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교회 목양 칼럼입니다

새해 첫날에 펼쳐지는 Rose Parade를 생각 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서의 새해 첫날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세계인의 축제가 있습니다. 로즈 퍼레이드입니다. 필자의 교회가 있는 South Pasadena 시에서 주최하는 년래적인 행사입니다. 이제 한 달 후면 제 131회 로즈 퍼레이드가 1 월 1 일 오전 8시부터 10까지 생방송을 통하여 전 세계로 중계가 됩니다.

이 행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교회로 매일 행하는 길이 로즈 퍼레이드가 개최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에 로즈 퍼레이드를 주관하는 사무실이 크게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난 11 월 초순부터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길을 지나면서 목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사까지는 아직도 많은 날이 남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행사의 중앙에 위치한 높고 길게 늘어선 계단식 나무로 된 간이 의자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단 하루 동안의 행사를 위하여 두 달 전부터 넓은 공간에 의자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130여년의 전통을 이어오는 행사답게 사전에 모든 준비가 철저하게 계획된 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실행하지 않고는 이루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이를 보면서 행사가 계속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큰 행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치러지기 위해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지금도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로즈 퍼레이드의 유례는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로즈 볼(미식축구경기)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로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한 축제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우리에게 감동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매해 첫날에 로즈퍼레이드가 개최되지만 그 날이 주님의 날(일요일)이면 다음날인 2 일 날 개최됩니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운 때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사람들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식이 약해져 가기에 이 하나만으로도 행사를 주관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로즈 퍼레이드 행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눈 여겨 볼 것이 3 가지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처럼 말도 백마, 흑마, 유색 말이 있습니다. 여려 종류의 잘 훈련된 승마 행렬과 규모를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행진 악대,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꽃 차 행렬입니다. 꽃차에 사용되는 꽃은 반드시 생화이어야 합니다.

수백만 장의 꽃잎을 한 장 한 장 떼어서 일일이 손으로 이어서 붙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일손과 시간 정성이 필요합니다. 미국이 아니고서는 이런 행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행사 중에는 아름다운 꽃향기가 행사장 주변을 향기롭게 합니다.

그래서 행사장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매년 반복되는 행사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개최되는 로즈퍼레이드가 더욱 특별하게 필자에게 다가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전 세계인이 동참하는 아름다운 도시인 행사장 근처로 금년 봄에 옮겨주셨기 때문입니다.

로즈퍼레이드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우리도 칭찬 받는 하나님의 사람과 주님의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행사를 주관하고 계획한 책임 맡은 분들이 절차와 순서대로 철저하게 실행하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지키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227

한 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하시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2020년 새해 첫 주일이 되면 주님이 필자에게 주님의 몸 되신 평강교회를 담임하도록 허락하신지 39주년 기념일이 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 숫자를 헤아려보니 길고 오랜 시간이 지나간 것을 알게 됩니다. 교회를 처음 담임 할 때는 지금의 시간을 만나리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니 주님의 축복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에서 단일 도시 면적으로는 가장 큰 대 도시에서 목회 경험도 실력도 자랑할 것이 없는 부족한 종이 지금까지 교회를 섬겨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좋은 교인들을 보내주셨기 때문임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젠가 후배 목사님이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 때 내가 한 말은 “나의 목회 비결은 없습니다” 만일 나에게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첫째도 주님의 은혜와 도우심이고, 둘째도 주님의 도우심과 축복이었으며, 셋째도 주님의 축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주님이 지금까지 어떻게 나의 목회를 도우셨을까요? 여러 가지 은혜를 허락하셨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주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만남의 복을 주셨습니다. 때마다 돕는 종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믿음의 사람을 보내주셨습니다.

혹자는 교회 성장과 부흥의 비결을 목회자의 실력과 능력이라고 말합니다만 경험한 바에 의하면 교회 성장의 비결은 목회자의 능력이 아닙니다. 실제로 필자의 주변에도 탁월한 실력과 재능을 가진 정말로 부러워할 만한 목사님들이 계셨습니다. 인품도 좋으시고 실력도 좋으시며 외모도 출중하셨습니다.

그렇게 좋은 조건과 뛰어난 실력을 가지셨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도우셔야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제는 조금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신 것처럼 교회를 가장 걱정하시고 염려하시는 분도 우리보다 주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목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살얼음 위를 걸어가는 것’이 목회입니다.

잠시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사단이 교회를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빙판에서 미끄러져 다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실수해도 깨어진 어름 밑으로 차가운 물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가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고, 사도 바울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항상 긴장하며 마음 졸이고 주님만 바라며 따라온 지나온 긴 세월이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었음을 고백케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교회를 섬기도록 허락하실지 모르지만 허락하시는 동안 늘 같은 마음과 자세를 잃지 않기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선하게 인도하신 주님께 큰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남은 시간도 실족하지 아니하고 사명자의 길을 잘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부족한 종의 손을 강하게 잡아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220

망각의 늪에서 건져낸 고 김갑준 집사님의 그리움

수일 전 오랜만에 라스베이거스의 작은 호텔에서 하루 밤 머물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13년 째 창단 멤버로 섬기고 있는 남가주목사장로부부찬양단 제12회 정기공연이 하나님의 크신 축복으로 은혜롭게 마치고 2박 3일 동안 54명의 단원들이 2박 3일 동안 Brace National Park & Zion national Park로 친목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 첫날밤을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게 되었을 때에 한 동안 기억에서 멀어진 고 김갑준집사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 32년 전으로 기억이 됩니다. 고 김 집사님은 해병대 예비역 준장이셨습니다. 평생을 직업 군인으로 사셨습니다. 군인으로 사셨던 분들의 모습에서는 알게 모르게 군인의 모습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 김 집사님에게선 그런 모습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겸손하시고 대화중에도 한 번도 큰 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큰 키의 집사님은 교회 안에서 인사를 하실 때도 항상 허리를 굽혀 먼저 인사를 하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얼굴에는 언제나 맑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김 집사님이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심 때문이었습니다. 집사님은 한 동안 교회에서 회계를 맡으셨습니다. 회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김 집사님처럼 회계 보고를 잘 하셨던 분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4-29 폭동 당시는 잉글우드시에서 대형 마켓을 경영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 흑인 폭도들에게 방화 물로 희생당한 첫 번째 건물이었습니다. 그 집사님이 어느 날 제게 이틀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을 하셨습니다. 목사님을 모시고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도 경험하시고 아셔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사님이 데리고 간 곳은 라스베이거스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내렸는데 길고 검게 빛나는 리무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 리무진을 타 보았습니다. 곧 바로 우리가 탄 차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방에 도착 후 집사님은 새 돈 500불과 식사 쿠폰을 저의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그때까지 그렇게 큰돈을 만져보지 못했었습니다. 구겨지지 않는 100불짜리 다섯 장을 주신 겁니다. 30여 년 전의 500불은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교회에서 사례비로 한 달에 5-600불을 받을 때였습니다. 당시 4식구가 살던 아파트 한 달 렌트비가 110불이었는데 그것도 제대로 내지 못해 두서너 달씩 밀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 해에는 11달 동안 아파트 비를 연속적으로 내지 못했던 때도 있습니다. 잠시 여러 생각이 머릿속으로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래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주어진 기회이니 한번 즐겨보자고 하는 생각과 다른 하나는 이 돈이면 4달치 아프트 밀린 돈을 갚을 수 있는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한 동안 망설이다가가 결심이 섰습니다. 그 돈을 쓰지 않고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입니다. 이틀 동안 좋은 식사를 하며 도박장 주변을 이리저리 돌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여행을 갔지만 함께 행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집사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나의 모습을 알기라도 하시는 것처럼 “얼마나 돈을 잃으셨습니까?” “재미는 있으셨습니까?” “이곳에 오신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그 어떤 질문도 제게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나 또한 1불도 머신에 넣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느낌과 감정을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저를 위한 경비는 500불만이 아닙니다. 왕복 비행기 표와 호텔비 그리고 식사비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되는 것입니다.

집사님이 10여 년 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기까지도 필자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에 다녀왔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집사님이 주셨던 500불 중에서 3달치 아파트 렌트비를 지불하고 남은 돈으로 한 달 생활비로 사용했었습니다.

한 참 늦었지만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남겨주시고 떠나가신 고 김갑준 집사님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케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나의 자랑이 되어 주셨던 집사님을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만나게 하심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주님 나라에서 집사님을 만날 때 그 때 일을 감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