 교회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잠자는 주일학교를 다시 깨어나게 해서 주님이 사랑하시는 어린이와 학생 청년을 위한 교회 교육에 힘을 기울이려고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계획한 것이 교회 건물을 확장하여 교육 공간을 확보하려고 건축업자를 선정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교회 증축을 위한 청사진(1만 불 주고)을 만들고 우리교회가 속한 시(South Pasadena)에 교회 증축 허가서를 1년여 전에 3천불을 지불하고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하여 1년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교회 증축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로부터 공사 허가를 받고 공사가 마쳐지기까지는 2년 정도의 기간이면 충분하리라 기대했습니다. 계획한대로 교회 건물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회 교육을 위한 공간만 아니라 교회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한 매주 토요일마다 주말학교를 통한 한글학교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뜻을 아직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필자가 섬기는 교회를 크게 축복하시고 33년 동안 사용해 오던 교회당에서 이전보다 좋은 지역으로 예배 처소를 허락하신 것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와 자라나는 후 세대들을 교회를 통한 축복의 자녀들로 양육하시기 위함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조용하고 허전한 어린이 주일을 보내면서 주님께 기도드리길 원합니다.

주님! 속히 교회 증축 공사가 도우시므로 은혜롭게 마무리되게 하시므로 교회가 계획하는 교육하는 교회, 교회에 맡기시는 어린 양들을 믿음으로 양육하여 저들을 통한 하나님의 나라가 크게 확장되게 하시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소금과 빛을 발하여 지역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회, 세상이 인정하는 주님의 교회가 되게 하시며 이를 위하여 교회가 필요로 하는 좋은 교사님들도 보내 주시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넘치게 채워주시길 살아 계신 거룩하시고 존귀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교회, 아이들이 몰려드는 교회로 축복하시므로 교회 안에서 언제나 아이들의 찬송과 기도 예배 소리가 밖으로 번져나가는 은혜로운 교회되게 하시어 주님이 영광 받으시는 교회 되게 하여 주옵소서!

2021년 4월 30일
이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