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46 “어떻게 하면 좋아요, 기도해 주세요!”

수일 전 한국에 사는 여 동생에게서 급하게 온 전화 내용의 일부입니다. 누구보다도 건강하여 건강에 늘 자신 만만하던 막내 여동생의 남편이 어려운 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그것도 남은 생명이 한두 달 이라는 서울의 대학병원 간 전문의사의 말에 환자 본인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큰 충격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필자에게는 4남 5녀의 형제자매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나는 7번째이고 밑으로는 남동생과 끝으로 여 동생이 있습니다. 남자 형제들 네 명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자는 나 혼자이고 4명의 누님과 막내 여동생이 있습니다. 70년을 가까이 살아오면서 그 동안 많은 사건과 사고를 당했지만 이번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도록 자기 몸에 대해서 알지 못했는가에 대한 안쓰러음이 있습니다. 가까이 지내는 주변의 동역자 중 한 분이 지난 해 간암으로 투병 중 더 이상의 병원 치료와 약으로는 나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서 어려움에 처하여 있을 때 한국에 사는 동생 장로의 간 이식을 받고 살아난 분이 계십니다.

형을 위한 일이라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당시 한국에서 한 달 이상의 병가를 내고 미국으로 날아온 동생 부부를 초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해 드린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에게 전화로 두 가지를 문의했습니다. 첫째는 왜 몸이 그렇게 망가질 때가지 알지 못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의 간 이식을 받고 죽음에서 극적으로 살아나신 목사님이 필자가 질문한 것에 대한 답으로 이렇게 말을 하셨습니다. 간은 한마디로 말해서 “멍청이”라는 것입니다. 멍청이라는 말은 어리석고 정신이 흐릿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기관이 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병든 것을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이 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이러했습니다. 양쪽 간에 암 세포가 가득해 이식을 할 수도 없고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새로 개발된 약이 있는데 그것은 시험용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치료비용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현찰로 치료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한 달에 사용되는 약값이 한화 500만원이라는 것입니다. 달리 방법이 없기에 가족이 마지막 수단으로 그것이라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경험자이신 목사님은 어떤 권면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간 이식으로 죽음에서 살아난 목사님도 필자가 생각하는 대로 같은 생각의 말을 해 주셨습니다. 간 이식을 받을 수 없도록 암세포가 간에 가득차 있어서 병원에서 조차 치료를 포기한 상태라면 간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주변의 다른 장기에도 전염이 된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극한 상황에선 마지막 남은 시간을 본인이 준비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하며 주님께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가 그 동안 믿음 생활을 충실하게 해 왔습니다.

가족 중 어느 분은 이런 상황을 보면서 “왜 착하게 산 사람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라면서 믿음으로 산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면 자신은 차라리 악하게 살아야 갰다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왜 환란을 당해야 할까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번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됩니다.

그러나 죽음이 꼭 저주는 아닙니다. 준비된 자의 죽음은 축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 14장 13절은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예수님의 제자인 요한사도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죽어서만 가는 천국을 산몸으로 올라가서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영원한 세계를 천사의 안내를 받으며 방문할 때에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명하시길 “네가 본 천국을 책으로 기록하라 명하시며 믿는 자의 죽음이 복됨을 전하라”명하셨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남도 나의 의지대로 온 것이 아닌 것처럼 가는 것도 내가 원하는 때와 장소 방법으로 가지 못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오기 전 이미 세상이 존재함과 같이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에도 우리는 준비한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주님이 믿는 자들을 위하여 영원한 세계를 예비하고 우리를 영생토록 복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는 동안 예수를 믿는 것이 가장 귀한 복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귀한 것은 세상이라는 징검다리를 거치지 아니하고는 누구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힘으로도 아니 되고 돈으로도 아니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 의지하면 죽음의 문을 통하여 영광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2021년 6월 10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