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65 생활 속에 맴도는 팬데믹의 공포(2)!

지난 칼럼에 이어 같은 제목의 칼럼을 두 번째 쓰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것으로만 알았던 팬데믹의 위기가 이제는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라 바로 내 삶의 주변에 정말로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제일먼저 들려오는 소식은 새해 인사보다도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살고 있는 큰 딸의 가족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있은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알레스카에 살고 있는 둘째 딸의 가족도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남가주에 살고 있는 큰 딸 가족보다 먼 알라스카에 사는 둘째 딸 가족이 감염되었다는 소식에 더 놀란 이유가 있습니다.

둘째 사위가 심장내과 의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보다 몇 배는 더 건강에 조심하고 특별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하여 가족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위협적인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지척의 거리에서 가까이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친구 목사님 부부도 감염되어 격리 중에 계시고 다른 목사님 가정도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계십니다. 어느 집사님이 제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이번 팬데믹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목사도, 전문 의료인도 예외가 없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전염병이 전에는 힘 있는 자나 부자, 건강한 사람이나 권세 자들은 피해갈 수 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새해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하는 기도의 내용은 감염된 성도들과 이웃을 위한 기도입니다.

특별히 사랑하는 손자녀들이 감염되었다는 소식에 필자는 더 간절하게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병을 고칠 수 있는 약도 없고, 병원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격리된 한 주일 동안 마음 같아선 달려가 손녀들을 안아 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습니다.

고작 할 수 있는 것은 전화로 매일 안부를 묻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처음 감염소식을 듣고 나서 일주일이 지난 1 월 9일은 주일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남가주에 사는 큰 딸의 세 손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에서 네거티브 판정을 받았다는 반가운 검사 결과 소식을 받았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손녀들이 이번 팬데믹의 위기에서 모두의 걱정을 단 번에 물리치고 빠르게 회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들 모두가 이미 2차 백신 주사를 맞았기 때문이며 위로는 주님이 베푸신 은혜와 축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아니하는 것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코로나 백신 예방 주사에 대하여 의심하는 분들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신 주사를 맞으면 종말 시대에 큰 재앙을 만날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자신들만 백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까운 친구나 이웃에게 백신을 맞지 말 것을 강력하게 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분도 그런 강력한 권유하는 사람 때문에 당연히 맞아야 할 백신을 맞지 아니하므로 지금 심각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나의 실력과 힘으로 살아 갈 수 있는 평안의 시대가 아닙니다.

지금은 전염병이 창궐한 상황에 있습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좌우 전후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전문 의료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저들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해야 합니다. 저들의 판단에 우리의 삶을 맡겨야 합니다. 저들은 우리의 건강과 생명, 안정과 평안을 위해서 주야로 연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때는 우리 모두가 정부를 평소보다 더 신뢰해야만 합니다.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므로 속히 나라와 인류가 팬데믹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오늘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주님께 기도하는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22년 1월 11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