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일전 크리스찬투데이 신문사 서인실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12월 17일 주일 오후 4 시에 새로 구입한 사옥에서 신문사 직원들과 신문에 칼럼을 쓰시는 몇 분의 필자 분들을 모시고 송년 모임을 갖고 싶으시다고 정중하게 초청을 하신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초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기독언론사의 초청이었지만 쉽게 허락하지 못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였다. 첫째는 일반 신문사와 달리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기독언론사가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을 알기에 어렵게 사역을 감당하시는 분들을 위로해 드리지는 못하고 도리어 위로를 받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금번 모임에 초대하는 이유가 지난 일 년 동안 신문에 글을 써 주신 것에 대한 작은 감사의 뜻이라고 하신 말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우연한 계기에 크리스찬투데이에 칼럼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랜 시간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을 생각지 못했었는데 벌써 10 년 이상 칼럼을 써 오고 있는 것이다.
칼럼을 써 오면서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알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는 것 같아서 늘 이런 기회를 주신 크리스찬투데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신문에 실린 글들을 통하여 생각지 못한 귀한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큰 은혜요 축복이며 자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신문의 금 같이 귀한 지면에 부족한 사람의 칼럼을 실어 주시는 것만도 너무 감사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데 그런 나를 대접하시겠다고 하니 주객이 전도 된 것 같은 부끄러운 생각에 쉽게 허락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사양치 아니한 것은 그간 크리스찬투데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오던 베들레헴교회가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었다.
한인 타운의 중심인 윌셔 거리에 아름다운 3 층 단독 건물을 하나님께 선물 받은 것이다. 그 기적의 현장을 방문해서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은 생각으로 초청에 응하기로 한 것이었다. 윌셔 거리에 사무실 한 칸을 빌려서 입주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건물을 통째로 받았고, 교회와 함께 신문사도 이곳으로 이전을 한 것이다.
정해진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방문을 했다. 방문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건물이며 어떻게 생겼을까?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신문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나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나의 입에서 아! 하는 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오며 하나님! 어떻게 이런 복을 하면서 감탄이 터져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기독 언론사의 건물이 이렇게 아름답게 단장된 곳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층에서 2 층으로 3 층까지 방문 하나 하나를 다 열고 눈으로 확인하며 손으로 만져 보았다. 이렇게 규모가 있으며 어느 곳 하나 흠 잡을 곳 없이 아름답게 단장을 해 놓으신 발행인 서종천 목사님과 사장님께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송년 모임이라 많은 분들이 초대 되는 줄 알았는데 모이신 분은 여덟 분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신문사 직원들을 제외하면 외부 필자로 나까지 두 분이 참석을 하고 초대 받은 다른 두 분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치 못했다고 하셨다. 정성된 귀한 음식만 대접 받은 것이 아니고 분에 넘치는 선물까지 받았다.
정말로 신나고 감사가 넘치는 연말 선물이 아닐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역사의 현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Los Angeles 명성의 거리 윌셔 중심 거리에 둥지를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온 몸으로 힘들게 신문사를 지켜온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금번 초대를 받으면서 제 마음에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만세 반석 되시는 주님이 크리스찬투데이를 크게 축복하신 이유는 그 동안 복음의 나팔수와 파수꾼의 사명을 잘 감당해 오신 것에 대한 위로와 보상일 뿐 아니라 앞으로 더 큰 사명을 주시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찬투데이를 축복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이제 새 사옥에서 새로운 비전과 사명으로 재무장을 하고 앞서 가시는 주님을 따라서 새 세상으로 힘차게 달려 나아갈 크리스찬투데이를 향한 기대와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2018년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00pyongkang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pyongkang2020-01-30 02:21:532020-01-30 02:21:53년 말에 초대 받은 어느 특별한 모임
많지 않는 세 자녀들이 성장하고 나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는 곳이 모두 다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동부에 살고 둘째 딸은 서부의 북쪽 끝자락인 알라스카에서 살며 큰 딸은 집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 다 모이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8 월 집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하여 10여 일간 모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끝나갈 무렵 세 자녀들이 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아빠는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집을 파시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이곳에서 사시길 원하십니까?
둘째 딸은 홀로 외롭게 사셔야 하는데 그러지 말고 자신들이 사는 알라스카로 올라와서 함께 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갑작스로 질문을 받고서 잠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런 다음 정중한 제안이기에 저도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그대로 살기를 원한다.
이곳은 너희들과 함께 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자녀들이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기 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집을 리모델링하는데 도움을 주겠습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집수리가 11 월 한 달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25년 동안 살았던 헌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을 원치 아니하는 이유가 단순히 지나온 가족에 대한 추억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자녀들은 느끼지 못하는 나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26-7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제게는 기도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7분의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들이 매주 월이면 모여서 목회 정보도 나누고 서로의 기도 제목을 위하여 기도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S 교회를 담임하시는 O 목사님이 지난 주간에 부흥회 강사로 모셨던 인천의 장원모 목사님의 간증을 하셨습니다. 장 목사님은 목회 기간 중 재정 자립이 충분치 못하여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사택도 환경이 좋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은 커 가는데 아침마다 화장실 문제로 어려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신 장 목사님은 특별 기도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왜 주의 종이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까? 자녀들에게도 넉넉한 주거 공간이 필요합니다.
종의 가정에 집을 주시옵소서! 매일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교인들이 돌아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 홀로 강단 아래에 다시 엎드리어 그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단아래서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신의 기도를 누군가가 들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어 기도를 중단하고 내려다보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 교회의 BMW인 수석 장로님 부인인 여전도회 회장 권사님이 있었습니다. 강한 수치심을 느끼셨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Big Mouth Woman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이 얼마나 영향력이 많으면 바람을 원하는 방향으로 일으키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일어날 광풍을 목사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장 목사님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표를 쓰셨습니다. 당회가 열리자 수석장로님이 여러 당회원 앞에서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목사님! 용서하세요! 목사님은 가난하게 사셔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큰 집에서 살면서 목사님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택을 구입할 돈의 절반을 내 놓으신 겁니다. 그래서 집을 받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간증을 듣는데 나의 마음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다음날부터 나도 기도하길 시작했습니다. 장 목사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제게도 집을 주시길 원합니다. 부인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 홀로 2년 동안 계속해서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로 지금의 집을 기적처럼 받았습니다. 집을 구입하고 나서 몇 개월 만에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은혜인 줄 몰랐습니다. 보험회사에서 받은 보상으로 2년 반치의 페이먼트가 해결되었습니다. 남아 있던 모기지 페이먼트도 금번에 자녀들이 다 지불해 주었습니다. 그 때의 기도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아파트에서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집을 떠날 수가 없는 겁니다. 주님이 내게 주신 장막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00pyongkang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pyongkang2020-01-30 02:16:122020-01-30 02:16:12오랜만에 세 자녀들 가족과 함께 보낸 한 주간
추수감사절 기간에 같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두 분 목사님 부부와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목사님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M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잔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여전도회 회원들이 모여서 의논을 했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그 날의 모임에서 한 분이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매년 추수감사절 감사 음식으로 전통을 따라 터키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터키로 하지 말고 우리 입맛에 맞는 부드러운 닭고기로 잔치 음식을 준비하자고 한 것입니다. 좋은 뜻에서 시작한 대화였습니다. 그러나 결말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왜 갑자기 터키가 아니고 치킨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뭐니 뭐니 해도 터키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소리로 시작된 대화가 의도와는 달리 큰 소리로 번져 갔습니다. 양쪽 모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습니다. 다른 모임도 아니고 교회안의 모임이었습니다.
모두가 신실한 믿음의 직분 자들이었습니다. 양쪽의 주장이 큰 소리로 발전하면서 교회안의 여러 사람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광경을 말없이 곁에서 지켜보던 담임목사님도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도회 회원들의 인품과 신앙을 믿어온 목사님이기에 결말은 아름답게 끝이 나리라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었습니다. 치킨으로 하자는 의견을 내신 분이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고 전통을 따라 터키로 하기로 한 것에 대하여 화를 내면서 회의 자리를 박차고 성난 얼굴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신 목사님이 그 분의 뒤를 따라 나서며 위로의 말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말로 뭐라고 위로를 할 수 있습니까? 문을 박차고 나가던 여전도회 회원은 담임 목사님이 그 분을 향하여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성난 얼굴로 목사님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 목사님도 터키파시죠! 그래서 나는 이 교회를 나갑니다.
목사님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들으려고 하지도 아니하고 자신이 판단하고 생각한 말만 빠른 속도로 내던지고 떠난 것입니다. 교회의 화평을 위하여 위로하고 권면하려던 목사님은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37년 동안 이민교회를 섬겨오면서 가장 두렵고 떨리게 하는 교인들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말로나 혹은 편지, 때로는 전화로 교회를 떠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때는 목사님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경우는 특정인을 지정하면서 그분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목사는 힘을 잃게 됩니다. M 목사님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표현이 오를지 모르지만 두 분 목사님으로부터 그 말을 들으면서 이것이 지금의 이민 교회 우리들의 자화상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의 일처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왜 목사님이 터키파입니까? 목사님은 터키파도 아니시고 치킨파도 아니십니다.
담임목사님은 언제다 한결 같으십니다. 모두가 다 화평하여지는 파이십니다. 어떤 경우에도 목사님은 분쟁하거나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나누이는 파를 반대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주 안에서 하나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목사님 뿐 아니라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주님을 섬길 수 있습니까? 생각하는 대로 다 말하고서 누구와 화평할 수 있습니까? 나의 주장만 옳은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것이면 나의 주장을 양보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평안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어느 교우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나는 순교를 해도 화를 참지는 못합니다” 듣기에 좋은 말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목숨을 내 놓은 순교를 당할 수 있습니까? 교회는 화를 발하는 곳이 아닙니다. 나를 희생하므로 다른 사람에게 화평을 주는 곳입니다.
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00pyongkanghttp://pyongkang.com/wp-content/uploads/2022/08/평강로고-3-1030x683.jpgpyongkang2020-01-29 00:29:572020-01-29 00:29:57“목사님은 터키 파죠! 그래서 난 교회를 나갑니다”
년 말에 초대 받은 어느 특별한 모임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10여 일전 크리스찬투데이 신문사 서인실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12월 17일 주일 오후 4 시에 새로 구입한 사옥에서 신문사 직원들과 신문에 칼럼을 쓰시는 몇 분의 필자 분들을 모시고 송년 모임을 갖고 싶으시다고 정중하게 초청을 하신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초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기독언론사의 초청이었지만 쉽게 허락하지 못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였다. 첫째는 일반 신문사와 달리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기독언론사가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을 알기에 어렵게 사역을 감당하시는 분들을 위로해 드리지는 못하고 도리어 위로를 받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금번 모임에 초대하는 이유가 지난 일 년 동안 신문에 글을 써 주신 것에 대한 작은 감사의 뜻이라고 하신 말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우연한 계기에 크리스찬투데이에 칼럼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랜 시간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을 생각지 못했었는데 벌써 10 년 이상 칼럼을 써 오고 있는 것이다.
칼럼을 써 오면서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알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는 것 같아서 늘 이런 기회를 주신 크리스찬투데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신문에 실린 글들을 통하여 생각지 못한 귀한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큰 은혜요 축복이며 자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신문의 금 같이 귀한 지면에 부족한 사람의 칼럼을 실어 주시는 것만도 너무 감사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데 그런 나를 대접하시겠다고 하니 주객이 전도 된 것 같은 부끄러운 생각에 쉽게 허락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사양치 아니한 것은 그간 크리스찬투데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오던 베들레헴교회가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었다.
한인 타운의 중심인 윌셔 거리에 아름다운 3 층 단독 건물을 하나님께 선물 받은 것이다. 그 기적의 현장을 방문해서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은 생각으로 초청에 응하기로 한 것이었다. 윌셔 거리에 사무실 한 칸을 빌려서 입주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건물을 통째로 받았고, 교회와 함께 신문사도 이곳으로 이전을 한 것이다.
정해진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방문을 했다. 방문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건물이며 어떻게 생겼을까?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신문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나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나의 입에서 아! 하는 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오며 하나님! 어떻게 이런 복을 하면서 감탄이 터져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기독 언론사의 건물이 이렇게 아름답게 단장된 곳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층에서 2 층으로 3 층까지 방문 하나 하나를 다 열고 눈으로 확인하며 손으로 만져 보았다. 이렇게 규모가 있으며 어느 곳 하나 흠 잡을 곳 없이 아름답게 단장을 해 놓으신 발행인 서종천 목사님과 사장님께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송년 모임이라 많은 분들이 초대 되는 줄 알았는데 모이신 분은 여덟 분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신문사 직원들을 제외하면 외부 필자로 나까지 두 분이 참석을 하고 초대 받은 다른 두 분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치 못했다고 하셨다. 정성된 귀한 음식만 대접 받은 것이 아니고 분에 넘치는 선물까지 받았다.
정말로 신나고 감사가 넘치는 연말 선물이 아닐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역사의 현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Los Angeles 명성의 거리 윌셔 중심 거리에 둥지를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온 몸으로 힘들게 신문사를 지켜온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금번 초대를 받으면서 제 마음에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만세 반석 되시는 주님이 크리스찬투데이를 크게 축복하신 이유는 그 동안 복음의 나팔수와 파수꾼의 사명을 잘 감당해 오신 것에 대한 위로와 보상일 뿐 아니라 앞으로 더 큰 사명을 주시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찬투데이를 축복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이제 새 사옥에서 새로운 비전과 사명으로 재무장을 하고 앞서 가시는 주님을 따라서 새 세상으로 힘차게 달려 나아갈 크리스찬투데이를 향한 기대와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2018년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059
오랜만에 세 자녀들 가족과 함께 보낸 한 주간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많지 않는 세 자녀들이 성장하고 나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는 곳이 모두 다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동부에 살고 둘째 딸은 서부의 북쪽 끝자락인 알라스카에서 살며 큰 딸은 집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 다 모이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8 월 집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하여 10여 일간 모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끝나갈 무렵 세 자녀들이 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아빠는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집을 파시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이곳에서 사시길 원하십니까?
둘째 딸은 홀로 외롭게 사셔야 하는데 그러지 말고 자신들이 사는 알라스카로 올라와서 함께 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갑작스로 질문을 받고서 잠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런 다음 정중한 제안이기에 저도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그대로 살기를 원한다.
이곳은 너희들과 함께 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자녀들이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기 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집을 리모델링하는데 도움을 주겠습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집수리가 11 월 한 달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25년 동안 살았던 헌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을 원치 아니하는 이유가 단순히 지나온 가족에 대한 추억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자녀들은 느끼지 못하는 나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26-7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제게는 기도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7분의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들이 매주 월이면 모여서 목회 정보도 나누고 서로의 기도 제목을 위하여 기도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S 교회를 담임하시는 O 목사님이 지난 주간에 부흥회 강사로 모셨던 인천의 장원모 목사님의 간증을 하셨습니다. 장 목사님은 목회 기간 중 재정 자립이 충분치 못하여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사택도 환경이 좋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은 커 가는데 아침마다 화장실 문제로 어려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신 장 목사님은 특별 기도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왜 주의 종이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까? 자녀들에게도 넉넉한 주거 공간이 필요합니다.
종의 가정에 집을 주시옵소서! 매일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교인들이 돌아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 홀로 강단 아래에 다시 엎드리어 그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단아래서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신의 기도를 누군가가 들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어 기도를 중단하고 내려다보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 교회의 BMW인 수석 장로님 부인인 여전도회 회장 권사님이 있었습니다. 강한 수치심을 느끼셨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Big Mouth Woman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이 얼마나 영향력이 많으면 바람을 원하는 방향으로 일으키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일어날 광풍을 목사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장 목사님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표를 쓰셨습니다. 당회가 열리자 수석장로님이 여러 당회원 앞에서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목사님! 용서하세요! 목사님은 가난하게 사셔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큰 집에서 살면서 목사님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택을 구입할 돈의 절반을 내 놓으신 겁니다. 그래서 집을 받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간증을 듣는데 나의 마음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다음날부터 나도 기도하길 시작했습니다. 장 목사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제게도 집을 주시길 원합니다. 부인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 홀로 2년 동안 계속해서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로 지금의 집을 기적처럼 받았습니다. 집을 구입하고 나서 몇 개월 만에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은혜인 줄 몰랐습니다. 보험회사에서 받은 보상으로 2년 반치의 페이먼트가 해결되었습니다. 남아 있던 모기지 페이먼트도 금번에 자녀들이 다 지불해 주었습니다. 그 때의 기도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아파트에서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집을 떠날 수가 없는 겁니다. 주님이 내게 주신 장막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5056
“목사님은 터키 파죠! 그래서 난 교회를 나갑니다”
/카테고리: 목양칼럼 /작성자: pyongkang추수감사절 기간에 같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두 분 목사님 부부와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목사님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M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잔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여전도회 회원들이 모여서 의논을 했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그 날의 모임에서 한 분이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매년 추수감사절 감사 음식으로 전통을 따라 터키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터키로 하지 말고 우리 입맛에 맞는 부드러운 닭고기로 잔치 음식을 준비하자고 한 것입니다. 좋은 뜻에서 시작한 대화였습니다. 그러나 결말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왜 갑자기 터키가 아니고 치킨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뭐니 뭐니 해도 터키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소리로 시작된 대화가 의도와는 달리 큰 소리로 번져 갔습니다. 양쪽 모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습니다. 다른 모임도 아니고 교회안의 모임이었습니다.
모두가 신실한 믿음의 직분 자들이었습니다. 양쪽의 주장이 큰 소리로 발전하면서 교회안의 여러 사람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광경을 말없이 곁에서 지켜보던 담임목사님도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도회 회원들의 인품과 신앙을 믿어온 목사님이기에 결말은 아름답게 끝이 나리라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었습니다. 치킨으로 하자는 의견을 내신 분이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고 전통을 따라 터키로 하기로 한 것에 대하여 화를 내면서 회의 자리를 박차고 성난 얼굴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신 목사님이 그 분의 뒤를 따라 나서며 위로의 말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말로 뭐라고 위로를 할 수 있습니까? 문을 박차고 나가던 여전도회 회원은 담임 목사님이 그 분을 향하여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성난 얼굴로 목사님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 목사님도 터키파시죠! 그래서 나는 이 교회를 나갑니다.
목사님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들으려고 하지도 아니하고 자신이 판단하고 생각한 말만 빠른 속도로 내던지고 떠난 것입니다. 교회의 화평을 위하여 위로하고 권면하려던 목사님은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37년 동안 이민교회를 섬겨오면서 가장 두렵고 떨리게 하는 교인들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말로나 혹은 편지, 때로는 전화로 교회를 떠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때는 목사님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경우는 특정인을 지정하면서 그분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목사는 힘을 잃게 됩니다. M 목사님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표현이 오를지 모르지만 두 분 목사님으로부터 그 말을 들으면서 이것이 지금의 이민 교회 우리들의 자화상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의 일처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왜 목사님이 터키파입니까? 목사님은 터키파도 아니시고 치킨파도 아니십니다.
담임목사님은 언제다 한결 같으십니다. 모두가 다 화평하여지는 파이십니다. 어떤 경우에도 목사님은 분쟁하거나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나누이는 파를 반대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주 안에서 하나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목사님 뿐 아니라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주님을 섬길 수 있습니까? 생각하는 대로 다 말하고서 누구와 화평할 수 있습니까? 나의 주장만 옳은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것이면 나의 주장을 양보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평안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어느 교우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나는 순교를 해도 화를 참지는 못합니다” 듣기에 좋은 말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목숨을 내 놓은 순교를 당할 수 있습니까? 교회는 화를 발하는 곳이 아닙니다. 나를 희생하므로 다른 사람에게 화평을 주는 곳입니다.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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