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56 교회 문제로 상담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45여년 이상 지척의 거리에서 교제를 나누며 살아가고 계신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신이 섬기시는 교회 문제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누구와 대화를 나눌 수도 없기에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고 하셨습니다. 상담을 요청하신 분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선교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의 부인이셨습니다.

L 선교사님 부부가 특별하신 것은 지난 50여 년 동안 고국을 떠나 낮선 이곳에서 이민자로 살아가시는 동안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열심히 일 하시어 사업에 성공을 하신 후 주변의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은퇴하시어 50 후반에 자비량 선교사역을 위해서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시고 목사 안수를 받으셨습니다.

그런 다음 주님의 종으로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일까를 찾기 위해서 세계 여러 나라를 선교 여행을 하시다가 정착하신 곳이 우간다로 그곳에 15년 째 머무시면서 여러 개의 교회를 세우시고 초등학교 건물을 자비량으로 건축하시어 지역사회로부터 크게 환영 받으며 큰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파송 받은 젊은 후임자를 후계자로 세우고 일선에서 물러나 후임자를 돕고 계시며 가정과 자녀들이 있는 이곳(Los Angeles)과 선교지 우간다를 오가며 일하고 계십니다. 선교사님이 이곳에서 섬기시는 모 교회는 한인 타운 중심에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DY 선교교회입니다.

그 교회를 45년 이상 섬기고 계신 한인 타운의 올드타이머 이십니다. 그런데 요즘 이 선교사님 부부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심각한 문제로 마음의 큰 상처를 받고 계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문제나 선교지의 문제 때문이 아닙니다. 건강상의 문제도 아니고 자녀들의 문제도 아닙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 큰 은혜와 복을 받아왔던 교회 때문입니다. 은혜와 복을 받아야 할 교회가 지금은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주일이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라 근심과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담임목사님파와 장로님파로 나누어 극렬한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교회당 안에서만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안의 분쟁이 세상 법정으로 이어지면서 서로의 치부가 들어나 사람들의 조롱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선교사님 부부가 가슴아파하는 것은 양편이 누구의 말도 듣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안쓰러운 것은 양쪽에서 고용한 변호사를 위한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합니까? 결국 교회 성도들이 바쳐진 헌금이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선교사님 부부가 아파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양편에 오래된 교우들이 갈리어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면 양쪽이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하면 얼마든지 화합할 수 있으며 하나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편에서도 그런 모습을 용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선교사님부부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오랜 교우이며 형제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 오셨던 분들 가운데 선교사님 부부를 향하여 왜 우리와 같이 행동을 하지 않느냐며 당신도 저쪽이냐고 하는 말을 들을 때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편도 아니고 저 편도 아니라고 하면 양편에서 다 공격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자신들이 어떻게 처신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오랜 친구 선교사님의 고민을 전화로 상담 받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선교사님! 죄송합니다만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드렸습니다. 아마도 주님이 살아 계심을 믿는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주님이 훗날 저들의 말과 행동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런 때에 선교사님 부부가 하실 일은 주님의 교회의 평안과 이전 교회의 영광 회복을 위해서 기도하심을 주님이 기뻐하실 겁니다.

2021년 9월 17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