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원에 갔던 때가 일 년 중 가장 더운 7-8월 이었습니다. 기도원이 있는 곳은 사막이었기 때문에 여름이면 매우 더운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뜨거운 태양 빛을 피하여 좁은 방에서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금식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도 하지 못했고 금식이 끝난 후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갖지 못했습니다. 후에 안 것은 나의 이러한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33일이 되는 날 부터는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면 1 분도 안 되어서 구토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후에 안 것은 위 안에 염분이 없어서 마시는 물이 즉시 밖으로 토해져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을 알았다면 물을 마실 때 소금을 조금씩 먹었더라면 그렇게 힘든 시간은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30여일 지난 후 부터는 권사님 두 분이 끝까지 곁에서 도우셨습니다. 기도를 마치는 날 몸무게가 평소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그 때 L 권사님의 며느리가 간호사셨는데 약해진 몸의 부족한 수분을 채우셔야 한다고 두 병의 링거를 가지고 방문했다가 시어머니 권사님에게 제 앞에서 크게 야단을 맞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도를 마치고 오신 목사님을 그런 방법으로 회복케 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나는 그 권사님이 그렇게 미워 보이실 수가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물도 음식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음을 조금 마셔도 배 안에서 엄청난 고통과 함께 열이 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안 것은 창자가 말라서 꼬인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금식 기도의 경험이 많으신 분이 큰 수박을 두통 가져오셨습니다.
수박을 썰어 천에 말아서 즙을 낸 것을 마시게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어떤 것도 받지 않았던 몸이 수박 물은 넘길 수 있었습니다. 죽기를 각오한 기도였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지 아니할 바에는 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시작한지 4-5일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방안에 도너스의 향기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사막인데 어디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 향기가 난다는 말인가? 아무래도 이 특별한 향기는 세상의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어쩌면 나를 돕기 위해서 하늘의 맛나를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부터는 어느 방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도너스 향기가 나는지 살피기로 한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도 기도를 하는 것도 집중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냄새를 살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시간 이후 그 아름다운 냄새가 다시 나지 아니한 것입니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내가 기도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 하늘에서 보내준 만나의 영양으로 기도를 마칠 수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도한지 1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33호실 방은 좁은 공간입니다. 간이침대와 작은 책상이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있는데 방안에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뒤로 돌려 방바닥을 살피다가 놀라고 말았습니다. 독성이 강한 불 뱀이 나를 노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불 뱀은 길이가 1 미터 정도 되는데 검은 점과 붉은 점이 있는 맹독성을 지닌 뱀입니다. 급히 일어나 밖으로 나가 몽둥이를 들고 왔습니다. 불 뱀이 나를 보고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은 책상과 의자를 밖으로 끌어내고 몽둥이로 뱀을 잡았습니다. 얼마나 세차게 여러 번 때렸는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틀 후에는 옆방에서 같은 크기의 불 뱀이 대낮에 나타났습니다. 흑인 여인 두 명이 기도하던 방이었습니다. 함께 기도 중이던 10명이 모여서 그 뱀도 잡았습니다. 흑인 두 분은 기도를 중단하고 하산을 했습니다. 그 밤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 뱀이 잠든 사이에 나타나면 죽을 수도 있는데 하는 염려였습니다.
그 때 다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시험이다. 이 시험을 극복하지 못하면 기도를 마칠 수 없다는 생각이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 죽기로 각오하고 시작한 기도가 아닌가? 여기에서 밀리면 무슨 응답을 기대하겠는가? 다행히도 기도가 끝나기까지 다시 불 뱀이 나타나지 아니했던 것입니다.
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00pyongkang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pyongkang2020-02-12 15:59:442020-02-12 15:59:44기도 중 받은 특별한 은혜
교회를 설립하고 한 교회를 섬겨온 지 38년이 지나감에 따라 마냥 젊을 것 같았던 나의 청년기도 어느 덧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검고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어디로 갔고 듬성듬성 남은 머리는 반백이 되었으며 멀게만 느껴졌었던 목회 정년의 때가 바로 눈앞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2019년 새해를 맞으며 지난날을 돌아보니 여기까지 달려온 것이 전적으로 주님의 도우시는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동안 감사하는 마음으로 반복해서 생각을 해 오던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받은 기도의 응답을 글로 써 남기고 싶은 것입니다.
때가 된 것 같아서 구한 것을 응답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글을 쓰고 싶은 것입니다. 필자가 받은 은혜 중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사역에 대하여 응답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주변의 동역자들 중에서 교회일 만 하고서 생활을 하시는 목사님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당수의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들이 다른 일을 하시면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해 오고 계십니다. 초창기 이민 교회도 그랬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일할 곳이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청빙을 받는다 할지라도 충분한 사례비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두 가지 일을 다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병에서 기적 같은 생명으로 살려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마다 얼마나 살지는 모르지만 남은 생명을 다 주님께 바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하나님께 기도로 도우심을 구하기로 한 것입니다.
1980년 7월에 시작해서 40일간 Palmdale에 있는 미국인 기도원으로 향했습니다. 죽기를 각오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을 목숨을 살려 주셨는데 아무렇게나 살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의 종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의 복을 주시기 위해서 기도한 것입니다.
그 때 기도한 기도의 제목은 5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영주권을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당시 7년 반 이상 서류 미비자로 살고 있었는데 나의 실력으로는 영주권을 얻을 길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기도는 목사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세상일 하지 아니하고 교회일 만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세 번째 기도는 주의 일을 하는 동안 말씀의 기근을 당하지 않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언제 어떤 장소든지 말씀을 전할 기회가 주어지면 필요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은혜 주시길 기도한 것입니다. 네 번째 기도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있으나 마나한 종이 아니라 필요한 종이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목사가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금식기도 2 달 후 10월 정기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그 후 다시 두 달 후 평소 존경하던 장로님으로부터 교회 개척 요청을 받았습니다. 장로님은 교회 이름은 물론, 교회 등록까지 하셨습니다.
바로 이민변호사에게 가셔서 1년 만에 교회 이름으로 가족 모두 영주권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 장로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한 교회를 섬겨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어서 몇 번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기도하던 때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니 지금까지 나의 나 된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으며 도우심이었을 고백하며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너무나 부족한 종을 여기까지 선하게 인도하셨습니다. 남은 사명의 길 동안도 실족하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계속 형통한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기도드립니다.
40년 전 더운 여름 기도원에서 그 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때 그 기도가 지금도 응답의 열매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말 33년 동안 우리가 사용해 오던 평강교회당 건물이 팔리게 되었습니다. 당회가 매각을 결정한지 4개월 만이었습니다. 그 동안 몇 차례 교회 건물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당회가 결의하고 책임자를 선정해 매각을 실행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교회 건물을 매각하려고 했었던 것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하여 볼 때 교회 성장에 필수 요소중 하나가 장소의 중요성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장사만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 성장도 장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당 건물을 팔기로 결정하면서 걱정이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무를 담당하는 K 집사님에게 3가지 특별한 임무를 맡겼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좋은 조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그 동안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은혜 받아온 건물을 아무에게나 팔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3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술집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와 길 건너 마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교회당 건물이 수년 전에 술집으로 팔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그런 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우리가 사는 미국 땅에서 그것도 바로 우리 교회와 마주하고 있는 교회당 건물이 술집으로 팔리는 것을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오가며 그 건물을 바라볼 때마다 왜 이런 일이 청교도의 나라 이 땅에서 일어나는지에 대한 생각을 반복해서 해오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절에게는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오래 전에 가까이서 모셨던 어르신이 섬기던 교회당 건물이 절로 팔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배 처소로 사용되었던 교회 건물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교회당이 변하여 절이 된 것을 확인하는 순간 이거는 아닌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오랫동안 존경해 오던 어르신에 대한 믿음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슬람교에게 팔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가까운 친구 목사님이 예배 처소로 사용해 오셨던 미국교회당 건물이 무슬림에게 팔려서 급하게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하고 이전을 해야 하셨습니다. 빠르게 확장되어 가는 이슬람 세력들이 오일머니를 가지고 미국 내에 있는 교회당 건물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교회당 건물을 매입한 분들이 우리가 염려하던 그런 분들이 아닌 좋은 매입자를 만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회당 판매 대급은 12월 초에 받았고 3개월 이내에 교회 건물을 비워 달라고 해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사 갈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33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당 건물을 허락하셔서 지내오는 동안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매월 지불해야만 하는 건물 페이먼트로인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언제나 그 고통스러운 시간에서 벗어나나! 그럴 날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이대로 가다가 은행에 건물을 빼앗기는 것은 아닌가?
셀 수 없이 염려했던 이런 걱정들은 건물을 받은 달부터 지난 30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 건물 페이먼트를 다 갚았을 때는 그렇게 힘들고 무겁게 눌림을 받아온 고통에서 해방을 받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교회당 건물 판매 대금을 받고 보니 그 동안의 아픔이 축복의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변의 여러 분들이 평강교회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 걱정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알고 믿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교회를 도우시고 선하게 인도하신 주님이 우리 앞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00pyongkang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pyongkang2020-02-11 15:52:332020-02-11 15:52:3333년 동안 사용하던 교회건물을 매각하면서
기도 중 받은 특별한 은혜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다섯 가지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원에 갔던 때가 일 년 중 가장 더운 7-8월 이었습니다. 기도원이 있는 곳은 사막이었기 때문에 여름이면 매우 더운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뜨거운 태양 빛을 피하여 좁은 방에서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금식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도 하지 못했고 금식이 끝난 후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갖지 못했습니다. 후에 안 것은 나의 이러한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33일이 되는 날 부터는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면 1 분도 안 되어서 구토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후에 안 것은 위 안에 염분이 없어서 마시는 물이 즉시 밖으로 토해져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을 알았다면 물을 마실 때 소금을 조금씩 먹었더라면 그렇게 힘든 시간은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30여일 지난 후 부터는 권사님 두 분이 끝까지 곁에서 도우셨습니다. 기도를 마치는 날 몸무게가 평소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그 때 L 권사님의 며느리가 간호사셨는데 약해진 몸의 부족한 수분을 채우셔야 한다고 두 병의 링거를 가지고 방문했다가 시어머니 권사님에게 제 앞에서 크게 야단을 맞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도를 마치고 오신 목사님을 그런 방법으로 회복케 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나는 그 권사님이 그렇게 미워 보이실 수가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물도 음식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음을 조금 마셔도 배 안에서 엄청난 고통과 함께 열이 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안 것은 창자가 말라서 꼬인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금식 기도의 경험이 많으신 분이 큰 수박을 두통 가져오셨습니다.
수박을 썰어 천에 말아서 즙을 낸 것을 마시게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어떤 것도 받지 않았던 몸이 수박 물은 넘길 수 있었습니다. 죽기를 각오한 기도였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지 아니할 바에는 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시작한지 4-5일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방안에 도너스의 향기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사막인데 어디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 향기가 난다는 말인가? 아무래도 이 특별한 향기는 세상의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어쩌면 나를 돕기 위해서 하늘의 맛나를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부터는 어느 방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도너스 향기가 나는지 살피기로 한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도 기도를 하는 것도 집중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냄새를 살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시간 이후 그 아름다운 냄새가 다시 나지 아니한 것입니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내가 기도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 하늘에서 보내준 만나의 영양으로 기도를 마칠 수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도한지 1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33호실 방은 좁은 공간입니다. 간이침대와 작은 책상이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있는데 방안에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뒤로 돌려 방바닥을 살피다가 놀라고 말았습니다. 독성이 강한 불 뱀이 나를 노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불 뱀은 길이가 1 미터 정도 되는데 검은 점과 붉은 점이 있는 맹독성을 지닌 뱀입니다. 급히 일어나 밖으로 나가 몽둥이를 들고 왔습니다. 불 뱀이 나를 보고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은 책상과 의자를 밖으로 끌어내고 몽둥이로 뱀을 잡았습니다. 얼마나 세차게 여러 번 때렸는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틀 후에는 옆방에서 같은 크기의 불 뱀이 대낮에 나타났습니다. 흑인 여인 두 명이 기도하던 방이었습니다. 함께 기도 중이던 10명이 모여서 그 뱀도 잡았습니다. 흑인 두 분은 기도를 중단하고 하산을 했습니다. 그 밤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 뱀이 잠든 사이에 나타나면 죽을 수도 있는데 하는 염려였습니다.
그 때 다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시험이다. 이 시험을 극복하지 못하면 기도를 마칠 수 없다는 생각이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 죽기로 각오하고 시작한 기도가 아닌가? 여기에서 밀리면 무슨 응답을 기대하겠는가? 다행히도 기도가 끝나기까지 다시 불 뱀이 나타나지 아니했던 것입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747
교회만 섬기게 해 주세요!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교회를 설립하고 한 교회를 섬겨온 지 38년이 지나감에 따라 마냥 젊을 것 같았던 나의 청년기도 어느 덧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검고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어디로 갔고 듬성듬성 남은 머리는 반백이 되었으며 멀게만 느껴졌었던 목회 정년의 때가 바로 눈앞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2019년 새해를 맞으며 지난날을 돌아보니 여기까지 달려온 것이 전적으로 주님의 도우시는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동안 감사하는 마음으로 반복해서 생각을 해 오던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받은 기도의 응답을 글로 써 남기고 싶은 것입니다.
때가 된 것 같아서 구한 것을 응답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글을 쓰고 싶은 것입니다. 필자가 받은 은혜 중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사역에 대하여 응답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주변의 동역자들 중에서 교회일 만 하고서 생활을 하시는 목사님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당수의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들이 다른 일을 하시면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해 오고 계십니다. 초창기 이민 교회도 그랬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일할 곳이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청빙을 받는다 할지라도 충분한 사례비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두 가지 일을 다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병에서 기적 같은 생명으로 살려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마다 얼마나 살지는 모르지만 남은 생명을 다 주님께 바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하나님께 기도로 도우심을 구하기로 한 것입니다.
1980년 7월에 시작해서 40일간 Palmdale에 있는 미국인 기도원으로 향했습니다. 죽기를 각오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을 목숨을 살려 주셨는데 아무렇게나 살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의 종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의 복을 주시기 위해서 기도한 것입니다.
그 때 기도한 기도의 제목은 5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영주권을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당시 7년 반 이상 서류 미비자로 살고 있었는데 나의 실력으로는 영주권을 얻을 길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기도는 목사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세상일 하지 아니하고 교회일 만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세 번째 기도는 주의 일을 하는 동안 말씀의 기근을 당하지 않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언제 어떤 장소든지 말씀을 전할 기회가 주어지면 필요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은혜 주시길 기도한 것입니다. 네 번째 기도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있으나 마나한 종이 아니라 필요한 종이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목사가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금식기도 2 달 후 10월 정기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그 후 다시 두 달 후 평소 존경하던 장로님으로부터 교회 개척 요청을 받았습니다. 장로님은 교회 이름은 물론, 교회 등록까지 하셨습니다.
바로 이민변호사에게 가셔서 1년 만에 교회 이름으로 가족 모두 영주권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 장로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한 교회를 섬겨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어서 몇 번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기도하던 때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니 지금까지 나의 나 된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으며 도우심이었을 고백하며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너무나 부족한 종을 여기까지 선하게 인도하셨습니다. 남은 사명의 길 동안도 실족하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계속 형통한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기도드립니다.
40년 전 더운 여름 기도원에서 그 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때 그 기도가 지금도 응답의 열매를 받고 있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728
33년 동안 사용하던 교회건물을 매각하면서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지난 해 11월 말 33년 동안 우리가 사용해 오던 평강교회당 건물이 팔리게 되었습니다. 당회가 매각을 결정한지 4개월 만이었습니다. 그 동안 몇 차례 교회 건물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당회가 결의하고 책임자를 선정해 매각을 실행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교회 건물을 매각하려고 했었던 것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하여 볼 때 교회 성장에 필수 요소중 하나가 장소의 중요성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장사만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 성장도 장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당 건물을 팔기로 결정하면서 걱정이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무를 담당하는 K 집사님에게 3가지 특별한 임무를 맡겼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좋은 조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그 동안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은혜 받아온 건물을 아무에게나 팔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3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술집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와 길 건너 마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교회당 건물이 수년 전에 술집으로 팔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그런 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우리가 사는 미국 땅에서 그것도 바로 우리 교회와 마주하고 있는 교회당 건물이 술집으로 팔리는 것을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오가며 그 건물을 바라볼 때마다 왜 이런 일이 청교도의 나라 이 땅에서 일어나는지에 대한 생각을 반복해서 해오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절에게는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오래 전에 가까이서 모셨던 어르신이 섬기던 교회당 건물이 절로 팔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배 처소로 사용되었던 교회 건물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교회당이 변하여 절이 된 것을 확인하는 순간 이거는 아닌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오랫동안 존경해 오던 어르신에 대한 믿음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슬람교에게 팔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가까운 친구 목사님이 예배 처소로 사용해 오셨던 미국교회당 건물이 무슬림에게 팔려서 급하게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하고 이전을 해야 하셨습니다. 빠르게 확장되어 가는 이슬람 세력들이 오일머니를 가지고 미국 내에 있는 교회당 건물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교회당 건물을 매입한 분들이 우리가 염려하던 그런 분들이 아닌 좋은 매입자를 만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회당 판매 대급은 12월 초에 받았고 3개월 이내에 교회 건물을 비워 달라고 해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사 갈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33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당 건물을 허락하셔서 지내오는 동안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매월 지불해야만 하는 건물 페이먼트로인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언제나 그 고통스러운 시간에서 벗어나나! 그럴 날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이대로 가다가 은행에 건물을 빼앗기는 것은 아닌가?
셀 수 없이 염려했던 이런 걱정들은 건물을 받은 달부터 지난 30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 건물 페이먼트를 다 갚았을 때는 그렇게 힘들고 무겁게 눌림을 받아온 고통에서 해방을 받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교회당 건물 판매 대금을 받고 보니 그 동안의 아픔이 축복의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변의 여러 분들이 평강교회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 걱정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알고 믿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교회를 도우시고 선하게 인도하신 주님이 우리 앞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