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67 고 문성만 목사님을 생각하면서!

존경하는 고 문성만 목사님! 목사님을 이곳 Los Angeles 에서 처음 뵈온지가 벌써 50년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1969년에 미국에 오셨고 저는 4 년 후인 1973년에 이곳에 왔습니다. 당시 이곳은 지금처럼 우리 한인들이 많지 않았었습니다. 공식적인 집계로 남가주 전체 한국인의 숫자가 3천명이었습니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한국인을 마주치면 반가워 서로 통성명을 나누곤 했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동서남북의 방향을 알기도 전에 목사님을 만난 것은 저에겐 큰 축복이었습니다. 오늘의 제가 목회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주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민 초창기 먹고 사는 문제로 어려워 할 때도 목사님은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50년 동안 늘 목사님을 곁에서 따르며 은혜를 입었습니다.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1970년 초에는 지금처럼 이민교회의 숫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자체 건물을 가진 교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그 시절에 Long Beach 시에 아름다운 잔비 밭을 가진 자체 교회당을 구입하셨습니다.

그곳에서 감격스럽게 예배드리던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목사님은 주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은사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문서 선교로 크게 쓰임 받으셨습니다. 한국에서부터 미국의 선교기관과 문서를 통하여 많은 어려움 당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은 미국 비자를 누구나 쉽게 얻습니다.

하지만 70-80년대는 미국비자를 얻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단체가 초청장을 발급해주지 아니하면 여권도, 비자도 받지 못할 때입니다. 그러한 때에 목사님은 초청장을 손수 타이핑해서 만들고 비자를 받는데 필요한 재정실력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을 통하여 미국행 비자를 받으신 분이 2-300명은 된다고 하셨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여러분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회를 개척해서 42년 째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제가 만난 목사님들이 많습니다. 그 많은 목사님들 중 제가 가장 존경하는 목사님은 고 문성만 목사님이셨습니다. 저의 친구 동역자 목사님들께 이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말해왔었습니다.

정말로 고 문성만 목사님은 산 성자셨습니다. 작은 예수님이셨습니다. 그 오랜 교제의 시간 동안 한 번도 말에 실수가 없으셨습니다. 한 번도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사님의 주변에는 늘 도움을 받으려는 분들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은 우리 교단인 합동 교단이 미주에 뿌리내릴 때 설립위원으로 수고하셨습니다.

목사님 때문에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목사님 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이 은혜를 입었고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우리 교단의 어른이 되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삶의 본, 목자의 모범을 보여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존경하는 목사님을 보내면서 가까운 시일에 주님의 나라에서 기쁨으로 뵈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상기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