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59 존경하는 김영옥 변호사의 이별의 글을 읽고서!

지난 10월 29일 금요일 아침 집으로 배달된 미주중앙일보 9면에 전면 광고된 “감사, 그리고 이별의 글을 삼가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긴 김영옥 변호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지난 40여 년 동안 같은 도시 안에서 인연을 맺으며 살아온 김 변호사님과의 아름다운 기억을 추억하면서 감동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글에서 밝힌 대로 김 변호사님을 필자가 처음 만난 것은 1981년 2-3월로 기억이 됩니다. 김 변호사님이 이민법 전문 변호사 사무실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실 때였습니다. 김 변호사님을 만날 때까지 7년 반 동안 서류 미비자로 이곳에서 태어난 두 아이와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김 변호사님이 근무하시는 사무실에서 이민법 전문 변호사를 처음 만나 상담을 한 이후부터 실무적인 일은 김 변호사님이 담당하셨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 만에 4식구가 꿈에도 그리던 영주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그 감동과 감격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쁨으로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김영옥 변호사님을 필자가 크게 존경하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다. 남가주목사회 총무로 일할 때 목사회에서 아마존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양혜란(여자 의사)선교사님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24-5년 전에 했었습니다. 그 때 필자를 현지로 파송해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시찰을 하게 했었습니다.

아마존 1차 방문을 하고나서 교계에 선교보고회를 하고서 아마존 원주민 인디오들을 돕기 위한 후원교회와 후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10여개 교회가 동참하여 아마존에 목조교회 건물을 짓는 일에 참여했으며 개인으로는 김영옥 변호사님이 최초의 후원자로 동참하셨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 변호사님의 인품을 알기에 용기 내어 전화로 만날 날짜를 약속 받았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오늘은 고객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김 변호사님의 도움이 필요해서 왔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우면 되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아마존 선교보고 내용을 말씀드리고 물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 즉시 앉은 책상의 서랍을 여시더니 하얀 봉투를 주셨습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100불짜리가 30장이 들어있었습니다. 그것을 받아드는 순간 주님이 아마존 선교를 기뻐 받으신다는 감동이 파도와 같이 강하게 밀려왔습니다.

그 때 그 힘으로 아마존선교에 매진하여 4번의 선교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타운에는 우리가 존경하는 많은 어르신 들이 계십니다. 개중에는 명을 달리하시고 떠나가시는 분이 계신가하면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김 변호사님은 아직도 박수 받으실 일이 많으신 데도 떠나십니다.
떠나시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그동안 참으로 멋진 삶을 살아왔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이제 변호사로서의 김영옥은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는 이별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을 짓누르는 무거움이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곁에 더 머무시게 하고픈 간절한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김영옥 변호사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김 변호사님을 본 받아 남은 삶을 진실하게 살겠습니다.

2021년 10월 29일
이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