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70 대선에서 당선자를 계시 받았다는 어느 목사님!

3 월 9일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 3 일전인 3 월 6일에 오랫동안 같은 교단을 섬겨왔던 K 목사님이 카톡으로 자신과 사모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위하여 기도하던중 하나님이 자신에게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알려 주셨다고 하면서 급하게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계시를 받은 것이 이번만이 아니라며 트럼프가 선거에서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도 그가 당선될 것을 많은 사람이 기대하지 못했을 때도 자신은 계시를 통하여 알게 되었고 그 같은 사실을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면서 이번에도 하나님이 알려주셨기에 Y 후보가 당선이 된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이 칼럼이 신문에 게재가 될 때는 선거가 끝나 한국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을 하게 됩니다. K 목사가 받았다는 계시대로 Y 후보가 당선이 되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가 계시 받은 분이 대통령이 된다고 그분에게 달라지는 것은 무엇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무엇일까?

필자가 여기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가 받은 계시가 복음에 무슨 유익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 계시는 교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계시를 허락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 가운데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다 죽지만 그 시간과 장소 방법을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운데 자신의 죽음의 시간과 장소 방법을 안다면 그로인한 불안과 공포 두려움으로 잠시도 평안할 삶을 살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셨습니다. 또 하나는 각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신 겁니다. 그래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마음은 알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의 평안과 화평을 위하여 하나님은 알아야 할 것과 알아서 도움이 되지 아니하는 것을 구별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이 숨기신 내용을 특별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알려 주셨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물론 기도를 통하여 그런 계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교회의 덕을 세우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남이 받지 아니한 자신만의 신비로운 체험의 내용을 함부로 말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그 같은 기도의 체험으로 인하여 자칫하다간 영적 교만에 빠질 수도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이단자로 정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K 목사님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신학적인 기초가 약한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장자교단의 정통신학교육을 받으셨고, 오래전에 미국에 유학 오시어 미국에서도 공인된 유명한 신학교에서 오랫동안 그 어려운 박사과정을 힘들게 공부하셨던 것을 곁에서 가까이 지켜보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3월 9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