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교회 목양 칼럼입니다

세계 3차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전투하는 우리들

지난 목요일(4 월 2 일) 오전 10시 자동차로 Freeway를 달리면서 차 안에서 Radio Korea에서 방송되는 Seoul Medical Group 회장 차민영 박사님의 대담 프로를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19의 치료 전망과 앞으로 사용될 치료약들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면서 지금의 상황은 “세계 3차 전쟁”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전쟁이라는 표현에 갑자기 귀가 서면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지역 전쟁이 아니라 세계 전쟁이라는 말에 더욱 놀라게 된 것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한 현상이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하나 되어 싸워야 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전쟁엔 반드시 죽음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무서운 것은 전선에 나가 있는 군인들의 생명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먼 후방에 있는 나와 가족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큰 딸이 카톡으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둘째 손녀 친구 아버지가 10여 일 전에 코로나바이러스19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하던 중 방금 전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전쟁이 무서운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왔던 자유와 평화, 행복과 안식, 건강과 재산을 우리 스스로도 지킬 수 없을 뿐 아니라 국가도 지켜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으로 죽는 사람의 숫자는 작은 수가 아닙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죽습니다. 전시가 아닌 때는 병든 사람이나 각종 사고로 죽습니다만 전쟁 시는 젊은이나 노인이나 건강한 사람이나 병든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부자도 죽고 가난한 사람도 죽습니다. 어른도 죽고 어린 아이들도 죽습니다.

우리는 지난 수 주간 동안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뉴스를 통하여 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쟁이 무서운 것은 나와 가족,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만 아니라 나라와 지역 사회를 힘들게 하고 세계 질서와 경제를 수렁으로 끌어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지금 같은 전쟁을 경험한 이가 없습니다. 지금의 전쟁이 우리를 어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 발달한 현대 무기로 싸워 이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으로도 아니 되고 총과 칼로도 아니 되며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어느 무기로도 대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세계 3차 전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는 주님께 보호하심을 받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4장 13-14절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취할 행동은 정부의 지시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 의료인들의 지시를 따라 힘이 들어도 지켜야 합니다. 그리함으로 세계 3차 전쟁에서 반드시 살아 우리에게 맡기신 사역을 완성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상기목사

국난의 시대에 부름 받고 충성하는 작은 영웅 곽혜민 소위님께

현존하는 사람 가운데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바이스러19가 우리의 조국 대구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져 가므로 먼 타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격과 두려움으로 걱정하고 있을 때 한 줄기 빛 같은 아름다운 뉴스가 먼 나라 이곳 Los Angeles에도 빠르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얼마 전 한국 간호 사관학교 졸업생 75여 명이 졸업과 동시에 가정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재난 지역으로 달려간 것입니다. 지난 4 년 동안 훈련 받은 대로 절도 있고 신속하게 환자들을 정성으로 섬기는 것을 뉴스로 접하면서 우리의 조국에 대한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흐뭇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40여 년 동안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존경하는 어르신이 소식을 주셨습니다. 대구 재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후배 중 하나인 간호 사관학교 60기 후배 곽혜민 소위와 통화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시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오랜 시간이 지난 옛날 20대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 감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르신은 6·25 한국전쟁 참전 간호장교로 한국만 아니라 이곳 미국에서도 크게 존경 받으시는 어르신이십니다. 한국에서 소령으로 제대하시고 50여 년 전 미국에 오셔서 전문 의료인으로 살아오셨습니다.

9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 분에게선 아직도 군인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걸으시는 모습이나 생각하시는 것 그리고 사시는 삶의 방식도 군에서 배운 대로 지금도 살고 계십니다. 그 어르신을 필자가 귀하게 여기고 존경하는 것은 아직도 자신을 위하는 삶보다는 이웃을 위한 삶을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강하기만 하셨던 어르신이 얼마 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한 부탁을 필자에게 하셨습니다. 평생을 홀로 살아 오셨기에 자녀가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불원간 자신에게 다가올 세상을 작별할 때를 위하여 마지막 일을 부탁하신 것입니다. 장례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시고 절차 까지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 문제를 말씀하셨을 때는 그렇게 강하시던 어르신이 한없이 가엾어 보이고 슬퍼 보이셨었는데 국가적 재난을 당하여 부르심을 받은 어린 후배들의 혼신을 다하여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서 충성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하시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필자에게도 가감 없이 전달되어 함께 흥분하게 되었습니다.

곽혜민 소위님! 나는 곽 소위님을 알지 못합니다. 언제 어디서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존경하는 어르신처럼 음성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지도 못합니다. 그렇지만 곽 소위님에 대한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진실로 곽 소위님과 동료들은 우리 시대 작은 영웅들이십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우리는 안심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곧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나라의 보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라기는 여러분을 바라보고 자랑스러워하는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름 모르는 동료 간호 장교님들께도 고마움의 인사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기 목사

목사님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는데 사실인가요?

3월 25일은 수요일 이었습니다. 늘 그러하듯 교회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반이 넘어서였습니다. 문을 열고 교회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여러 곳으로부터 전화가 빗발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이게 웬일인가요? 그 말이 사실인가요? 어쩌다가 그렇게 되셨나요? 제가 들은 말이 거짓말이죠? 정말로 괜찮으신가요?

무슨 말을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언제 어떻게 들으셨나요? 전화를 하신 교우님에게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필자가 섬기는 교회를 오랫동안 섬기다가 십 수 년 전에 다른 교회를 섬기고 계신 K 권사님의 전화를 받고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말을 듣고 믿기에는 너무도 황당한 것 같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 목사님께 확인하기 위해서 전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교인으로부터 듣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그 말을 하신 K 권사님에게 확인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제게는 그 분의 전화번화가 없었습니다. 교회를 떠난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전화번호가 나의 노트에서 지워졌기 때문입니다.

그 분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평소 말에 실수가 없으시고 정직하며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으로 누구보다도 좋은 인격과 성품의 소유자이심을 알고 있는 필자는 그래서 즉시 K 권사님과 잘 알고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께 카톡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생각을 곁들어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K 권사님은 나에게 그런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나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실 분이신데 왜 분명하지도, 있지도 않은 사실을 깊은 생각도 없이 여러 사람에게 전화를 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먼 아프리카 우간다에 거주하시는 선교사님이 카톡을 보낸 지 10분 만에 답이 왔습니다. 그 내용은 목사님이 그 동안 전혀 모르고 계셨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치매를 앓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병원 약을 복용하고 계시며 가족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서 잘못된 소문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K 권사님과 가족들이 격어야 될 아픔과 어려움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병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주변의 지인들 중 사랑하는 가족이 치매로 인하여 환자 본인보다도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당하고서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진 일들이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동일한 지역에서 동명이인으로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 때문에 생겼던 일과, 같은 지역 안에 비슷한 교회 이름을 가진 교회들이 몇 곳 있어서 교회 이름 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먼저 동명이인 목사님 때문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집사님이 큰 소리로 역정을 내면서 신문에 기사를 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서 집사님에게 이런 말을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나가는 교회 목사님의 이름이 아무개가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왜 그런 교회에 나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내용이냐고 물으니까?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 목사님은 그런 목사님이 아니라고 했더니 아니긴 뭐가 아니냐고 그 이름을 가진 목사가 맞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절대로 그런 분이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목사님이 그런 분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신문에 공고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 이름 때문에 전화를 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00교회죠? 네 맞습니다. 아무개 장로님을 바꾸어 주세요? 그런 분이 우리교회는 안 계시는데? 00교회가 맞는 다면서요? 네, 우리 교회는 00교회가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00교회 중 원조 00교회 입니다. 그 말을 듣고 이해를 하는 분은 웃으면서 전화를 끊습니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에 휘말릴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19로 모든 사람이 어려움 당하는 때에 이 글을 대하시는 분들 중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http://christiantoday.us/26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