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237 줌을 통한 정기노회 화상회의를 경험하고서!
지난 화요일 오전 11시 필자가 소속한 노회 제 93회 정기 봄 노회가 covid 19 때문에 대면으로 모이지 못하고 줌을 통한 화상회의로 마쳤습니다. 지난 두 회기 동안 정기회의를 갖지 못하다가 1 년 여 만에 대면으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화면으로 궁금해 하던 동역 자들의 얼굴을 뵙게 되어 너무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험하고 무서웠던 고난의 긴 터널을 큰 어려움 없이 건강하게 지나오신 모든 동역자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위로 드리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주님의 위로와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정기노회를 화상으로 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지켜오던 성 노회가 얼마나 큰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예배도 그렇고 회의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 대면으로 만나는 예배와 화상 회의로는 함께하는 서로에게 기대한 것처럼 만족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화상 회의에서 불편을 느껴야 했던 것은 찬송가를 부를 때였습니다. 회의에 참가한 노회원 목사 장로님들이 사역하시는 지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참여하시고 멕시코에서도 참석하시며 미국 안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참석을 하시다보니 찬송을 부르게 될 때에 찬양이 하나가 되지 아니했습니다.
줌을 통한 화상회의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성찬을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기노회시마다 개회예배가 마치면 회무에 들어가기전 곧 바로 성찬식에 참여하게 됩니다. 교회의 예식 중 거룩한 예식은 두 가지입니다. 세례와 성찬입니다. 세례는 일생에 한번만 받지만 성찬은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번 받습니다.
성찬은 회계하고 받으면 축복이기 때문에 많이 받을수록 은혜가 되고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노회는 화상회의로 하게 되어 성찬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노회가 생긴 이래 93번째 지나오는 동안 성찬식이 없는 노회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처럼 성찬식이 없는 노회를 마치게 되니 서운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성찬식이 귀한 것은 지난 회기 동안 주님과의 관계에서 불충하고 불의했던 것을 고백하고 용서 받으며 새 힘을 받는 은혜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화상회의에선 성령님의 내재하심과 감동을 받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화상 회의가 불편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회의 때마다 나누던 커피와 다과 애찬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잔치 집에 참석했다가 잔치 음식을 대접 받지 못하고 나오는 것 같은 허전함을 달래야 했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잔치 음식을 나무며 지난 회기 동안 지나온 서로간의 받은 은혜와 축복을 나누는 정겨운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우리 모두를 두렵고 불편하게 해왔던 Covid 19이 과학의 발달과 힘으로 그 세가 잡혀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에 다시는 이런 비대면 화상 회의가 없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의 돌아가는 분위기로는 금년 가을 정기회의는 모두가 얼굴을 대하며 기쁨으로 손을 마주 잡고 회의 할 수 있을 것을 믿습니다.
다시 만날 그 때까지 주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2021년 4 월 6일
줌을 통한 화상회의로 정기노회를 마치면서
이상기 목사
크리스찬투데이