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교회 목양 칼럼입니다

자녀를 위한 어머니의 기도

1남 2녀를 둔 어머니가 있습니다. 세 자녀는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여 지금은 모두 성년이 되었습니다. 두 딸은 십 수 년 전에 출가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고 각기 세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평범한 가정 같지만 실은 평범하지 아니한 가정입니다. 하나님께 특별한 복을 받은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세 자녀가 특별한 이유는 어머니의 기도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두 딸이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남다른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두 딸의 배우자를 위하여 매일 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 기도를 할 때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아니했습니다. 심지어 남편에게도 상의하거나 함께 기도하자고 부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딸은 물론 가정의 어느 누구도 어머니가 그런 내용의 기도를 매일 반복해서 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자녀를 위한 어머니의 기도는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중언부언하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하다가 중단하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늘 하는 기도였습니다.

어머니가 두 딸의 배우자를 위하여 기도할 때 막연하게 기도한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기도했습니다. 예를 들면 두 딸이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저들의 배우자도 같은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배우자를 원한 것입니다. 뿌리가 같지 아니하면 평탄한 가정을 가꾸기가 쉽지 않은 것을 주위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민 가정 중에도 양부모가 계신 가정의 배우자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배우자의 성격, 키, 인격, 품성, 나이, 학력은 물론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배우자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특별히 믿음의 가정에서 성장한 배우자를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어머니가 기도한대로 된 것입니다.

두 딸이 결혼을 하게 될 때에 하나님은 어머니가 기도한대로 그런 배우자를 두 딸에게 허락하신 겁니다. 그래서 두 사위가 모두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양부모 밑에서 어려서부터 믿음으로 성장했습니다. 어머니가 기도한 대로 두 사위의 키가 같습니다. 얼굴 모양도 비슷하고 기도한대로 두 사위의 인품도 나이도 비슷합니다.

세상에 기적이 많지만 이 또한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기도의 응답, 기도의 축복을 아는 어머니는 아들을 주시기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처음에는 넉넉지 못한 이민가정 형편상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두 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아들 주시기를 뒤늦게 기도한 것입니다.

수년 동안 기도하고서 둘째 딸과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된 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늦둥이 아들을 위하여 다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기도의 내용은 가문을 빛내는 아들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품에 앉고 젖을 먹일 때부터 그런 기도를 쉬지 않고 반복해서 했습니다.

아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이름 뒤에 박사님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그런 호칭을 사용치 않았지만 가족만 있을 때는 늘 그렇게 불렀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로 어린 아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성장하길 시작합니다.

마침내 Georgetown 대학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지난 해 Stanford 대학원에서 국제정치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 했습니다. 가정 형편상 그런 명문 사립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할 수도 없었고 설령 그런 사립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았더라도 재정적인 문제를 감당할 형편이 되지 못했는데 하나님의 축복으로 부모의 도움 없이 학업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로 부모도 이루지 못한 학문의 복을 받았습니다. 기도한 대로 가문을 빛내는 아들이 된 것입니다. 만일 자녀를 위해서 그런 구체적인 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세 자녀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자녀들이 받은 지금의 모든 복이 기도로 이루어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 7-8절에서 믿음의 사람들이 기도할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4397

36년 동안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셨던 장로님을 보내드리면서

지난 12월 17일 토요일 밤 K 장로님이 89세의 연세로 방금 전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어나 20여 분을 달려 장로님 댁으로 갔더니 이미 911 응급 팀이 와서 응급조치를 해도 소생이 되지 않자 경찰에 연락을 취하여 현장에 4 명의 경찰이 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었다.

한국과 다른 것이 미국에선 집에서 운명을 하게 되면 경찰이 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고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자연사한 경우에만 시신을 장의사로 이송하는 것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의심이 갈 때는 바로 검시소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경찰의 허락 하에 장로님을 장의사로 떠나보내고 돌아와 잠을 자려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지난 36 년 동안 K 장로님과 함께한 아름다운 감동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 년여 전부터 병을 앓아 오셨기에 가까운 시일에 우리의 곁을 떠나실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일을 당하고 나니까 그렇게 빨리 가신 것에 대하여 서운한 마음과 허전함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다.

장로님은 미국에 오신지 50년이 되신다. 필자가 처음 만난 것은 40년 전이다. 지난 삶을 돌아보니 나의 삶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 장로님과 함께 한 세월이었다.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가족들보다 장로님과 함께한 세월이 더 많았던 것이다. 나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에 장로님이 계셨던 것이다.

오늘의 내가 존재하는 것도 장로님을 만났기 때문이며 지금까지 한 교회에서 부족한 사람이 목회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장로님 때문이었던 것이다. 목사 안수를 받고 두 달여 지나서 사역지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 장로님으로부터 새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는데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당시 서류 미비자로 7년 여 동안 불안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로님의 제의로 받고 두 달 만에 장로님 댁에서 첫 예배를 드리며 지금의 평강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의 내게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더구나 담임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었다. 교회 이름도 장로님이 지으셨다.

교회 등록도 목사인 내가 하지 아니하고 장로님이 하셨다. IRS 면세 신청서류는 물론 교회 허가서가 나오자마자 제일먼저 하신 것은 가족 4 명의 영주권신청을 새로 설립한 교회이름으로 신청해서 일 년 여 만에 영주권을 받게 해 주셨던 것이다. 변호사에게 지불하는 모든 비용까지도 장로님이 담당해 주셨던 것이다.

오래전에 어느 일간지 신문사의 종교담장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장기목회를 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온 적이 있어서 글로서 답을 한 적이 있었다. 경험상 목회 개인의 능력보다는 장로님들의 믿음에 달려 있다고 했던 것이다. 목사가 아무리 신령하고 설교를 잘해도 장로님들의 도우심이 없이는 절대로 목회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장로님의 소식을 들은 필자의 큰 딸이 카톡을 보내왔다. “Please let us know when funeral is… Elder Kim was an amazing man. I know our Heavenly Father is welcoming Him in. Hope you are ok, dad.” 그렇다 장로님은 단 한 번도 말이나 행동에 실수를 보이지 않으셨다. 내게만 아니라 나의 가족과 모든 교우들에게도 그러셨다.

교회에서만이 아니시다. 진실로 장로님은 믿음의 사람이셨던 것이다.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셨다. 그런 장로님 때문에 행복한 목회를 지금까지 해 올 수 있었다. 단 한순간도 교회에 장로님이 계시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기에 명을 달리 하시고 나서 지난날을 돌아보니 장로님의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장로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족한 종을 그렇게 사랑해 주시고 섬겨 주셨습니다. 장로님은 교회 밖에 모르고 사셨던 분이시다. 그 흔한 여행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지난 10여 년 전에 당회를 하다가 교회 페이먼트가 완료되고 헌당을 하게 되면 그 수고의 기념으로 크루즈 여행을 보내 드리자고 했는데 그 선물도 받지 못하시고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장로님은 믿음의 거장이셨습니다. 그런 장로님과 함께 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큰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 장로님을 주님께 먼저 보내 드리면서 장로님이 그토록 사랑하시고 충성하셨던 교회의 유산을 저희들에게 남겨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본을 보여 주신대로 우리도 장로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생명이 다하는 날 까지 충성하겠습니다.

장로님! 천국 입성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님의 나라에서 기쁨으로 다시 뵈올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4340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이 아닙니다

얼마 전 어느 병원 의사에게서 들은 말이다. 어느 환자가 담당 의사를 향하여 이런 질문을 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도시 단위로는 최대의 면적을 가진 도시인데 어쩌다가 이런 환자들이 생겨나는 겁니까? 그것도 작은 숫자가 아니고 많은 사람이 이런 질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그런 질병은 가난한 후진 국가에서나 있는 병이 아닙니까? 그 말에 의사는 이렇게 대답을 한 것이다. 이곳은 미국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미국은 미국이지만 미국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수십 년 전 한인 타운의 어느 공원에서 한국의 공영 방송중 하나인 모 방송사가 한국의 날 특집 행사의 일환으로 노래자랑을 녹화할 때였다.

그 때 한 가족으로 여러 명이 무대에 올랐는데 노래를 마치고 나서 아나운서가 무대에 오른 가족 중에서 한 어린 학생을 향하여 언제 미국에 이민을 오게 되었으며 미국에 온 소감을 묻을 때 이렇게 대답을 했던 기억이 떠 오른 것이다. 미국에 와서 느낀 소감은 미국은 미국이 아니라고 했던 것이다.

어린 학생으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뜻밖의 말을 들은 아나운서가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학생은 이렇게 말을 했던 것이다. 미국에는 백인들만 사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미국사람은 다 키도 크고, 코도 크고 다 잘생긴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미국에 사는 사람은 다 부자로 좋은 집과 환경에서 사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 가보니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미국사람 같지 않은 미국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백인보다는 흑인이나 남미계 학생들이 더 많아 자신이 꿈꾸며 생각했던 미국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학교만 아니라 길에서 보는 사람들도 미국 사람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다. 로스앤젤레스는 전 세계인이 다 모여 사는 곳이다. 미국의 다른 도시도 다르지 않지만 특별히 이곳은 더 그런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가 사용이 되는 곳이기도 하며 가장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생활하며 그들의 전통대로 살아가는 곳이다.

그로인하여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기도 하고 때로는 조화를 통하여 서로 공존하는 곳이다. 이 시대 이런 국제적인 대도시에 산다는 것이 그래서 축복이 되는 것이다.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세계 구석구석의 모든 소식 뿐 아니라 각 나라와 민족들의 변하는 것들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으며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도시에 사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하게 되는 것이다. 큰 도시에 사는 것이 편리한 것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요즘 점점 더해가는 교통 체증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교통 체증은 이제 우리의 삶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삶은 자동차가 없이는 생활을 할 수 없는데 요즘 같은 교통 체증 때문에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불과 수년 전 까지만 해도 태어난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이 땅에 살아가는 고마움 가운데 하나가 대도시의 도로망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왔었는데 요즘 들어선 그런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요즘 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도 한국의 교통 정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는 이곳이 더 살기에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추세로는 점점 더 시간이 갈수록 교통 정체는 더해갈 것 같은데 이 근본 문제를 누가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로스앤젤레스에서만 40여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요즘 같은 교통 체증은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번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시 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교통 정체를 해결하려고 공약하는 후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되는 것이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4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