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55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지난 주간에 인터넷으로 한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 기사를 읽다가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마가렛 러프레이라고 하는 56세 영국인 여성이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3년 유로밀리언스라는 복권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당첨금은 2700만 파운드(한화로 430억원)였습니다.

복권에 당첨되기 전에는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런대로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고액 복권에 당첨 되고나서 그녀의 삶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길 돈이 많으면 행복은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줄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아니했던 것입니다.

마가렛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물을 자기만을 위하여 사용하지 아니하고 주변의 불행한 이웃과 지역 사회를 위해서 아끼지 아니하고 사용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죽으면 돈을 짊어지고 갈 수 없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부자의 삶이 얼마나 힘 들었으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복권이 내 모든 삶을 파괴했다]고 했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후를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옥이 있다면 난 그 안에 있었다, 그 정도로 나빴다, 가까운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훔쳐 달아났다]고 했습니다.

결국 마가렛은 56세의 나이로 결혼도 하지 아니하고 쓸쓸하게 홀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고액복권 당첨이 자신의 행복을 빼앗아 갔다는 것입니다. 행복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 기사를 보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필자가 존경하는 C 장로님이 애틀랜타에 사시는데 서너 달 전에 Los Angeles를 방문하셨을 때 어느 교회서 간증집회를 하시면서 지난 3 월에 플로리다에 사는 한인 제임스 김 집사님이 2억 3540만 달러의 복권에 당첨되신 후 C 장로님께 찾아와 내가 앞으로 무엇을 어떡케 하여야 할까요?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장로님은 고액 당첨 가족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나서 이렇게 권면하셨답니다. 하나님이 큰 재물을 맡기신 것은 특별한 뜻이 있으십니다. 매사에 주의하시면서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하시되 먼저는 출석하시는 교회 담임목사를 찾아뵙고 지도를 받으라고 하셨다는 겁니다.

영국인 마가렛에게 C 장로님과 같은 믿음의 동역자, 큰 혜안을 가지신 분이 계셨다면 고액 당첨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선물임을 알고서 많은 사람을 유익하게 하고 자신도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플로리다의 제임스 김 집사님을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고액복권 당첨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의 선물이 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재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재물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하나님이신 것을 항상 인정하며 자기 생각과 판단대로 사용치 아니하고 주변의 신실한 믿음의 선배들과 머리를 맞대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제임스 김 집사님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복권에 당첨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김 집사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평소 크게 존경하며 삶과 신앙의 본을 보이신 C 장로님께 찾아가 자신의 거취와 진로에 대해서 구했습니다.

김 집사님을 통한 아름다운 선행이 모두에게 알려지고, 고액 복권이 나와 가정을 더 행복하게 했습니다라는 고백을 듣는 날을 속히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2021년 9월 4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