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50 2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다저스 야구장!

지난 6 월 28일 월요일 저녁에 큰 딸 가족이 아버지의 날 선물로 다저스 야구장으로 초대해오랫만에 무더운 더운 날씨를 피하여 한 여름 밤의 시원함과 스릴 넘치는 멋 진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날의 야구경기가 특별했던 것은 1년 4개월 여 동안 팬데믹으로 경기장에서 관람이 허락되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4만 5 천여 명이 모인 야구장에서 큰 딸의 세 손녀, 초 중 고등학생들과 옆 자리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세월이 빠르게 흘러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던 손녀들이 이제는 내가 도움을 주기보다는 도리어 기대고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훌쩍 커버린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날의 경기는 다저스의 앙숙이라고 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자이언트 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다저스의 1 번 타자가 첫 번 친 것이 홈런이 되었고 이어서 2 번 타자도 담장을 넘어가는 연속 홈런을 날렸습니다. 오래전에 어느 분이 말하길 야구장에 가서 홈런을 하나만 보아도 티켓 값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의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3 개의 홈런을 날렸고 자이언트도 2 개의 홈런을 날려 총 5 개의 홈런을 보았으니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특별히 다저스가 일회에 두 개의 홈런을 연속으로 친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기까지 3대 2 로 한 점차 우위를 아슬아슬하게 지켰습니다.

자이언트가 점수를 낼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위기를 잘 극복해 정말로 근래에 보기 드문 타이트한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친구 목사님에게 카톡으로 중계를 했더니 요즘 다저스가 자이언트에 밀려 죽을 쑤더니 이 목사가 경기장에 등장하니 이겼다고 말을 해서 함께 웃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집에서 TV로 보는 것과 경기장에서 보는 것의 차이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경기 흐름에 따라 하늘을 치솟는 뜨거운 함성과 부르짖음, 어디에서도 느낄 수없고 맛 볼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감동과 감격이었습니다. 손녀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일어서서 박수하며 함성을 외쳤습니다.

경기장이 아니면 그런 광경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 경기장에 가면서 만일을 대비해 마스크를 가지고 갔습니다. 다른 사람이 마스크를 썼으면 쓰려고 한 것입니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 마스크를 쓰라고 누가 말을 하든지 아니면 마이크를 통하여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서 마스크를 쓰라고 하면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하는 사람도 없었고, 방송 안내를 통하여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를 보면서 팬데믹에서 해방 받은 것이 확실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안 것이 있습니다. 이제는 경기장에서 현찰이 사용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주차하는 것도 현찰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모두가 사전에 모바일을 통하여 결재하고 받은 영수증을 셀 폰으로 보여주면 됩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살 때에도 현찰이 아닌 크레딧카드로만 지불이 됩니다. 이전에 생각지 못한 참으로 신기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큰 손녀가 질문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궁금했는가 봅니다. 이 경기장에 얼마나 자주 그리고 많이 왔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손녀가 생각하기에 한두 번 경기에 온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 모양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다저스 구장을 다시 찾은 것이 20년이 넘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있었을 때니까 그리 된 것입니다. 그랬더니 왜 그 동안 오지 못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할머니가 17년 동안 아프셨고 우리 곁을 떠난 지 4 년이 되었다고 했더니 고객을 끄덕이며 말하길 가까운 시일에 다시 방문하자고 했습니다.  1년 후 손녀가 대학을 가게 되면 이런 기회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또 다른 활력과 기쁨을 통하여 오늘도 건강한 삶을 꿈꾸게 하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드립니다.

2021년 6월 29일
이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