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목사장로부부합창단이 창단된 것은 13년 전 입니다. 창립 발기인이었던 친구 목사의 강력한 이끌림을 거절하지 못해 반 강제적으로 합창단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필자에게 찬양은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은 평소 음악을 멀리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음악에 기초 실력이 없는 필자는 아직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금단의 벽처럼 찬양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정한 원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찬양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자리만은 지키자는 신념으로 연습시간에 빠지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원칙을 버리지 않고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합창단 안에서 몇 안 되는 장기 근속자라고나 할까? 13년 동안 결석치 아니하고 출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쉬고 싶은 때도 있었고,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있어서 가고 싶지 않은 때도 있었으며 그만두려고 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처음 다짐한 결심을 지금까지 지켜오는 것은 비록 찬양을 잘 하지는 못해도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위로를 주고 힘을 주고 싶어서였던 것입니다.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에게 월요일은 쉬임을 얻는 시간이지만 스스로 결정한 원칙을 지키기 위하여 나름대로 애를 써왔던 것입니다.
이제는 합창단에 나가는 일이 삶에서 정해진 일상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하여 이전에 경함하지 못한 찬양을 통한 기쁨과 은혜를 경험하는 것은 나의 삶에서 특별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력 있는 찬양자들 속에서 반복되는 영감 넘치는 찬양을 듣는 하늘의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달 후면 남가주목사장로부부찬양단 제 12회 정기공연이 11월 9일 토요일 오후 5시 세계아카페교회당에서 개최됩니다. 금번에 우리가 찬양할 곡은 1. 빛 되신 주, 2. 내 평생 동안, 3. 매일 기쁘게, 4. 내 마음 편하다. 5, 태산을 넘어 험곡에, 6. 주 믿는 사람 일어나, 7. 땅에는 평화, 8. 모든 것 주셨네, 9. 영광의 행진, 10. 비추소서, 11. 예수 이름으로(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이를 위하여 지난 일 년 동안 50여명의 단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연습에 연습을 다하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공연 때마다 그러했듯이 금번에도 주님의 도우시는 은혜 안에서 큰 역사가 충만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스러운 찬양을 돌려 드리기 위해 그 동안 온 마음과 정성으로 합창단을 이끌어 오신 지휘자 김철이 목사님의 열정적 헌신과, 반주자 손시온 집사님의 수고, 그리고 단장 백선용 목사님과 총무 안철 장로님과, 임역원 여러분들의 수고의 땀이 아름답게 결실할 것을 믿습니다. 그 동안 단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주간 같은 교단을 섬기는 존경하는 두 분의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부탁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는 전화를 자주 않는 분들이셨습니다. 내용은 한국에서 유명한 신학자시며 신학대학 총장을 역임하신 목사님이 Los Angeles를 짧게 방문하시는데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 모시고 은혜를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금번에 이곳을 방문하신 목사님은 필자도 크게 존경하는 어르신이십니다. 예전에는 그 분이 이곳을 방문하시면 서로 모셔가려고 해서 작은 교회는 모실 생각도 하지 못하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에 오셨을 때는 모셔가는 교회가 없어서 저희 교회에 모시라는 요청을 받은 것입니다.
한 두 주일 전에 연락을 받았다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련만 주일을 앞두고 받은 부탁이기에 응할 수 없었습니다. 설교 부탁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그런 부탁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쉽게 허락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정해 놓은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 년에 두세 번 정도는 외부 강사를 허락하되 그것도 매 달은 안 되고 서너 달에 한 번 정도 모시는 것을 원칙으로 해 왔습니다. 교회를 섬기다 보면 때로는 설교하기가 힘이 들어서 한두 주일 쉬고 싶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쉴 수가 없는 것은 마음대로 강단을 비울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주변의 이름난 목사님들이 매 여름이면 정기적으로 휴가를 다녀오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안식년을 다녀오신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와는 너무 먼 다른 세계의 목회자로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39년 동안 교회를 섬겨오면서 한 번도 휴가를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이름난 부흥사나 소문난 강사님을 교회에 모시지도 못했습니다. 교회 설립 10주년 때 친구 목사님의 장인이신 서울의 성일교회 고 배순조 목사님이 이곳을 방문하셨을 때 처음으로 3일 동안 집회를 했을 뿐입니다. 그것도 우리 교회가 원해서 계획을 하고 집회 강사로 모신 것이 아닙니다.
친구 목사의 요청으로 급하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위 목사의 집 방문차 오신 목사님을 친구 목사의 권유로 모시고 처음으로 집회를 통하여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그 때 강사로 모셨던 고 배순조 목사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이 목사 혼자 다 해먹네!” 물론 웃자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흥회가 좋은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많아서 혼자 해 먹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먹기에도 부족하기에 다른 이에게 나누어 줄 것이 없어서 그리한 것입니다. 고 배 순조 목사님이 필자에게 하신 말씀은 교회를 부흥시키려면 좋은 강사를 모시고 정기적으로 부흥회를 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교회가 부흥회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강사비에 대한 부담과 집회 비용 때문입니다. 부흥회를 하려면 신문광고비와 강사 접대비 강사료, 비행기표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물론 교회가 재정적으로 집회를 감당할 능력이 충분했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멀고도 험한 길, 나의 힘으로는 갈 수 없는 그 길을 주님이 동행해 주셨음을 고백 드리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흔한 집회 없이 교회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말했던 친구 목사님의 말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음악을 담당하는 목사님도 교회 안에 계시고, 행정을 돕는 목사님도 계시어 한 팀을 이루며 교회를 섬기기에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힘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종을 지금도 이끌어 주시어 말씀을 전할 강단을 주시고 쓰임 받게 해 주셨습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 은혜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지난 주간에 자동차를 새로 사야 될 상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4 년 전에 새 차를 살 때도 한국 차를 사고 싶었는데 주변 지인들의 만류로 한국 차를 사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차를 사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을 때 지체하지 아니하고 한국 차를 사기로 한 것입니다.
고국을 떠나 46년 동안 Los Angeles에서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다른 도시와 달리 이곳은 자동차가 없이는 살아가기가 힘든 곳입니다. 지금까지 필자가 사용해 왔던 자동차를 세어보았습니다. 40여 년 전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구입한 차는 연한 그린색의 독일제 Opel 이라는 중고차였습니다.
차를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주유소를 경영하시던 분이 타던 차를 샀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독일제 차가 좋다고들 말했지만 좋은 것은 새 차가 좋은 것이지 중고차는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차 값보다도 수리하는 데 들어간 비용과 시간이 많아 헐값에 팔아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탄 차도 역시 중고차로 미제 승용차였습니다. 그 차 역시 잦은 고장으로 정비소를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어야 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중고차를 사용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매월 지불해야 하는 페이먼트의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새 차를 처음 사게 된 것은 미국생활 20여 년 만인 30대 후반의 나이 때였습니다.
이민 초창기에 중고차로 인해서 너무나 많은 아픔을 경험했기에 이후로는 중고차를 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제 새 차를 타면서 미국 차에 대한 불만이 생겼습니다. 수년만 지나면 여기 저기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50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일제차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20여년 가까이 일제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제차를 사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과의 문제로 고국에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일에 작은 힘이나마 동참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여년 가까이 일본차를 타 오면서 한국 차에 대한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을 우리가 팔아주지 아니하면 누가 사 주겠는가 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었습니다. 1985년 초로 기억이 됩니다. 현대자동차의 Pony란 이름을 단 소형차가 미국에 상륙 했습니다.
한국 차가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 너무도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Pony가 후리웨이를 달리는 것을 보면서 한편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조마조마했었습니다. 행여 달리던 차가 고장이 나서 서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포니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자랑과 기쁨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길을 운전하고 가다가 고국에서 만든 차를 타고 가는 외국 사람들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은 오랫동안 한국 차를 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필자가 이번에 산 차는 기아 세도나 8인승 미니밴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 차를 산 것입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새 차를 운전하면서 일본차를 사지 않고 한국 차를 사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일본차에 비하여 한국에서 만들어진 우리 차가 조금도 부족하거나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 사랑이 가고 더 잘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어진 우리의 차를 진작 사용하지 아니 했던 것이 못내 후회가 되었습니다. 나의 생애에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새 차를 사게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을 계기로 이제 후로는 나의 삶에서 다시는 일본차를 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00pyongkang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pyongkang2020-02-24 07:12:392020-02-25 00:12:20결심하고 한국 자동차를 사게 된 이유
목사장로부부합창단 제12회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남가주에 목사장로부부합창단이 창단된 것은 13년 전 입니다. 창립 발기인이었던 친구 목사의 강력한 이끌림을 거절하지 못해 반 강제적으로 합창단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필자에게 찬양은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은 평소 음악을 멀리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음악에 기초 실력이 없는 필자는 아직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금단의 벽처럼 찬양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정한 원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찬양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자리만은 지키자는 신념으로 연습시간에 빠지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원칙을 버리지 않고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합창단 안에서 몇 안 되는 장기 근속자라고나 할까? 13년 동안 결석치 아니하고 출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쉬고 싶은 때도 있었고,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있어서 가고 싶지 않은 때도 있었으며 그만두려고 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처음 다짐한 결심을 지금까지 지켜오는 것은 비록 찬양을 잘 하지는 못해도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위로를 주고 힘을 주고 싶어서였던 것입니다.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에게 월요일은 쉬임을 얻는 시간이지만 스스로 결정한 원칙을 지키기 위하여 나름대로 애를 써왔던 것입니다.
이제는 합창단에 나가는 일이 삶에서 정해진 일상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하여 이전에 경함하지 못한 찬양을 통한 기쁨과 은혜를 경험하는 것은 나의 삶에서 특별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력 있는 찬양자들 속에서 반복되는 영감 넘치는 찬양을 듣는 하늘의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달 후면 남가주목사장로부부찬양단 제 12회 정기공연이 11월 9일 토요일 오후 5시 세계아카페교회당에서 개최됩니다. 금번에 우리가 찬양할 곡은 1. 빛 되신 주, 2. 내 평생 동안, 3. 매일 기쁘게, 4. 내 마음 편하다. 5, 태산을 넘어 험곡에, 6. 주 믿는 사람 일어나, 7. 땅에는 평화, 8. 모든 것 주셨네, 9. 영광의 행진, 10. 비추소서, 11. 예수 이름으로(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이를 위하여 지난 일 년 동안 50여명의 단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연습에 연습을 다하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공연 때마다 그러했듯이 금번에도 주님의 도우시는 은혜 안에서 큰 역사가 충만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스러운 찬양을 돌려 드리기 위해 그 동안 온 마음과 정성으로 합창단을 이끌어 오신 지휘자 김철이 목사님의 열정적 헌신과, 반주자 손시온 집사님의 수고, 그리고 단장 백선용 목사님과 총무 안철 장로님과, 임역원 여러분들의 수고의 땀이 아름답게 결실할 것을 믿습니다. 그 동안 단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126
목회자만이 가지는 갈등과 고민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지난 주간 같은 교단을 섬기는 존경하는 두 분의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부탁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는 전화를 자주 않는 분들이셨습니다. 내용은 한국에서 유명한 신학자시며 신학대학 총장을 역임하신 목사님이 Los Angeles를 짧게 방문하시는데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 모시고 은혜를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금번에 이곳을 방문하신 목사님은 필자도 크게 존경하는 어르신이십니다. 예전에는 그 분이 이곳을 방문하시면 서로 모셔가려고 해서 작은 교회는 모실 생각도 하지 못하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에 오셨을 때는 모셔가는 교회가 없어서 저희 교회에 모시라는 요청을 받은 것입니다.
한 두 주일 전에 연락을 받았다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련만 주일을 앞두고 받은 부탁이기에 응할 수 없었습니다. 설교 부탁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그런 부탁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쉽게 허락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정해 놓은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 년에 두세 번 정도는 외부 강사를 허락하되 그것도 매 달은 안 되고 서너 달에 한 번 정도 모시는 것을 원칙으로 해 왔습니다. 교회를 섬기다 보면 때로는 설교하기가 힘이 들어서 한두 주일 쉬고 싶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쉴 수가 없는 것은 마음대로 강단을 비울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주변의 이름난 목사님들이 매 여름이면 정기적으로 휴가를 다녀오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안식년을 다녀오신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와는 너무 먼 다른 세계의 목회자로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39년 동안 교회를 섬겨오면서 한 번도 휴가를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이름난 부흥사나 소문난 강사님을 교회에 모시지도 못했습니다. 교회 설립 10주년 때 친구 목사님의 장인이신 서울의 성일교회 고 배순조 목사님이 이곳을 방문하셨을 때 처음으로 3일 동안 집회를 했을 뿐입니다. 그것도 우리 교회가 원해서 계획을 하고 집회 강사로 모신 것이 아닙니다.
친구 목사의 요청으로 급하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위 목사의 집 방문차 오신 목사님을 친구 목사의 권유로 모시고 처음으로 집회를 통하여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그 때 강사로 모셨던 고 배순조 목사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이 목사 혼자 다 해먹네!” 물론 웃자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흥회가 좋은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많아서 혼자 해 먹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먹기에도 부족하기에 다른 이에게 나누어 줄 것이 없어서 그리한 것입니다. 고 배 순조 목사님이 필자에게 하신 말씀은 교회를 부흥시키려면 좋은 강사를 모시고 정기적으로 부흥회를 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교회가 부흥회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강사비에 대한 부담과 집회 비용 때문입니다. 부흥회를 하려면 신문광고비와 강사 접대비 강사료, 비행기표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물론 교회가 재정적으로 집회를 감당할 능력이 충분했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멀고도 험한 길, 나의 힘으로는 갈 수 없는 그 길을 주님이 동행해 주셨음을 고백 드리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흔한 집회 없이 교회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말했던 친구 목사님의 말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음악을 담당하는 목사님도 교회 안에 계시고, 행정을 돕는 목사님도 계시어 한 팀을 이루며 교회를 섬기기에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힘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종을 지금도 이끌어 주시어 말씀을 전할 강단을 주시고 쓰임 받게 해 주셨습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 은혜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119
결심하고 한국 자동차를 사게 된 이유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지난 주간에 자동차를 새로 사야 될 상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4 년 전에 새 차를 살 때도 한국 차를 사고 싶었는데 주변 지인들의 만류로 한국 차를 사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차를 사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을 때 지체하지 아니하고 한국 차를 사기로 한 것입니다.
고국을 떠나 46년 동안 Los Angeles에서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다른 도시와 달리 이곳은 자동차가 없이는 살아가기가 힘든 곳입니다. 지금까지 필자가 사용해 왔던 자동차를 세어보았습니다. 40여 년 전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구입한 차는 연한 그린색의 독일제 Opel 이라는 중고차였습니다.
차를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주유소를 경영하시던 분이 타던 차를 샀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독일제 차가 좋다고들 말했지만 좋은 것은 새 차가 좋은 것이지 중고차는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차 값보다도 수리하는 데 들어간 비용과 시간이 많아 헐값에 팔아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탄 차도 역시 중고차로 미제 승용차였습니다. 그 차 역시 잦은 고장으로 정비소를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어야 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중고차를 사용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매월 지불해야 하는 페이먼트의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새 차를 처음 사게 된 것은 미국생활 20여 년 만인 30대 후반의 나이 때였습니다.
이민 초창기에 중고차로 인해서 너무나 많은 아픔을 경험했기에 이후로는 중고차를 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제 새 차를 타면서 미국 차에 대한 불만이 생겼습니다. 수년만 지나면 여기 저기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50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일제차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20여년 가까이 일제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제차를 사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과의 문제로 고국에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일에 작은 힘이나마 동참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여년 가까이 일본차를 타 오면서 한국 차에 대한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을 우리가 팔아주지 아니하면 누가 사 주겠는가 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었습니다. 1985년 초로 기억이 됩니다. 현대자동차의 Pony란 이름을 단 소형차가 미국에 상륙 했습니다.
한국 차가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 너무도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Pony가 후리웨이를 달리는 것을 보면서 한편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조마조마했었습니다. 행여 달리던 차가 고장이 나서 서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포니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자랑과 기쁨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길을 운전하고 가다가 고국에서 만든 차를 타고 가는 외국 사람들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은 오랫동안 한국 차를 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필자가 이번에 산 차는 기아 세도나 8인승 미니밴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 차를 산 것입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새 차를 운전하면서 일본차를 사지 않고 한국 차를 사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일본차에 비하여 한국에서 만들어진 우리 차가 조금도 부족하거나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 사랑이 가고 더 잘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어진 우리의 차를 진작 사용하지 아니 했던 것이 못내 후회가 되었습니다. 나의 생애에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새 차를 사게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을 계기로 이제 후로는 나의 삶에서 다시는 일본차를 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차로도 만족하고 충분한 삶을 즐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차 만세!”
“현대 자동차 만세!”
“기아 자동차 만만세!” 라고 크게 박수하고 싶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