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교회 목양 칼럼입니다

목양칼럼 # 216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입니까?

크리스찬투데이가 2020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서 구독자들을 향하여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입니까? 라는 설문 조사를 하는 것을 인터넷에서 읽고서 잠시도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 바로 “내가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것입니다”라는 글을 보냈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받고 싶은 선물을 생각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선물 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선물 할 대상은 어른이 아니고 어린 손자 손녀들 입니다. 그래서 이미 두 딸들에게 성탄 선물을 준비하라고 돈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구입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으로 성탄 선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찬투데이가 당신이 받고 싶은 성탄 선물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서 이제껏 생각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질문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설문지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내가 받고 싶은 성탄 선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받아서 기쁘고 행복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나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환란으로 고통당하는 사람과 가정들이 어려움에서 회복 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입니다.

매일 기도하는 명단에 있는 사람 중에는 수년째 이름이 올라 있는 사람도 있고 최근에 올라온 이름도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틴에이저도 있고 연로하신 어른도 있습니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도 있고 한국에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중에는 수년 째 기도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분도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 중에는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되지 아니하는 환자도 있고 임종을 앞두고 본인만 아니라 가족 모두 힘들어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 중에는 지난주만 해도 암 3기와 4기 진단을 받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내가 매일 자신들의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아는 분도 있지만 모르는 분도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우리 교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반 이상은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니기도 합니다. 기도자 명단에 수록된 10여 분과 그 가족을 위하여 쉬지 아니하고 기도하는 것은 그들을 위한 기도를 주님이 기뻐하시는 주의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주의 일은 멀리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로 고통 받고 신음하는 이웃을 위하여 상대방이 알던지 모르던지 그 분들의 아픔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이 받으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만일 주님이 2020년 성탄 선물로 네가 무엇을 받기 원하시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지체하지 아니하고 왕상 3 장에 기록된 솔로몬처럼 구하려고 합니다.
돈과 명예 권세를 원하지 아니하고 장수를 원하기보다 나의 이 백성을 위하여 다스릴 지혜를 달라고 했던 것처럼 내가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님의 은혜로 어려운 질병의 사슬, 고통에서 놓임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들이 다시는 어두운 삶에서 신음하고 아파하지 아니한다는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저들이 더 이상 부모와 가족들의 염려와 걱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책임지고 여러 사람에게 도움 받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위로를 주고 행복을 주며 이웃에게는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사람으로 칭찬 받는 은혜의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나에게 이런 성탄 선물을 주시옵소서!

이전에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 성탄 선물을 주님께 정말로 받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기도하는 10여 명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주님의 은혜로 살아났습니다. 이제 건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라고 고백하며 간증하는 사람이 일어나길 소원합니다. 한 사람도 좋습니다. 둘이 되면 더 좋겠고,,,

셋 아니 그 이상 이면 더 좋겠습니다.
사랑하시는 주님!
내게 이 기쁨의 성탄 선물을 허락해 주세요!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2020년 11 월 11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목양칼럼 # 215 양분되어 가는 미국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제46대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예전 같으면 벌써 당선자가 나와야 하는데 이번에는 아직도 당선자가 발표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일로 장차 미국의 앞날에 무거운 먹구름이 내려앉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더하여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전국 여러 곳에서 염려하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일로 국민들의 마음이 양편으로 갈리어 서로를 증오하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정 에서도 부부간에 이 편 저편으로 나뉘어 부부가 싸움을 하게 되는가하면 부모와 자식 간의 견해 차이로 다투기도 합니다.

전에는 같은 편이 아니라도 서로 간에 문제 삼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같은 편이 아니면 이전에 아무리 좋았던 관계라도 서로를 멀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에게 투표했다는 말을 전처럼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일로 직장이나 이웃에게 어떤 아픔을 주고받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염려하는 것처럼 어느 편에서 차기 대통령이 나온다 할지라도 이미 상처 입은 다른 편의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이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인내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상을 보게 되는 것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선거전에는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편을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이 났으면 자신의 주장과 생각도 접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원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일로 화를 발하며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었다고 해서 지나치게 기쁨을 들어내는 것도 좋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세계인이 동경하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독재국가와 달리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권력자가 국민의 투표에 의하여 선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로 나타난 결과에 대하여 다른 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선거가 이번 한번으로 그치고 만다면 얼마든지 결과에 불복할 수 있습니다. 항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는 한번으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4 년 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민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와 행동은 더 강한 나라를 만들어가는 미국만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속담에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땅이 질척해도 마르면 단단하게 굳어집니다.
어떤 이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인의 민 낮을 드러냈다고 주장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생각할 수만 없습니다. 미국이 건강한 나라, 강한 나라이기에 그런 현상도 일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는 그래서 미국의 장래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더 강한 나라, 민주주의 국가로 태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God Bless America!

2020년 11 월 7 일

이상기목사
크리스찬투데이

목양칼럼 # 214 내년 봄을 기대하면서 꽃씨를 뿌렸습니다.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절로 생각이 나는 계절이 왔습니다. 2020년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의 계속되는 위기로 염려와 두려움 속에 지나온 한 해였습니다.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곧 진정되리라고 믿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삶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 큰 파격을 가져왔습니다. 충격은 개인에 한하지 않고 나라와 대륙의 경계를 넘어 지구촌 전체로 확장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천국의 시민으로서 이 땅에 사는 동안 예배 제일주의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꿈에도 생각지 못한 예배가 제한을 받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은 인생들처럼 코로나 19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아니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들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겨울을 앞두고 긴 봄과 여름을 지내오면서 그렇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무성한 나뭇잎들이 낙엽으로 변하여 앙상한 가지를 남기도 있습니다.

단풍으로 붉고 화사하게 물들어가는 때에 교회를 함께 섬기는 S 목사님이 교회 뜰에 봄맞이 꽃씨를 뿌려보자고 제안을 해 오셔서 즉시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두 주간 동안 두 번의 토요일에 씨앗을 뿌리기 전에 필요한 거름을 사다 뿌렸습니다. 먼저 토요일에는 봄동 배추와 시금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 예쁘게 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싹을 피우며 올라오는 생명들을 보는 나를 기쁘게 한 것은 성경의 말씀대로 뿌린 대로 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뿌리지 아니했으면 이런 감동과 기쁨은 경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주님이 왜 우리를 향하여 씨 부리는 비유를 배우라고 하셨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 126편 5 –6 절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심지 아니하면 거둘 것이 없습니다.

주님을 향하여 믿음의 뿌리를 내리지 아니하면 얻을 것이 없는 것입니다. 믿음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때로는 눈물을 흘려야 할 때도 있으며, 울어야 할 일도 만날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환란과 아픔이 있을 때 눈물 흘리면서도 주님께 나아가지 아니하면 위로와 평안이 없는 것입니다.

그 다음 주인 지난 토요일에는 튤립과 꽃씨를 심기 위해 고랑을 내고 심고 뿌렸습니다. 튤립은 탁구공보다 조금 커 보이는 것으로 수십개를 30-40 센티미터 간격으로 심었습니다. 이마에는 구슬땀이 흐르고 허리는 아픔을 느꼈지만 내년 봄에 아름답게 피어날 것을 생각만 해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Y 목사님이 얼마 전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교회 뜰에 과실수와 꽃을 심을 수 있는 것이 은혜요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늘 마음에 안정을 주는 푸른 잔디, 교회당을 두르고 있는 20 여 구루의 과실 수에서 계절을 따라 잎을 피고 꽃을 내며 열매 맺는 것을 보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농부가 자기 밭에 뿌린 씨앗이나 과실 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결실 할 때를 기다림같이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도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무엇을 위하여 어떤 삶을 사는 지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가지시고 지켜보심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주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2020년 11 월 3 일

이상기목사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