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교회 목양 칼럼입니다

목양칼럼 # 278 목회에 힘이 되어준 아름다운 이름(5)!

목회에 힘이 되어준 아름다운 이름들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면서 3 번째 칼럼에 소개된 Mrs. Moon 집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남기고 싶습니다. 집사님이 백혈병으로 베벌리힐스 지역에 있는 씨더스싸이나이 병원에 여러 번 입원을 하셨습니다. 결국 그 병으로 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집사님이 임종하시기 10여일 전이었습니다.

병원 입원실에서 필자를 향하여 침상에 누운 채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시면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날 좀 살려주세요! 어린 두 아들을 두고서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집사님은 그 동안 여러 번의 병원 방문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약한 모습을 한 번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집사님은 전문 의료인 이셨기에 자신이 더 이상 생명을 이어갈 수 없음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대체 목사는 무엇인가? 왜 성도가 그토록 간절하게 살기를 소망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단 말인가? 자신을 위하여 사시길 원하는 것이 아니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맡기신 어린 두 아들을 양육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더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생명의 주인 되신 하나님이 왜 집사님의 생명을 연장하지 않으십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주님의 종인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로서 도움을 호소하는 성도를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집사님의 간절한 눈물의 호소를 듣고서 그대로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도움을 드려야만 했습니다. 내가 집사님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그 때 내가 그 상황에서 정말로 집사님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즉시 주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나의 생명을 2 년만 끊어서 집사님에게 4-5년의 생명을 이어주세요” 반복해서 기도드렸습니다. 그런 기도는 지금까지 42년 동안 목회하면서 다시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 때가 처음이었고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 기도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집사님은 필자 앞에서 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집사님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왜 우리는 병을 만나는 가? 왜 인생은 끊임없이 따라오는 죽음과 질병에서 피할 수 없단 말인가? 과연 우리 중 누가 이 문제들로부터 놓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이후부터 생로병사문제로 어려움 당하는 것을 볼 때마다 집사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는 것이 나의 수고와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주님의 은혜와 허락하심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로마서 14장 7 – 8절에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사는 것이 자기를 위함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각 사람에게 주님이 맡기신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해서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주님의 계획과 섭리로 우리가 세상에 왔음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는 것이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는 것만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죽음을 만나는데 죽는 것도 주님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신비로운 말씀입니다.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 생명이 주님의 장중에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 위해 죽으시고 우리 위해 부활하신 주님을 위해서 땅위에 사는 동안 각인의 삶이 주님께 감사와 영광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는 것만이 아니라 불원간 우리 앞에 갑자기 다가올 죽음도 저주가 아니라 하늘의 은혜와 축복임을 알고서 그 날을 후회 없이 준비하며 당당하게 맞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022년 5월 21일
이상기 목사

목양칼럼 #277 크리스찬투데이 창간 25주년 행사를 다녀와서!

지난 5월 9일부터 10일 양 이틀 동안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해변 호텔인 Pueroto Nuevo Hotel에서 바하 캘리포니아 북쪽인 티와나와 엔세나다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한인 선교사 40여명을 초청하여 크리스찬투데이 창간 25주년 기념행사로 선교사님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드리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를 위해서 고든 콘엘 신학대학원 학장을 역임하신 구약학 박성현 교수님을 강사로 모시고 3시간 이상 이어지는 명 강의를 통하여 선교사님들만 은혜 받은 것이 아니라 행사를 돕기 위해 함께한 행사위원들과 크리스찬투데이 임직원 모두도 도전을 받았습니다. 박 교수님의 강의가 모두에게 큰 공감이 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려서 부모님을 따라 남미 파라과이로 이주하여 현지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서 중학교 때 학업을 중단했다가 이후 어려운 과정을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 했지만 역시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서 두 번째도 자진해서 학교를 중단했기에 더 이상 자신에게 배움의 기회는 없을 줄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의 선택에 이끌려 남미에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살다가 누군가의 말에 이스라엘에 가면 학비 없이 대학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이스라엘에 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답니다. 박사학위 공부를 하는 사람에 한하여 학비 없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지만 대학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현지인들보다 더 많은 학비를 내야만 했습니다. 부모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그때부터 홀로 몸부림 쳐야만 했습니다. 가야할 곳도 돌아갈 곳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흘려야만 했던 땀과 눈물의 강의는 듣는 모두에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자퇴하고서 자신은 대학의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모든 역경을 통하여 히브리대학교 고고학, 인문학 학사에 이어 텔아비브대학교 고고, 근동문화학 석사와 하바드대학교 근동어문학과 박사 학위를 받으시고 지금은 하버드대학교 산하 아쉬켈론 고고학 소장을 맡고 계십니다.

특별히 이번 행사가 더욱 빛났던 것은 Washington D. C.에 거주하시는 양현승 목사님이 함께해 주셔서 심신이 피곤해 지치신 선교사님들에게 큰 웃음과 기쁨 행복을 크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사역자들에게 따라오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관리 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을 제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첫날 마지막 저녁 시간에 선교사님들을 4팀으로 만들어 성극의 주제를 4가지로 20세기 솔로몬의 심판, 예수님이 행하신 첫 이적, 탈란트 비유,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것 중 하나를 택하게 해서 10분 후 팀원 전원이 참석하는 대회를 갖게 했습니다. 양현승 목사님의 탁월한 진행이 모두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둘째 날 오전 시간에는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주제 발표와 함께 여러 사례들에 대한 보고회도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하여 바하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한인 선교사님의 숫자가 70여 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젊고 실력 있는 선교사님들이 많으심을 보고서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선교사님의 발표회를 듣다가 필자가 마음에 찔림을 받아 잠시 머리를 숙여야만 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선교 후원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역은 중단할 수 없고 포기할 수 없음에도 후원은 상대적으로 증가하지 아니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소를 20여마리 키우기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생 개떼들의 습격을 받아 염소가 모두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의 상실감이 너무 크셨다고 하셨습니다. 한편에서는 청계 알을 얻기 위해서 닭을 키우시는 분도 계시고 나무와 관상용 물고기를 키우는 일에 도전하시는 분도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주님이 기뻐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 25장 40절에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주님이 사랑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드린 것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십니다. 이번 행사를 위하여 기도와 물질 그리고 봉사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주의 축복이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2022년 5월 18일
이상기 목사

목양칼럼 # 276 목회에 힘이 되어준 아름다운 이름들(4)

교회 설립 5년 만에 하나님이 기적 같은 은혜로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에 극장 건물을 예배 처소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두서너 달 동안 은혜에 대한 감동이 너무 커 밤마다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한 두 시에도 일어나 교회로 달려가 교회당 주변을 여러 차례 돌면서 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성전을 받은 기쁨보다는 건물을 관리하고 유지해야 하는 염려와 근심이 더 크게 밀려왔습니다. 이유는 건물 페이먼트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건물이 오래 된 것이었기에 안과 밖을 수리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당시의 교회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교회 출석한지 얼마 되지 아니한 Chung K S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한국에서 작은 목수로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집사님은 자원하셔서 재료만 제공해 주면 몸으로 봉사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집사님을 도와 밤과 낮으로 건물 안과 밖을 수리하게 되었습니다.

권사님들은 일하시는 교우님들의 매 식사를 기쁨으로 준비하셨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한 달 여 동안 육신적으로는 모두가 많이 힘 들었지만 특별한 은혜의 장소와 시간에 부름 받아 주님의 전을 위해서 땀 흘리는 기쁨이 얼마나 컷던지 지금도 당시를 생각만 해도 그 때의 감동과 기쁨이 살아납니다.

그 때 먹었던 음식중 잊히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노 권사님은 걷는 것도 불편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시고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타시고 여러 차례 교회에 오셨습니다. 교회 당 문 앞이 버스 정류장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런 굴비를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값도 비싸지만 구하기도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자 아들이 어머니 드시라고 사온 것을 모두 교회로 가지고 오셔서 일하시는 분에게 정성스럽게 대접하시던 그 섬김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두 주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시간에 정 집사님의 부인이 교회 작업 현장에 오셨습니다.

그 자리에는 필자도 있었고 다른 몇 분의 조력자도 있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을 향하여 삿대질을 하면서 큰 소리로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돈도 주지 아니하는 이 일을 하느냐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할 말을 잃고 있을 때 남편이 부인을 달래어 집으로 데리고 가서 몇 시간 만에 다시 교회에 왔습니다.

그 때 이불과 옷 몇 가지를 가지고 와서 일을 마치기까지 2 주일 동안 교회에서 먹고 자면서 일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집사님이 일을 하시면서 쉬지 않고 불렀던 찬송이 있습니다. 새 찬송가 141장, “원말인가 날 위하여 주 돌아 가셨나 이 벌레 같은 날 위해 큰 해 받으셨나, 늘 울어도 눈물로써 못 갚을 줄 알아 몸 밖에 드릴 것 없어 이 몸 바칩니다”그 찬송을 하루도 수십 번을 부르면서 감사하시며 정말로 열심히 일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집사님 가정에 일어났습니다. 교회 일을 마치고 나서 한 달이 지났습니다. 캘리포니아 복권 국에서 복권을 시작한지 두 번째 되는 추첨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주청사가 있는 새크라멘토 시에서 TV 생중계로 방영되는 추첨에 5명이 초청을 받았습니다. 정 집사님 7식구와 교인등 10여명이 중계 현장에 초대받았습니다. 5명 중에서 정 집사님이 가장 큰 상금인 5만 불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세금으로 20%인 만 불을 제하고 4만 불을 받았습니다.

그 주일에 교회에 출석하여 십일조로 4000불을 하나님께 바치고 남은 돈으로 교회 건물 뒤편에서 집을 샀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교우들이 하는 말은 이러했습니다. 한 달 동안 교회 일하고 집을 선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받는 복은 행한 대로 받고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습니다.

2023년 4월 27일
이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