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교회 목양 칼럼입니다

주연희 선생님의 춤 공연을 보고서

지난 10월 18일 저녁 7시 한인 타운에 위치한 윌셔 이벨 극장에서 주연희 선생님의 무용 인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생애 처음으로 무용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자원해서 공연장에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평소 가까이 지내는 존경하는 목사님이 정중하게 공연에 와 주시길 바라시는 초청을 하시기에 그 분을 생각해서 마지못해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연희 선생님이 누구시고 어떤 실력의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의 관람을 통하여 뜻밖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주연희 선생님이 무용계에 입문하신지 60주년을 맞이하는 공연이었습니다. 80세 고령의 어르신이 극장 무대에 오르시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연을 하신 것입니다. 순서지를 보고서 정말로 주 선생님의 나이가 맞는가?

공연을 실수 없이 마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염려가 되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행여 과격한 동작을 하시다가 넘어지시거나 다치는 것은 아닐 지 걱정이 되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조금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아니하고 마치 신들린 듯 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80 고령의 노인 무용수라고 보이지 아니할 정도로 빠르고 정교하게 무대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무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음에도 그저 감탄이 입에서 절로 나왔습니다. 어떻게 저러실 수가 있으실까? 할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통하여 정말로 큰 은혜가 된 것은 그분의 신앙 고백 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을 향하여 인사하는 시간에 청중들을 향하여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러분도 나와 같이 건강한 삶을 사시기 원하시면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간증은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 선생님의 무용도 보기에 좋았습니다만 목회자인 필자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주 선생님의 용기 있는 신앙 고백 때문이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 선생님은 평생 무용을 하면서 외길 인생을 살아 오셨습니다. 주연희 선생님을 보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복음을 증거하며 살아왔는데 나의 남은 날은 어떤 모습일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년 후면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 근속한지 40주년이 됩니다.
그 때를 기하여 이제는 명예로운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70세에 할까? 그런 생각을 반복해서 해 오고 있었는데 주연희 선생님의 공연을 보면서 하나님이 건강을 주시면 스스로 자원해서 은퇴하는 것을 다시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젊은 무용수들의 힘 있고 아름다운 공연도 보기에 좋았지만 고령의 노인의 절도 있고 완숙한 무용도 보기에 너무 좋았던 것처럼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가 “주 선생님의 90세 공연을 기대해도 좋을까요?”라는 물음에 “하나님이 은혜 주시면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낭랑한 어르신의 말씀이 뇌리에 깊이 각인이 되었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614

목사님! 제 친구를 제발 말려 주세요!

지금으로부터 십 사오 년 전의 일입니다. 남편을 앞세우고 하나 뿐인 딸과 힘들게 살아가는 K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남편은 치료가 되지 아니하는 어려운 병으로 오랫동안 투병을 했기에 부인 집사님이 남편의 병수발을 돕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홀로 되고 수년이 지났을 때의 어느 날 이었습니다.

K 집사님과 오랫동안 교제를 이어오던 주변의 친구 분이 전화로 상담을 요청을 했습니다. 상담을 원하는 내용은 K 집사님이 요즘 공개적으로 한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비롯한 다른 친구들의 안목으로 볼 때에 K 집사님이 만나서는 아니 될 사람인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병든 남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다시 남자 문제로 상처 당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로 상담할 내용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중에 교회 사무실로 오셔서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서 수일 후 만났습니다. 그 분을 뵙고서 K 집사님이 좋은 친구를 가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로 친구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구는 K 집사님이 그 남자를 만나면 아니 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남자의 직업과 성품, 가족 관계 등에 대해서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친구의 염려가 얼마나 걱정스러운 것인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말을 다 듣고 나서 나는 정중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 분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왜 필자에게 오기 전에 이러한 내용으로 본인에게 직접 권하지 않았느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친구들과 함께 몇 번 진지하게 권면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실례인 것을 알면서 용기를 내어 K 집사님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인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두 가지 이유로 K 집사님에게 권면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첫째 이유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집사님이 교회 안에서 보여준 믿음과 봉사의 삶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K 집사님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주변의 친구들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처럼 생각 없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실 분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확실하게 믿는다고 했습니다. 만일 K 집사님이 여러 사람이 반대하는 그 남자를 반려자로 택하셨다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 집사님에게 이런 문제로 권면을 드리지 않기로 한 것은 K 집사님은 기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기도로 주님께 쉬지 않고 구하시기에 자신의 삶을 아무렇게나 결정할 분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주변의 친구 분들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집사님의 선택과 결정을 믿고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상하다는 듯 필자의 말을 수긍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친구의 발걸음이 한 없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이후 지금까지도 K 집사님의 친구와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우연히도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십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K 집사님에게 한 번도 그 남자에게 대하여 묻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만나셨습니까? 왜 그 분과 가정을 이루지 않으셨습니까? 무슨 연유로 그분과 헤어지셨습니까?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집사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나는 그 결정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집사님은 권사님이 되셨습니다. 남편을 앞세운 지 20년을 바라보지만 딸의 가족을 돌보며 믿음으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어느 날 권사님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누구보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시는 것을 알기에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권사님은 “과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남편이 남기고 간 십자가를 오늘도 힘들게 지고 가는 권사님을 응원합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601

제11회 목사장로부부찬양단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정해진 날짜와 시간은 반드시 만나게 되는 것을 다시 경험하게 됩니다. 지난 해 11월에 제10회 정기공연을 큰 성황리에 잘 마치고 나서 두 달 동안의 긴 휴식을 끝내고 금년 2 월부터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출발했던 남가주목사부부찬양단이 다시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을 만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이어지는 찬양의 시간을 가질 때마다 멀고도 길게만 느껴지던 제11회 정기공연의 날짜가 드디어 이번 주말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10월 27일 저녁 6시 한인 타운 중심에 있는 세계아가페선교교회당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은혜와 감사가 넘치는 공연이 개최됩니다.

남가주목사부부찬양단이 창단이 된 것은 12년 전이었습니다. 창단 당시의 목표는 단 시일에 단원 50명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만 계획한 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원 50명을 확보하기까지는 10여 년의 긴 세월이 지나야 했습니다. 어느 단체와 마찬가지로 지난 세월 동안 성장을 위한 진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지역 사회에서 인정받는 찬양단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찬양 받으시길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축복 속에 남가주목사장로부부찬양단은 성장의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예전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강권하고 권하지 아니할 정도로 단원들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번 공연에 참여하는 찬양단원들이 7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큰 행사를 앞두고 우리의 마음이 무거운 것이 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열심히 공연을 준비해 오시던 단원 가운데 얼마 전 큰 수술을 받으시므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시는 K 사모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수년 동안 어려운 질명으로 힘든 투병을 해 오시면서도 그 아픈 몸을 이끄시고 찬양을 하시므로 함께 연습하는 우리를 향하여 늘 아름다운 미소와 사랑으로 대해 주셨던 모습은 우리 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으며 큰 감동이었습니다. K 사모님 뿐 아니라 우리에게 또 다른 감사와 기쁨이 되는 것은 합창단 반주를 위해서 수고하시는

이 샤론 사모님의 건강이 놀라울 정도로 회복되어 가시는 것 같아서입니다. 지난 해 말 사모님의 건강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로 심각하고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다시 반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알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 년 동안 그 연약하신 몸으로 한 번도 거르지 아니하시고 은혜로운 반주를

감당해 오시므로 우리 모두를 기쁘고 행복하게 하셨습니다. 찬양 속에 함께 하시는 주님의 위로와 역사하심을 우리로 느끼고 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하심을 보면서 우리가 섬기는 합창단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한창단이며 주님이 함께 하시는 합창단임을 고백하게 하십니다.

이번 공연도 우리가 준비한 것 이상으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 속에 큰 영감이 넘치는 복된 찬양이 울려 퍼지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서 지난 일 년 동안 혼신의 힘으로 합창단을 섬겨주신 엄규서 단장님을 비롯한 임원 여러분들과 지휘로 수고해 주신 이재경 목사님과 반주로 힘써주신 이샤론 사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왕복 5-6시간씩 먼 길을 달려서 연습에 임해주신 여러 단원님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합창단을 사랑하시고 찬양을 기뻐하시는 많은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남가주목사부부찬양단이 오늘에 이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별히 합창단의 성장을 위해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던 역대 단장님들의 노고도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